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사 에피소드 시리즈에 댓글로 걱정과 염려해주신 덕분에 많은 위로가 되었고 감사했습니다 :) 🙏🏽
이사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이제는 집 정리도 마무리했고 안정적인 원래의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남편 팔꿈치 수술 날짜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잡혀서, 지난 금요일에 수술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병원은 바라만 봤지, 실제 이용한 경험은 처음이라 신세계였습니다.
부모님이 수술할 때도 걱정이 되었지만, 바로 옆에 사는 남편이 수술하는 경험은 또 다른 차원의 느낌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감정들을 표현할 말을 못 찾아서 표현할 수가 없네요.. 😂
남편이 아픈 것도 이해하나 마는, 모든 일과 간호를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은 아주 지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병간호하는 가족이나 종사업에 일하고 계신 분들을 리스펙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백수가 과로사 -
한국에서 대학원 수업을 같이 듣던 동기 여사님이 어느 날 모여서 하소연하듯 웃프게 내뱉던 말이,
여사님 :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하루 종일 여기저기 불려 다녀서 피곤해~ 정말!!
실제로 그분은 짜잘한 일들로 바쁘시긴 했었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회사 일에 찌들여 있어서 오히려 백수가 되어보고 싶다고 속으로 살~짝 빌었습니다.
주중 내내,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오후 10시에 퇴근하는 그런 삶에서 탈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지금 백수가 되어 보니,
그 여사님이 던진 말에 300% 공감합니다.
백수가 이렇게 바쁜 일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아침에 눈뜨고 저녁에 눈감을 때까지 앉을 새가 없습니다.
여러분, 절대로 힘들더라도 백수를 꿈꾸지 마십시오!
세상에서 제일 바쁜 게 백수입니다! 🤣
- 재미있는 선물 -
작년에 남편 여동생과 남동생네가 각각 주택을 사서 이사를 했습니다.
우리보다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각 부부네가 알아서 집을 사고 이동하는 모습에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동생네들이 이사를 모두 다 한 후, 여동생네 집에 방문을 할 때였습니다.
나 : 새 집 이사인데~ 그냥 빈 손으로 가?
남편 : 그냥 가면 돼~ 미국에는 그런 선물 주고받는 거 없어~
나 : 그래도 네 여동생 집인데.. 한국에서는 보통 누가 이사한 집에 방문할 때 휴지 사서 가는데~ 휴지는 어때?
남편 : 그래~ 그러자!
그렇게 해서 우리는 각 부부네에게 전달할 '갑티슈와 꽃 화분'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러던 오늘 오전,
UPS 택배차가 집 앞에 서더니 벨을 누르고 사라집니다!
남편이 또 뭘 주문했나? 잔소리하기 위해 택배를 확인하러 빨리 가서 받았죠!
택배를 받고는 의아해서 보낸 주소와 이름을 확인해봐도
주소도 맞고 제 이름 스펠링까지 맞았습니다.
택배 박스 안에는
'각티슈만' 여러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더 정보를 찾기 위해 박스 안을 확인해보니,
남동생네가 우리 이사 선물로 '갑티슈'를 보내준 것입니다! 🤣
기억을 되짚어보니, 작년 여동생 부부에게 선물을 주면서 '한국에서는 이사한 집에 방문할 때는 휴지나 생필품 등을 선물로 주는 문화가 있어~'라고 설명하고 휴지와 꽃화분을 건넬 그 당시, 남동생도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마 그때 내 말을 기억하고 갑티슈를 이사 선물로 보내준 것 같습니다.
너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오랜만에 재미있었습니다.
마침 갑티슈가 똑 떨어졌는데 유용하게 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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