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양반이 할 줄 아는 요리는 거의 없지만, 라면 하나는 끓일 줄 압니다. 🤣 조리법도 쉽고 따라 하기 쉽다 보니 다른 한국 음식 해달라는 말보다는 라면 먹자는 말을 더 자주 하는 남편이죠! 지난 저녁 우리 집 양반과 제가 라면 만들다가 실랑이를 벌인 에피소드를 짧게 풀어볼까 합니다.
라면 논쟁이 일어난 이유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집 양반이 요리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날입니다. 메뉴는 [라면과 피자]로 본인이 직접 정해서 박제를 해둔 날이죠! (저는 조금이라도 얻어먹으려면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라면 끓이는 게 귀찮던 남편은 어느 날부터 코스트코에서 한국 라면이 들어오는 날이면 컵라면을 대량으로 사놓고 수요일 저녁마다 컵라면을 만들어주었지요! 그런데 어제저녁을 준비하던 남편은 컵라면이 동난 상황을 확인하고는 어쩔 수 없이 라면을 끓이기로 결정했나 봅니다.
라면이 먼저냐? 수프가 먼저냐?
냄비에 물을 올리고는 알람 시간 5분(?!)으로 설정한 후 물이 계속 끓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멀찍이 기다리고 서 있으니, 계속해서 저리 가라는 손짓으로 내치는 남편에게 슬그머니 말을 꺼냅니다.
나 : 이제 라면 수프 넣을 때 되지 않았어?
양반 : 아니야! 아직 아니라고~ 면부터 넣어야 돼!
저도 가끔씩 순서를 바꿔가면서 넣기는 하지만 보통은 수프를 먼저 탈탈 털어 넣은 후에 라면을 넣는 편입니다. 수프가 녹으면서 국물 맛이 더 우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모두 아시잖아요?😆
면을 넣고 2분여 동안 면만 끓이더니,
1분 54초가 되었을 때 플레이크 하나, 하나씩 넣는 모습을 보자니 속이 터지더라고요~
나 : 지금이야~ 이제 수프를 넣을 타이밍이라고!
양반 : 기다려~ 너 진짜 라면 끓일 줄 모르는구나~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가 다 나오더라고요~ 라면 끓이는 법도 내가 가르쳐 줬구만~ 어디서 훈수를!
알람 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이 되어서야 라면 수프 반씩 나눠서 넣는 것입니다(?!)
수프 반 넣고 젓가락으로 면 휘리릭~ '네 번을' 반복해서 완성합니다.
마지막 수프도 알람 시간 20초가 되었을 때 넣더니 10초도 안되어 불을 그냥 꺼버립니다. (OMG~)
아무튼 신기한 라면 끓이기 기법입니다. 라면 수프 넣는 타이밍 가지고 실랑이를 조금 벌였네요~
이때껏 이렇게 끓였던 거니?
생각보다 맛있어서 억울한
우리 집 양반은 계란도 잘 못 깨뜨리기 때문에 면을 건져내고 국물에서 계란 익혀내는 건 제가 해줍니다.
보기에도 좀 불은 라면이라 맛있을까 하고 한 입 먹어보니 "띠~용~" 너무 맛있습니다!🤣
사실 제가 끓인 라면보다 2배는 맛있어서 정말 뜨끔했습니다.
순식간에 후루룩~ 한 입에 끝낸 라면이었습니다.
오늘 이후로 우리 집 양반을 [라면 장인]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설프지만 다 해냅니다. 저는 앞으로 라면 끓일 때 훈수를 두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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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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