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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이제는 추억이 된 위노나를 걸으며 느낀 생각들

by simplicity 2022. 7. 21.

이요다 데이 허술한 축제를 본 후, 길을 나서는 방향이 위노나로 가는 방향과 같아서 이제는 기억의 고향이 된 저만의 추억의 장소를 둘러본 느낀 점에 대한 기록입니다.

별세포의 기억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있습니다. 좋은 기억과 특정 장소를 연결해주는 뇌 속 '별세포'는 신경교세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세포라고 합니다.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이 엔도르핀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별세포로 가서 특정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흥분 유발 물질을 분비하고 뇌의 기억 신호 전달이 강화가 되죠! 그러면 우리는 행복한 감정과 그때의 장소가 함께 기억된다고 합니다.(KIST 신경과학연구단 연구원-YTN 사이언스 뉴스)  

 

저는 예전부터 이사를 가면(이사가 아니더라도 잠시 오래 머물렀던 장소 등) 반드시 기억의 장소를 다시 한번 가보는 이상한 습관이 있습니다. 과거로의 회귀라기보다는 '과거 내가 살았었던 곳의 추억 에피소드, 어떻게 변했나? 누가 사는가? 등..' 궁금한 관섭이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미국에서 첫 정착지 위노나는 우리 부부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큰 불안과 도박 같은 모험을 하며 인생의 쓴맛을 톡톡히 경험하게 해준 곳이라서, 기억 속 깊은 저장 공간 안에서 늘 위노나 어딘가를 매일 헤매며 살고 있는 기분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기분으로 살 순 없으니,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정리를 하기 위해 '저의' 추억의 장소를 떠나봤습니다. 

추억의 장소를 찾아서 

1. 캠핑장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캠핑장입니다. 작년 초가을에 캠핑에 '캠'자도 모르는 제가 무작정 캠핑을 시도했습니다. 사실 캠핑은 핑계이고 이 캠핑장 공간이 너무 좋아서 무리를 해서 강제 캠핑 체험을 했던 곳이라 다시 한번 와보고 싶었습니다. 

캠핑장-텐트
미국 캠퍼들

이 캠핑장을 처음 발견한 날 바로 텐트를 구입했습니다. 잔디밭 평지에 한적하고, 강에서 물놀이하고, 텐트 치고 바비큐 구워 먹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여름휴가철이 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캠핑하러 오죠! 단, 저녁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떼로 오토 스쿠터를 몰고 돌아다녀서 시끄러운 것 빼곤 다 좋았습니다. 

타이니-하우스-캠핑장
타이니 하우스, 카약 렌트

그냥 넓은 잔디밭만 펼쳐진 멋없는 장소였는데 여전하고, 여전히 좋습니다! 

 

🎋 인생 첫 캠핑 경험 포스팅 

 

프레리 아일랜드 파크(Prairie Island Park)에서 첫 캠핑 후기 - 첫째날

인생 처음 캠핑을 해봤다!!!! 😃 소심하게 캠핑 동영상을 랜선으로만 보다가 갑자기 "나도 캠퍼가 되고 싶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해보자!' 용기를 내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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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시시피 강 

위노나라는 도시가 부와 명성을 얻게 된 주요 자원은 이 미시시피 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이곳을 지나가는 바지(Barge)와 큰 화물선박들 구경하는 걸 즐겼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강물-대형-화물선-바지선
대형 화물선박

 

미국 정착시기부터 이런 큰 강물을 매일 보며 살다가, 현재는 강과는 아주 거리가 먼 분지 안에 살다 보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고 좋네요! 강물 위를 지나가는 배와 건너편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풍경이 바로 어제와 같다는 생각에 반갑습니다. 

강물-보트-해변
보트와 해수욕 즐기는 사람들

 

3. 레비 파크 

다운타운에 있는 레비 파크(Levee Park) 변함없이 똑같습니다. 시내 규모는 사진에 보이는 게 다입니다. ㅋㅋ 저 빈약한 분수 물줄기마저 변한 게 없네요~ ㅋㅋ  

시내-물-분수대
위노나 시내와 한 줄만 뿜어대는 분수대

 

시내 입구에 상징적으로 전시된 기차도 똑같고(그러나 가끔 이동하기도 함), 공원 건너편에 바(bar)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같습니다. 주말마다 다운타운의 음악과 이벤트를 좋아했던 기억에 기분이 덩달아 좋아집니다. 

기차-공원-바
기치 전시물과 우리가 좋아했던 바

 

한 가지 다른 점은 공원 잔디밭에 일광욕을 즐기는 남자분이 계셨네요~ 그 전에는 없었는데 ㅋㅋ

잔디밭-일광욕하는-남자
공원에서 일광욕

 

4. 타깃과 맥도널드 

저는 위노나에서의 삶을 좋은 기억으로 회상을 하지만, 우리 집 양반은 저와 반대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렇게 시내를 돌아보며 여전히 아무것도 없고 조용하고 약간 지루한 올드 타운 위노나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나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좋아했었던 것인가?" 하고 반문해봤습니다. 정확한 답을 못 찾다가 타깃이라는 마트와 맥도널드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타겟-맥치킨
타겟과 맥치킨

위노나의 또 다른 중요한 산업은 대학교입니다. 대학교 2군데가 있어서 주요 수입원이 대학생들인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타깃의 물가가 락체스터보다 반값이라서 깜짝 놀랐지 말입니다. 정신없이 이것저것 물건을 골랐는데 30달러도 안되어서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하나? 잠시 흔들리는 생각을 했습니다. 🤣

 

위노나에서 주 외식은 맥도널드였습니다. 자주 주문한 맥치킨을 다시 시켜먹어 보니 사이즈가 예전보다 두배는 커져서 눈이 저절로 떠지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또다시 이곳으로 와야 하나? 하고 잠시 흔들렸지 말입니다. 🤣

 


"모험을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이젠 당신만의 새로운 모험을 떠나세요. 사랑하는 엘리가." 영화 <업> 주인공 칼이 아내의 책을 넘기며 둘만의 아름다웠던 삶을 회고하며 마지막에 깨달음을 얻은 순간입니다.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가려면 이제 아내를(위노나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추억은 기억 속에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기억 속 아름다운 위노나를 실제로 다시 보니 사실 예전만큼  감흥이 안 올라서 약간 씁쓸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우리 집 양반과 제가 느끼는 감성이 조금 달랐지만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장소를 돌아봤으니, 이제는 한몇 년은 다시 안 와도 될 것 같습니다~ ㅋㅋ 

 

 

 

🎋 위노나에서만 볼 수 있는 스팀보트 방식의 크루즈 

 

강에서만 운항하는 크루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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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보면 더 예쁜 위노나 

 

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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