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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요다 데이]에는 요다는 없고 바이킹만 있었다

by simplicity 2022. 7. 20.

말 그대로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요다]를 코스프레하는 축제인 줄로 알고 찾아갔다가 요다 말고 [바이킹]을 만나고 온 이야기입니다. 

 

요다-손포개고-앉아있는-모습
요다 [출처:픽사베이]

 

귓구멍을 또 후벼 파자!

 

듣기란 아주 미묘합니다. 잘 듣는 섬세한 귀를 가졌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네~ 제가 또 영어 듣기에 실패해서 혼자 김칫국물 마신 날입니다.

 

지난 주말, 시어머니가 남편과 통화 끝에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알려줬습니다. 축제 이름이 [요다 데이]라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들었고, 여러분들도 혹시 듣는다면 저와 비슷한 반응일 겁니다! ㅋㅋ) 제일 처음 떠오르는 생각으로 '요다? 스타 워즈 데이'를 기념하는 날인가? 하고 기대에 부풀어 길을 나섰습니다. (아직 작은 시골에는 스타워즈 데이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휑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보통 무슨 데이라 하는 날에는 코스프레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그런 장면이 1도 보이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다가 가로등에 붙은 축제 현수막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귀를 후벼 파서 때렸습니다. 바로 그 현수막은, 

파란색-영어-현수막
이요다 데이

[이요다 데이]요다 데이로 제가 잘못 착각해서 들은 것입니다. 이요다는 옴스테드 카운데에 속한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인구 수도 2,000명 정도로 아주 작은 시골이죠.

 

이요다를 발음할 때는요,  ["이"가 묵음]입니다. 그래서 제가 듣기에는 "요다"로 들린 것이죠! 🤣

 

나의 억울함을 우리 집 양반은 '무슨 문제인지는 알겠는데, 깊이 이해까지는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한국어 묵음 테스트를 꼭 해서 복수를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ㅋㅋ

 

이렇게 오해 끝에 도착한 이요다 데이를 안 보고 지나갈 수는 없기에 짧게나마 동네 축제 모습을 소개할게요! 

 

'이요다 데이(Eyota days)'에서 만난 바이킹 바이커들

그냥 작은 마을 축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축제를 좋아해서 도시마다 축제를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이렇게 동네 구석 창고 주차장에서 축제가 열린 신기한 광경은 처음 봅니다. 그리고 모인 사람들도 모두 무얼 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축제에는 별 관심이 없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거나 푸드트럭에서 음식만 먹고 있었습니다. (아니~ 어니언링을 산만큼 쌓아서 주더라고요~ 사람들이 어떻게 안 먹고 지나가겠습니까? ㅋㅋ)

오토바이-테이블-사람들-모여있는-모습
알 수 없는 축제 모습

 

중간에서 모여서 뭘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가 해서 들어가 봤더니,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고,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지키는 것인지, 감상하는 것인지'  그냥 주차장 중간에 서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풍경이었습니다. 

천막-오토바이-사람들-서있는-모습
바이크 쇼 오토바이와 사람들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정체모를 행사였습니다. 눈에 띄는 모습들은 나시 차림에 팔 근육 자랑하는 남자들과 수염을 길게 기른 바이커들, 평소 도로에서 마주칠 때마다 제가 이런 분들을 [바이킹]이라고 부릅니다. 정말 북유럽의 바이킹들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거든요~ 🤣

 

나중에 행사장을 떠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이 행사는 [바이크 쇼 Bike Show] 이벤트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주에 '카 쇼(Car show)'를 다녀온 것과 비슷한 이벤트였죠. 

천막-오토바이-사람들
땡볕 축제는 정말 처음이네요~ ㅎㅎ

🎋지난주에 구경한 카쇼 포스팅!

 

미국 "카 쇼(Car Show)" 구경하기

미국에서는 매 해 여름마다 카쇼가 열립니다. 카쇼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직접 가서 구경해본 카쇼 현장을 소개합니다. 카 쇼(Car Show)란? 모터쇼 또는 자동차 쇼라고도 

sunnynomad.tistory.com

 

 

행사장 바이크 쇼를 즐기는 사람들보다는 그냥 각자 자기 볼 일 보는 기이한 광경의 축제였죠! 기대했던 요다는 없고 바이킹들만 오가는 모습만 구경하다 발길을 돌립니다. 

미니-오토바이-검정색-오토바이
미국 시골 바이크 쇼

 

미드웨스트 지역에서는 바이커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도시보다는 도심 외곽 지역의 작은 타운에서 주로 바이커들이 떼를 모아서 함께 도로를 주행합니다. 가끔씩 오토바이 30~40대 정도가 같이 행렬을 합니다. 고속도로라면 그나마 상황이 조금 나은데, 좁은 2차선 도로를 함께 지나갈 때는 초 긴장을 하고 운전을 합니다. 우리는 앞, 뒤, 양 옆으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보며 진땀을 빼서 운전하지만 바이커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그냥 쿨하게 지나갑니다.  (증거자료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설명한 그대로 맞습니다.) 

 

아래 사진 모습이 주로 도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바이커들 모습입니다. 평소 오토바이 뒷 자석에 달린 저 트렁크는 도대체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참 궁금하더라고요~😅 주로 혼자 타지 않고 뒷좌석에 아내분을(주로 여자) 태워서 다니는 모습들을 구경할 수 있지요!  올해는 저희가 도시 쪽으로 이사 와서 바이커들을 볼 일 없어서 까먹고 있다가 이렇게 바이킹 바이커들을 다시 만나보니 옛날 생각나고 흥미로웠습니다. 참, 미국의 바이커들은 주로 중장년층 나이대 분들이 많이 탑니다. 

흰색-오토바이-남자-여자-타고가는-모습
바이킹 바이커

'이요다까지 왔는데'.. 하고 동네를 둘러보는데 볼거리가 입구 쪽에 딱 하나 있어서 남겨봅니다. 서부영화에서나 봤었던 기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 한마디로 볼거리가 그냥 없는 작은 타운입니다. 

갈색-기차-칸
기차 전시물

 


잘못 알아듣고 찾아온 요다 데이 아니, [이요다 데이]에서 언젠가 소개하고 싶었던 바이킹 바이커들을 포스팅할 수 있어서 나름 또 다른 수확이라 생각합니다. 카 쇼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바이크 쇼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이 두 행사의  차이점은 사람인 듯합니다. 카 쇼는 정말 차에 집중을 했다면, 바이크 쇼는 오토바이보다는 바이커들 복장 구경하느라 눈이 돌아가는 이벤트로 약간의 차별성이 있네요~ 😆

 

이요다까지 온 김에 작년에 살았었던 위노나로 가는 방향이 같아서 위노나로 향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변하지 않고 언제나 똑같은 위노나 추억의 스팟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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