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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미국 야구장] "로체스터 헝커스" 팀 게임 관람한 날~

by simplicity 2022. 7. 26.

우리 집 양반 회사 첫 회식을 야구장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합니다. 직원과 직원의 가족들까지 모두 초대해 주어서 그 덕에 처음으로 관람한 로컬 미국 야구장 경기 관람 모습입니다. 

 

메이요 필드(Mayo Field) 

"메이요 필드는 놀스우즈 리그(Northwoods League)의 일부인 로체스터 헝커스 야구 클럽(Rochester Honkers Baseball Club)의 홈구장입니다. 놀스우즈 리그는 북미 최고의 대학 야구 선수들에게 최고 수준의 경쟁과 경기장을 제공합니다. 매년 여름, 최고의 대학 야구 선수들은 평생 잊지 못할 놀라운 여름 경험을 위해 로체스터로 이동합니다."

파란색-간판-Mayo-Field
메이요 필드

신기한 부분은 대학생 야구 선수들이 경기 진행을 위해 로체스터로 이동을 한다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실제로 로체스터 헝커스 야구팀은 로체스터 출신이 아니라 다양한 주 출신으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자주 만나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여름 방학이 되면 대학생 팀들을 초대해서 여름 내내 야구 경기 게임을 합니다.  

 

제가 더 흥미로웠던 점은, 이 야구 선수들이 경기를 위해 로체스터에 머무는 동안 홈스테이를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먹여주고 재워주는 공짜 홈스테이 숙소 시스템입니다. 이 홈스테이 오너는 주로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선수들을 받아서 숙소와 밥을 제공합니다. 그걸 공짜로 누가 해주나?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집 양반 보스가 그걸 해냅니다.

 

알고 보니 보스는 아주 대단한 야구팬입니다. 보스는 메이요 필드 구장을 "일주일에 두 번"이나 올 정도로 대단한 열성팬이었죠!  한마디로 이 회식 이벤트가 정해진 것도 바로 보스의 야구 사랑 때문에 몇 명의 반대 의사 표를 던진 직원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진행된 행사입니다. 여기에서 누가 반대 의사 표를 던졌냐고요? 네~ 우리 집 양반입니다. ㅋㅋ  

 

우리 집 양반은 스포츠에 '스'자도 좋아하지 않는 숨쉬기 운동만을 아주 좋아하는 신기한 양반입니다. 스포츠 강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나?.. 모릅니다.🤣 미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스포츠 하나쯤 잘하는 게 있으면 편리하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럼 메이요 필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야구 경기 관람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로컬 미국 야구 게임 모습 

금요일 오후, 경기장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평소 이 동네 사람들은 주말마다 어디에 가 있나? 생각했었는데 다들 여기에 있었네요~ (제가 사는 곳은 주말이 되면 더 조~~~ 용 합니다!)

 

야구 프로팀이 아니라 대학생 야구팀인데도 응원과 환호가 대단합니다! 역시 스포츠 사랑은 아마추어 때부터 키워나가야 쭉 성장해 나가는가 봅니다. 

야구장-운동장-세 남자- 서 있는- 모습
야구장 모습

 

1. 야구장 자리 

 

예약석과 일반벤치석, VIP 데크석에 총 3 타입의 자리를 골라서 경기를 관람합니다. 저희는 인 당 $10 벤치석에 앉았습니다. 예약석 맨 앞 두 줄은 편한 의자에 앉아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카페테리아 직원이 직접 와서 주문과 서빙을 해주는 상석이었습니다. 간혹 사진 찍어주는 서비스까지!! 

 

저희가 앉은 벤치석 편하긴 한데 의자가 조금 딱딱해서 엉덩이가 아프더라고요~ 

야구장-객석-앉은- 사람들
야구석 (출처 : 구글 이미지)

 

맨 끝 데크 자리가 가장 비싼 자리라고 저 자리 표는 못 사준다고 '보스가 너스레를' 떱니다. 비싼 이유는 가려진 네트가 없어서 시원하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곳의 좌석은 신기하게도 캠핑용 나무 탁자 몇 개만 셋팅되어 있고(거의 서서 구경), 공이 데크 쪽으로 날아가기도 하지만 별 신경을 안 쓰는 쿨한 분위기입니다. 

밴치-객석-앉은-사람들
왼쪽 끝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제일 비싼 데크 자리

 

2. 경기 이벤트 

 

경례 -- 경기가 시작 전, 국기에 대한 경례를 위해서 모두 일어서고, 앞에 선글라스 낀 여성이 미국 국가를 부릅니다. 무언가 진행이 엉성하지만 순서에 맞게 잘 흘러가는 듯합니다. 

국기에-대한-경례-하는-모습
국기에 대한 경례

 

로체스터 헝거 팀 캐릭터  --  혼자서 바쁩니다. 깃발 날리고, 팀 응원 독려하고, 라운드 피켓 들고 객석 왔다 갔다 합니다. 

인형-탈-쓴-사람-깃발-휘날리는-모습
로체스터 헝커 캐릭터

 

야구 경기 모습 -- 오랜만에 보니 재미있습니다. 사실, 야구에 흥미 없는 우리는 4라운드까지 열심히 보다가 그다음부터 집중력 흐려져서 잠이 오더라는.. ㅋㅋ

 

뜬금없이 우리 집 양반이 야구 게임을 해리포터 퀴디치 점수 내는 것과 비슷한 거지 않냐며? 보스 앞에서 얘기했다가(ㅋㅋ) 마음 좋은 보스는 그거와 비슷하다고 맞장구를 쳐줍니다. (양반님~ 그 입 다무소서!ㅋㅋ)

야구-경기-모습
야구 경기 모습

 

어린이 게임 이벤트 -- 제가 야구장 경기를 잘 안 다녀봐서 모르지만,  경기 한 두 게임 끝나고 갑자기 진행자와 참가자가(주로 어린이) 나와서 짧고 허무한 게임을 진행합니다. 그냥 다짜고짜 운동장 반트 랙을 뛰거나, 몸치기 싸움, 큰 칫솔 모형을 든 어린이가 바닥을 솔로 두 번만 닦는 모습 등이 허술하고 웃기더라고요~ 각본에 짜인 것이 아니라 어설픈 날 것의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를 보고 귀여워해 주는 너그러운 문화라 느끼게 됩니다. 

야구장-어린이-게임-이벤트
(왼쪽)무작정 뛰는 아이들 / (오른쪽) 풍선 몸싸움 중

 

3. 간식 

 

보스가 입장권과 함께 간식권도 인 당 $10씩 챙겨줍니다.(오늘의 회식 비용은 큰 보스와 작은 보스가 사비로 쏘는 날입니다!)  우리는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달려가서 핫도그와 나쵸 그리고 맥주를 사들고 와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참고로 작은 보스는 작은 팀의 야구 코치라고 합니다. 모두 야구에 대한 열정 대단합니다;;;)

나쵸-핫도그
:나쵸와 핫도그

 

경기 보는 도중, 우리 앞을 지나가는 어린 꼬맹이들이 구슬 아이스크림 한가득 들고 다니는 모습이 맛있어 보여서 침을 흘리며 구경하는 우리 부부를 보더니, 보스가 자신의 간식 쿠폰을 저희에게 주면서 사 먹으라고 줍니다~ ㅋㅋ 보스 덕분에 맛있는 구슬 아이스크림 잘 먹었습니다. :) ㅋㅋㅋ 

파란색-간판-카페테리아
음식 주문하는 카페테리아

 

4. 최고의 명당자리 

 

메이요 필드 야구장의 최고의 명당자리는 사실 아파트 주민입니다. 공용공간에서 각자 의자 들고 나와서 바비큐 만들어 먹으면서 구경하는 모습이 부럽더라고요~ 부럽긴 하지만 왠지 시끄러울 듯 ㅎㅎ

아파트-주민
아파트 주민이 최고의 명당!

 


관람 후 느낌은 그냥 멍한 꿈 속 같았습니다. 경기 진행이 좀 느린 듯 지루한 감이 없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원래 그런 거랍니다. 음악도 오락실 게임 레트로 음악이고, 신나는 음악도 없고 아주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관객 응원도 생각보다 조용했고, 모두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보스는 열정적으로 응원하더라는~ㅋㅋㅋ)

 

매 게임마다 어린이 관객을 동원해서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게 거의 즉석 섭외와 같은 시스템으로 참여하고 싶으면 스스로 신청하는 시스템이더라고요~ 전 야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야구보다는 이런 이벤트에 더 눈길이 가게 됩니다.

 

우리 집 양반과 저는 게임 도중 먼저 나왔습니다. 사실 우리 집 양반은 처음부터 오기 싫은 걸 억지로 왔는데 나름 오랫동안 잘 앉아서 버틴 것이죠~ 다른 팀원들은 10시가 넘어서야 경기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회식도 한국 못지않게 시간이 빡세게 길구나~를 느낀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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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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