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으로 이사를 한 것 중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식물을 자유롭게 밖에서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지피 펠렛으로 씨앗을 심어서 키운 토마토 모종이 새로운 천적에게 공격당한 조금 어이없는 이야기입니다.
천적 만나기 10분 전
고요한 어느 아침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새 잘 버틴 소중한 식물들에게 안부인사와 함께 물을 듬뿍 주고 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데크에 화분을 놔둔 이래 늘 반복되는 아침 루틴입니다.
커피 포트에 커피를 내리고 오트밀을 만들어 아침을 먹고 10여 분이 지났을 무렵, 한 화분 주변 밑으로 흙들이 흩어져 있는 것이 보여 무엇인가 하고 봤더니,
토마토 모종 하나가 뿌리 뽑힌 채 줄기가 반으로 부러져 있었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토마토 모종 테러를 한 것이죠~ 그 안에 좋은 먹이가 있는가 하고 부리로 쪼아 댄 겁니다. 게다가 흰색 영양제 스틱이 또 먹이로 보였는지, 영양제도 같이 뽑혀 사망한 상태였죠. ㅠ,ㅠ
"아니~ 새야! 우리 집 마당 전체가 잔디밭이지 않니? 잔디밭을 다 털어 먹고도 모자라서 남의 화분을 탐내는 거니?"라고 재생 불가능한 화분을 붙잡고 이름 모를 새에게 분노를 쏟아부었습니다.
사실 요 며칠 사이, 새들이 데크에 놀러 올 때마다 "예쁘다~ 예쁘다~"라는 말을 해줄 때마다,
요놈들이 냉큼 똥을 싸고 달아납니다. 🦜😡 이 어리석고 감각이 무딘 인간은 그 발칙하고 귀엽고 현란한 새의 몸짓에 계속해서 매번 속고 마는 것이죠!
새들이 오래 머무는 자리는 반드시 그 자리에 흔적을 남길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빨리 손짓으로 저리 가라고 얘기해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정말 여기저기 흔적이 정말.. 골치 아픕니다.
조금 웃긴 대처 방법
다음에 또 새들이 와서 심어놓은 화분들을 공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트에 가서 조그만 사이즈의 매쉬망이 안 보이자, 레몬 살 때 담겨 있던 그물망으로 화분 위를 일단 덮어줍니다.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나무젓가락으로 고정까지 해줍니다.
네~ 저도 좀 엉뚱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덮고나서부터는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되었지요!
그런데 다음부터 철저히 천적(새)으로부터 식물을 더 잘 구해야겠다고 다짐한 다음날부터 새들이 안보이지 말입니다! 🙄
새들이 나의 천적이 아니라 그들도 그냥 단순히 먹이를 찾아 헤매는 새들의 일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제 호들갑은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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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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