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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이야기 하다/생각정리

밤 산책

by simplicity 2021. 9. 25.

 

오랜만에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왔다. 

부쩍 해가 빨리 저물어 가는 요즘이다.  

 

남편도 나도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었더니 온몸이 찌뿌둥하다.

오후에는 이렇게 시간이 날 때마다 걸어줘야 한다.  

 

 

다리 너머 노을지는 풍경이 서정적이다. 

 

오늘도 남편은 혼자만의 감성에 빠져서 걷는 내내 말이 없다. 

 

그래 생각해보니,

 

이곳에서 살기시작하면서

우린 가끔 각자만의 생각에 빠져 멍하니 풍경만 바라보며 걷기만 했다.  

몇 시간이든.. 

 

 

한참을 걷다 보니

시내에 위치한 공원에 커다란 페리선이 장박 되어있는 것이 보인다.

스팀보트는 아닌 것 같고 그냥 일반 관광 유람선이다. 

 

어두운 강 위를 비추는 페리의 불빛이라.. 

나도 저 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싶다. 

언젠가 탈 수 있겠지? 

 

 

 

페리 안에는 식사시간인지 관광객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다들 연배가 있으신 분들만 모여 있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배를 유람하면서 여행 다니자!'

라고 서로의 꿈을 말해본다

 

별 것도 아닌데, 

갑판 위에서 대화를 나누는 직원들의 대화도 재미있게 들린다. 

 

여행과 일은 저들이 하는데 내가 왜 신나는지.. 😂

 

 

짙은 남색으로 저물어가는 밤하늘 노을 색깔이 이쁘다. 

위노나의 밤 풍경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강가 주변으로 시끄러운 소음도 없고, 

공원에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먹는 사람도 없다. 

 

고요 속에 질서를 잘 지켜나가는 이들의 삶은 배울 점인 것 같다. 

 

기찻길 

도시 도로 곳곳마다 철로를 만날 수 있다. 

시내 한 복판에도 기차가 지나가지는 않지만 철로를 남겨두었다. 

 

오래된 철도선이 운치 있고 분위기가 좋다. 

어릴 적 기관차 운전사가 꿈이었던 남편은 기차선로만 보면  

기차 운전을 직접 해서 달려보고 싶다고 말한다.

꿈도 야무져라~ 😆

 

그래! 우리 꿈에서라도 한번 열심히 달려보자고 달래며 

기분 좋게 산책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2021.09.02 - [Daily life] - 강에서만 운항하는 크루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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