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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이야기 하다44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빨래 하나에 너무나도 센티한 하루입니다. 제가 빨래를 하면서 겪은 생각들을 정리하여 기록해봤습니다. 안개 낀 오전 새벽부터 안개가 짙게 내리 깔렸다. 큰 강 옆에 사는 지역 치고는 안개가 잘 안 끼는 편이지만, 한번 안개가 짙게 내리면 꽤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고 앞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조금 더 긴장이 되는 날이다. 정말 별 일은 아니지만, 코인 빨래방에 혼자 이불 빨래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빨래가 뭐가 힘들다고? 한국에서 살 때 남편 입의 대변인이 '나'였듯이 미국에서 나의 입의 대변인은 '남편'이다. 그래서 없으면 무언가 불안하다. 소통이 안 되어서라기 보다 그냥 든든한 보디가드가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고 늘 항상 뒤로 숨는 편은 아니다. 독립성이 강한 편이.. 2021. 12. 16.
김용택 시인 <지구의 일> 저기 저 가만가만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 풀잎 한줄기가 그냥 흔들리는지 아냐 나도 풀잎처럼 아픔 없이 휘고 싶다 온갖 것들 다 게워내고 햇살이 비치는 맑은 피로 나도 저렇게 부드럽고 연하게 가만가만 흔들리고 싶다. 가만히 땅에 누워서 텅 빈 하늘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싶다. 저기 저 흔들거리는 상수리 나뭇잎 하나 땅 위에 바로 선 풀잎 한줄기가 그냥 흔들리는지 아냐 지구의 일이다. - 김용택 시인 - 지구의 일이다. 이 땅에 있는 모든 생명과 자연은 우리가 마음대로 함부로 할 수 없다. 우리의 먹거리를 위해 땅을 쉽게 갈아엎는 동안 우리의 땔감과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는 동안 우리의 편의를 위해 자동차 배기가스를 공기로 배출하는 동안 지구는 아파가고 있다. 더 이상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는다.. 2021. 12. 14.
초보 블로거의 고민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3개월이 조금 넘었다.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손을 봐야 할지 엄두가 안 났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글쓰기 연습으로 알고 있는 무언가를 남기기로 가볍게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보니 다들 에드센스 얘기를 하고 누구나 달고 있는 광고들이 무언가 하고 파고 들어 보니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다. 무언가 잘못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시작해야 할 지, 기다려 봐야할 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 왔다. 노트북을 붙잡고 끙끙 앓는 나를 보고 남편이 말하길, "스킨을 바꿔야 돼, 그래서 광고 승인이 안 나는 거야!" 라고 바꿔봤는데 뭔가 느낌이 안 좋아서 다시 원래 내가 쓰던 스킨으로 복귀하고 앉아서 생각해본다. 계속 가야할 지 멈춰야 할 지 생각.. 2021. 12. 2.
결혼에 대한 명언 - 폴 투르니에 '책임감'과 '자율성'에 대해 결혼의 진정한 의미란 완전한 사람, 그리고 삶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책임감 있고 자율적인 존재가 되도록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다. - 폴 투르니에 - - 생각해보기 - '좋은 부부'를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따뜻한 부부애를 갖고 살아가는 커플'을 떠올린다. 좋은 부부를 보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부부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모델을 성급하게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넌 내게 최고"인 커플이 반드시 이상적인 부부는 아니다. 상대의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부부, 즉 동등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각기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부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상적인 부부'가 되려면 몇 가지 기준에 부합해.. 2021. 11. 23.
파도앞에서 / 이해인 이해인 시인의 '작은 기쁨'은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용기를 얻는 시집이다. 모든 시 구절이 울림이 있고 말의 힘이 있는 시집이다. 파도 앞에서 / 이해인 시인 바다에 나가 큰소리로 빌었습니다 부디 출렁일 준비를 하십시오 겉으로 드러나는 고요함으로 평화를 측정하진 말라고 파도가 나에게 말해줍니다 멈추지 않아야 살 수 있다고 출렁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오늘도 파도 앞에서 큰 소리로 빌었습니다 2021. 11. 7.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사랑의 적은 경쟁자가 아니라 바로 이기주의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내 사랑의 주된 적, 내가 쓰러뜨려야만 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세계를 강요하려 하는 '자아'입니다. - 알랭 바디우 - 2021. 10. 31.
윈스턴 처칠 명언 미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니까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윈스턴 처칠 명언- 2021. 10. 24.
인간관계란 거울 인간관계란 거울 같은 것이다. 상대가 당신을 대하는 태도는 당신이 상대를 대하는 태도. 바로 그것이다. - 조셉머피 - 2021.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