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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우리 집 양반이 이스테이트 세일에서 발휘한 흥정기술!

by simplicity 2022. 6. 15.

우리 집 양반이 스타워즈 카드만 수집을 잘하는 줄 알았더니, 미술 작품 수집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걸 최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이스테이트  세일(Estate Sale)에서 고도의 기술로 쟁취한 우리 집 양반 흥정 기술을 소개합니다. 

 

 

이스테이트 세일(Estate Sale)이란?

 

작년 초기 블로그를 시작했을 즈음, 이스테이트 세일에 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지요!  그때는 개념도 모르고 그냥 방문해서 똑같은 가라지 세일(Garage Sale)인 줄 알았더니, 이스테이트 세일은 조금 더 사업적인 영역이라는 걸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 작년에 방문한 이스테이트 세일 포스팅 보기 

 

이스테이트 세일(Estate Sale)에 가서 오래된 물건 구입하기

처음 이스테이트 세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땅이나 집을 파는 부동산업의 일종인지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국에서는 가족 중 사망(보통 할머니/할아버지 등)하거나 또는 유족의 대를 이을

sunnynomad.tistory.com

 

[가라지 세일]은 개인 가정집에서 팔고 싶은 물건을 집 앞 주차장 창고에 펼쳐 놓고 파는 것을 말합니다. 가끔씩은 좋은 물건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 폐기 직전의 물건도 팔아야 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뻔뻔함을 필수적으로 얼굴에 달고 팔아야 그날 주머니가 조금 두둑하겠지요! 😁

 

반면, [이스테이트 세일]은 고인이 돌아간 집안 전체의 물건을 팝니다(집 빼고 다 팔아줍니다!). 고인이 직접 팔 수 없기 때문에 유족들이 이스테이트 판매처에 의뢰를 하면 전문가들이 와서 물건값을 매기고, 온라인에도 가치가 있을법한 좋은 물건 판매 공지를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살 수 있도록  대리 판매를 안내하는 역할이죠! (꽤나 전문적이고 인기가 높습니다!) 

 

저희가 사는 락체스터, 미네소타에는 [세 자매 이스테이트 세일 Three Sister Estate Sale]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름 듣고 조금 빵 터졌습니다. 🤣 

 

 

 

다 계획이 있는 우리집 양반

 

저희가 사는 집 근처 100미터 이내에 이스테이트 세일이 지난 주말에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삼아 따라갔습니다. 그동안 많은 가라지 세일과 이스테이트 세일을 가봤지만 이 집은 유독 미술 작품이 방 곳곳에 전시되어 신기했지요! 알고 보니 고인이 된 분이 화가였다고 합니다. 

 

우리 집 양반이 집안 전체를 한 바퀴 쭉~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이십만 원짜리 미술 작품을 보자마자, 수금하는 직원에게 바로 달려가서 가격 흥정을 시작합니다. 

 

양반 : 벽에 걸린 바다 그림을 십만 원에 살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십만 원뿐이라서요! 

 

(갑자기 가격을 막 후려치는 기술에 전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우리 집 양반이 물건 값을 잘 깎는 건 알았는데 십만 원씩이나~ ㅋㅋㅋㅋㅋㅋ)

 

원래 그림 가격은 사십만원었지만, 장 마지막 날이 되자 20% 세일가로 이십만 원으로 낮춰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얘길 듣던 직원이 곤란해하며, 

 

세 자매 : 아직 마감 시간이 일러서 가격을 깎아줄 수 없어요 ~  

 

양반 : 그럼 언제 또 몇시에 디스카운트 들어가나요? 

 

직원이 딱봐도 요놈 요거 물러나지 않을 것 같으니 메모장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두고 가거나, 오후 4시 전에 다시 와서 아무도 사가지 않으면 그때 십만 원에 가져가라는 겁니다. 

 

+

 

오후 3시 30분이 되어도 아무 연락이 없자, 우리는 다시 또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앞에 앉아있던 세 자매 직원분이 놀라면서 진짜 왔냐고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러더니 그림은 아직 안 팔렸다고  책임자를 불러서 얘기해보라고 합니다. 

 

양반 : 그림 누가 사갔나요? 아직도 금액 깎을 생각이 없으신가요?

 

세 자매 : 아~ 정말 왔네요~ 벽에 걸린 그림 그냥 십만 원에 가져가세요~ (It's all yours!) 

 

이 통쾌한 한 마디에 신이 난 남편은 잽싸게 집안으로 들어가 벽에 걸린 작품과 또 다른 작품 하나를 손에 들고 기분 좋게 나옵니다. 직원들도 이 상황이 웃기고, 저희도 웃겨서 잘 사용하라는 덕담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집 양반이 흥정에 성공한 작품들 

 

이 작품입니다. 

남편 눈이 뒤집혀서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흥정에 성공해서 사들고 온 작품이죠! 

 

원래는 액자 뒤에 전구까지 부착되어 있었지만, 오래된 것이라 금방 떨어졌지 말입니다. ㅠ 

그래도 그림 자체로 아주 만족합니다. 

하늘-바다-그림-액자
십만원이나 깎아서 사들고온 작품

 

두 번째로 들고 온 작품입니다. 

이것도 세일해서 40달러에 사들고 왔지요! 

 

우리 집 양반이 보자마자 동화 같다고 예쁘다고 고민 없이 들고 온 작품이죠! 

이 작품은 밤에 보면 그림이 살아나서 만족합니다. 

오래된-집-꽃나무-그림-액자
밤에 보면 집 안 불빛이 켜진 듯이 보이는 예쁜 그림

 

4시간 동안 이스테이트 세일하는 집을 5번 찾아갔습니다. ㅋㅋ (이 정도면 저희도 돌+I죠!ㅋㅋ)

장이 다 마치고 사람들도 다 사라졌는데도 저희는 또 기웃하러 간 거죠! 다 팔고 남은 물건들을 집 앞 도로에 가져가라는 [프리 팻말]과 함께 세워진 물건 더미에서 또 하나 건져왔습니다. 

 

집 앞 현관문 앞에 두기 위해 스툴 의자 공짜로 하나 건졌습니다. 공짜 접시도 들고 오려다가 자제했지요~ ㅋㅋㅋ 

 

갈색-스툴-의자-녹색-쿠션
공짜로 가져온 스툴 의자

 

 

한번 흥정하는 재미에 맛 들인 우리 집 양반이 주말에 또 다른 도시로 찾아가자고 조릅니다. 
물건 안 좋기만 해 봐라~!!! 😅

 

 

 

 

 

심플리시티 블로그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쁨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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