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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이야기 하다/생각정리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

by simplicity 2021. 9. 16.

습관을 바꾸기는 참 쉽지 않다. 

반대로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평소 커피는 카페에서 사먹는 게 당연한 일이었고, 

간단하게 해결할 때는 편의점을 집같이 드나들었었고, 

밖에 나가기 귀찮을 때는 배달을 시켜먹었었다. 

오랜 시간 이런 돼지런한 생활 습관들이 몸에 영구히 안착되었다. 

나의 육체적 편리함을 위해 집행되는 소비는,

매 달 자기 자신을 쪼달리게 하는 지름길이라는걸 알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했다. 

 

이 습관은 미국으로 건너와서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참 익숙지 않은 모습들이 나의 눈에 들어온 순간부터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한 번은 레스토랑에서 시댁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었을 때 일이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 후, 남은 음식을 도시락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다음 날 점심 도시락으로 먹을 거라고 하는 사실에 조금 놀랐었다. 

상할텐데... 라는 염려와 달리, 사람들은 점심 한 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꺼이 챙기는 모습에 생각하는 것이 다르구나를 느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것이 남은 음식들 말해봐야 후렌치 프라이나 샌드위치 또는 파스타였기에 상할 걱정은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습관을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매번 까먹거나 또는 먹은 음식이 지저분해서 늘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이 남으면 무조건 도시락에 담아서 온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데워 먹는다. 

정말로 한 끼 예산이 절감 되니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시댁가족들과 함께 교외로 나들이 나갔을 때 일이다. 

1시간 교외거리라서 잠시 바람쐬러 나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각자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바리바리 챙겨서 나가는 모습이 생소했다. 

나가서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서 사먹으면 더 맛있을텐데.. 

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을 넘긴 적이 있다. 

콜라, 샌드위치, 과자 등 각자 먹을 음식을 챙겨 나가는 게 조금 귀찮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큰도시가 아니라면 미국에서 카페와 레스토랑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한국은 도시 블럭마다 있는 스타벅스 카페가 미국에서는 좀처럼 잘 보이지 않으니.... 

이또한 나의 오판이었던 것이다. 

만약 작은 소도시를 여행중이라면 30분이나 1시간 정도 또 운전해서 도시로 나가야 하니 이게 얼마나 엄청난 시간낭비인가 말이다. 

그래서 싸간 음식들을 먹던 안먹던, 비상 시 식량을 챙겨 나가는 게 안전한 전략임을 뒤늦게 깨닫고 이 습관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가끔씩 아침 일찍 준비해서 나가야할 경우, 비상 식량 챙기는 걸 까먹지 않으려고 전날 미리 준비를 해두고 잔다. 

 

누군가는 이미 이런 습관들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크게 신경 안 쓰고 편히 사먹는 걸 택할 수도 있다. 

나는 후자에서 전자로 바뀌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절약해야지.." 늘 말로만 내뱉었었지만 실천이 힘들었다. 

하지만 소비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줄일지 감이 안온다면, 응당 식비를 줄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미국인들의 알뜰성에 놀라며 다시 한번 배운다. 

 

습관을 들이기 위해 거창한 것을 준비할 필요 없다. 

간단히 배를 채우는 간식 몇 가지 그리고 먹고 남은 음식들 다시 싸오기 등 낭비를 줄이는 습관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의 리스트를 점점 늘려나간다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쌓인다면 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성취감은 짜릿할 것이다! 

 

외출 시 비상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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