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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미국에서 응급실 체험과 수술일정 잡기

by simplicity 2022. 1. 14.

이사하다가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다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바로 저희 이야기입니다! 

 

이사 당일 날 실수로 눈길에 미끄러져 팔꿈치를 시멘트 바닥에 내다 박고는 바로 응급실(ER)행과 수술일정을 잡았습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인 줄 알았던, 미국 병원에서 경험해본 응급실과 수술 과정 체험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응급실(ER)을 가다

 

12/30/21 목요일 저녁 6시 30분경, 

 

아픈 팔을 부여잡고 응급실에 남편과 시아버지가 함께 도착했다.

미국에서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제 발로 병원에 걸어 들어가는 게 한 푼이라도 돈을 버는 거라고 한다. 

 

연휴가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에는 대기 환자가 많아서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조금 오래 기다렸다고 한다. 남편이 말하길, 어떤 환자는 응급실에서 6시간을 기다려서 불편함을 드러냈다고 한다.

 

아이보리-씽크대와-컴퓨터가-보이는-모습
진료실

 

1. 간호사 접견 

 

30분 이상 대기한 후, 

간호사가 남편 팔 상태를 체크하며 사고 경위를 물었다. 

팔 상태를 보니 정말 응급상황이라 엑스레이를 빨리 주문했다. 

그런 다음 '얼마나 아픈지, 타이레놀을 줄까? 등' 질문을 하며 케어를 해줬다. 

 

 

2. 의사 접견 

 

본격적으로 팔을 뺏다 집어넣기 전, 

고통을 감하기 위해 IV주사를 오른쪽 팔에 삽입했다고 한다.

남편 말로는 마약성 모르핀 주사라서 주입이 되고 얼마 뒤면 기분이 살짝 좋아진다고 한다.

 

10분 후 기분이 어느 정도 '하이(HIGH)'가 되자마자,

의사가 말하길 "하나도 안 아파요! 절대 안 아파요!"라고 말하자마자 팔을 뺏다가 집어넣었다고 한다. 괴성의 비명을 지른 남편에게 의사는 "미안하지만 겁 안 주기 위해 거짓말했어요~ 사실은 진~짜 아파요!" 

고속으로 응급처치를 마쳤다. 

다행히 모르핀 주사 덕분에 아픈 것도 잠시 잊은 남편은 쉴 새 없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고 한다.(그 주사의 특성이 원래 그런 것이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슬퍼서 울거나, 화를 내거나 등 반응이 다양 각색이라고 한다. 

 

또 다른 어떤 한 의사가 남편이 어이없이 다친 사연을 듣고는 한 5분간 웃었다고 한다... 😑

 

의사 : 하하.. 하하하.. 미안..;; 아픈 거 아는데, 정말 이사하다가 팔을 다쳤다고요? 하하.. 하하하... 🤣

 

다행히 모르핀 덕분에 남편은 화도 안 내고 재미있게 대화를 잘 이어나갔다고 한다. (사실, 나도 어이가 없어서 계속 실소가 나왔던 건 사실이다!) 

 

 

3. CT 스캔 

 

아픈 팔을 뽑고 다시 제자리에 넣은 후, CT 스캔을 찍으러 갔다. 

자리가 잘 잡혔는지 확인해보기 위한 것이라 했다. 

 

응급실 진료와 치료 등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응급실 진료비는 그 자리에서 결제되지 않는다. 

얼마인지도 모르며, 대략 백만 원 미만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는 보험적용이 관건이다! 

우리가 한해를 넘기기 이틀 전에 이사를 감행한 또 다른 하나는 "의료보험" 때문이었다. 

 

남편 회사 지역 안에서는 의료보험 구간이 폭넓게 적용된다. 

예전 거주지 위노나에서 병원 한번 가려면, 남편 회사에서 보험 적용이 되는 다른 지역으로 30분을 차를 타고 찾아가야만 했었다.

 

그러나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으면서도 보험 혜택 범위가 회사 지역보다 아주 적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험 혜택 100% 보장되는 안전한 곳으로 가자고 이동을 감행한 것이 이 '사단'이 난 것이다! 

(남편 회사 보험은 월말에 다음 해에 적용할 보험을 새롭게 갱신하기 때문에, 적용 시작이 매 해 1월 1일부터 된다.) 

 

만약 보험 적용 밖 타 지역에서 다쳤다면, 타 지역의 병원 이용을 하지 말고 빨리 보험 적용이 되는 지역의 병원을 빨리 알아보고 이동하길 권한다. 그게 의료비 폭탄을 막는 길이라 한다. 

 

우리도 날짜가 너무 애매해서 불안하기는 하지만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진료비 청구는 한~참 뒤에 잊을만하면 나타난다고 하니 

당장 앞의 일은 잊기로 했다. 

 

 

10시쯤, 집으로 돌아와 아플 때마다 4시간씩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했다.  

진통제 덕분인지 첫날 저녁은 다행히 잘 지나갔다. 

 

 

수술 일정 잡기 

 

1/3/22 월요일 오후, 

 

하루 전날, 병원에서 남편이 찍은 엑스레이와 CT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줘서 확인을 했다. 

아무리 봐도 어디가 다친 지, 아픈지 분간이 안 간다.. ㅠ 

 

월요일 오후, 팔꿈치 전문 담당의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의사 : 다행히 뼈는 이상이 없어요~ 그런데 근육 쪽 인대가 조금 염려스러워서 수술 일정을 빨리 잡아야 될 것 같아요! 

 

한마디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 수술을 원치 않으면 '3-4개월 이상 깁스를 해서 자연치유'를 선택하거나, 빠른 수술을 결정한다면 '깁스를 몇 주안에는 풀고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리 보고 선택을 하라고 했다. 

 

수술이냐? VS 자연치유냐?

 

당연히 병원 진료비는 자연치유가 훨씬 저렴하지만, 대신 불편함을 오랫동안 감수해야 하며, 100% 완치 보장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수술을 결정했고 금주 금요일 수술일정이 잡혔다. 

 

'수술이 5G급인데?'

 

의사는 1시간 안에 끝나는 수술이기 때문에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해주며, 

'모든 게 다 잘될 거라고' 말하고 끊었다. 

 

검정색-수술-예약-일정이-보이는-모습
수술예약

 


 

생전 아파서 병원에 가본 적 없는데, 사고로 응급실 방문은 정말 처음입니다. 

특히나 잘 모르는 미국에서... 

미국에서 자란 남편도 미국 의료 시스템은 잘 모른다고 합니다.

 

응급실 갔다 온 후, 

 

남편 : 나 이제 응급실을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고 왔어! 나중에 너 아플 때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아~~ 

 

말이야? 방구야? 🤣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미국 병원 응급실 체험기였습니다. 그리고 담당 의사의 쿨~한 태도에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의사 말대로 '모든 게 다 잘될 거라' 생각합니다. 😀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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