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집 양반 뇌 속에는 어떻게 하면 잘 흥정해서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사들일지에 대한 관심뿐입니다. 지난 주말도 2시간이나 차를 타고 미네아폴리스 도심 외곽 주변에 있는 이제껏 체험해보지 못한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이스테이트 세일 경험담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마운드(Mounds), 언덕 위에 멋진 집
원래 주말 기상을 10시~11시에 하는 양반이 아침 7시에 벌떡 일어나 나설 준비를 스스로 합니다. 🤣 얼굴 보니 벌써부터 설렘이 그려져 있습니다. 😆😆
저희가 아침부터 서두르는 이유는 2시간이나 멀리 떨어진 미네아폴리스의 마운드(Mounds)라는 곳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죠! 지도상으로 봤을 때 주변에 강으로 둘러싸인 섬 같아 보였는데,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옆에 보이는 강 뷰가 장난 아닙니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이더라고요!
미네아폴리스에는 이케아나 몰 오브 아메리카만 갔었지만, 도심 외곽은 처음으로 와봤는데 미네아폴리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강과 요트가 떠다는 여유롭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마을 들어서자 마자들어서자마자 이런 풍경입니다. 펜션 여행지 같이 언덕 위에 멋진 집들이 모두 강을 바라보며 세워져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집도 강이 훤히 보이는 창문이 넓게 보이는 집이었습니다. 뷰 하나는 끝내주는 집이었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물건 흥정에 들어가 봅니다!
조금은 다른 버전의 이스테이트 세일 두 분위기
첫 번째 집 : 잔돈을 10원짜리로 돌려받다.
작은 소도시에서 열리는 이스테이트 세일과 큰 도시에서 열리는 이스테이트 세일은 확실히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이번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물건을 보러 다니는 방 곳곳에는 직원들이 손님들 뒤를 따라다니며 물건을 잡는 순간! 살 거냐고 묻습니다. 그러자마자 직원은 빈 영수증에 품목과 금액을 적어주며 잃어버리지 말고 꼭 들고 다니라고 당부합니다. 물건을 드는 순간마다 직원들이 우리의 동태를 계속 주시합니다. (아주 부담스러울 정도였죠!)
분위기가 저번 집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니라는 걸 딱 눈치를 챘지만, 우리 집 양반은 아랑곳없이 또 직원과 흥정을 열심히 합니다. 정말 요즘 그림에 꽂혀서 벽에 걸린 작가 그림을(그것도 정품!) 또 10만 원에 딜을 넣었지요! 역시나 어김없이 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스테이트 세일은 작은 틈새가 보이질 않습니다. 융통성이 없달까요? 엄청 깐깐하고 싫은 티를 확 내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우리 집 양반은 그림 대신에 미니 서랍장을 5만 원에 가져가는 것으로 합의와 함께 잔돈을 10원짜리로 돌려받았습니다.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주는 대로 받고 결국 그림은 포기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
두 번째 집 : 입구와 출구가 통제되는 집
같은 날 이든(Eden)이라는 또 미네아폴리스의 두 번째 이스테이트 세일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들어갈 때부터 난관입니다. 바로 입구와 출구에는 직원들이 문을 직접 열어주는 시스템이었죠! 우리는 출구에서 기웃거렸더니 반대쪽이라고 의자에 앉아있는 손님인 듯 직원이 알려줍니다.
직원이 문을 열어주자 들어갑니다. 집 안 전체가 럭셔리하고 멋집니다. 딱 봐도 고가 제품이 깔려 있다는 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 오전에 10원짜리 잔돈 돌려받은 집보다 더 깐깐합니다. 방방마다 유리 전시관 안에 물건들이 진열되어 직원이 물건을 하나하나씩 꺼내 주는 시스템입니다. 햐.. 눈으로만 구경합니다.
장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너무 비싸서 이 집에서는 하나도 못 건지고 그냥 나왔습니다.
이스테이트 세일 남은 물건 처리하는 방법
마지막 집의 모든 물건들이 고가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모두 쇼룸, 즉 빈티지 가게 같은 곳으로 팔린다고 합니다. 약간 어이가 없고 한심하게 우리가 낚인 것 같은데..라고 생각되는 일화가 하나 떠올랐죠!
미국에는 빈티지 가게가 정말 많습니다. 저렴한 버전부터 고가의 버전까지 다양하게 많지요! 저희가 5월 초에 방문한 노스필드의 약간 고가의 빈티지 가게를 방문했을 때 마음에 드는 그림에 대해 정보를 묻자 그 직원에게서 돌아오는 답변이,
직원 : 나도 자세한 정보는 잘 몰라요~ 이스테이트 세일에 가서 사 왔거든요~ ;;
네~ 빈티지 가게에서 진열된 대부분의 물건들은 이스테이트 세일에서 가져온 물건들이라는 걸 이제야 제대로 깨닫게 됩니다. 뭔가 물건이 돌고 도는 느낌이라서 갑자기 물건의 가치가 확 떨어지더라고요~ 물론 빈티지 가게에서보다는 확실하게 저렴하게 사 와서 다행이지만 이상하게 허무함이 몰려옵니다.
사실 이스테이트 세일로 부업하는 분들이 꽤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장사를 하는구나!'를 이제야 확실히 현실 자각 타임을 겪고 나서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경비가 삼엄했구나~~!
끝으로, 이스테이트 세일 딜을 하기 좋은 날 언제냐면, 장이 마감하는 일요일 오전입니다. 보통 이스테이트 세일은 금, 토, 일 이렇게 3일 정도 열리지요! 마지막 날은 50% 정도 세일 폭이 크기 때문에, 꼭 원하는 게 있다면 마지막 날에 갈 것을 추천합니다!
이스테이트 세일을 정리해보자면
1. 인터넷에서 이스테이트 세일 정보를 미리 검색해볼 수 있다.
2. 각 도시, 동네마다 매주마다 열린다.
3. 운이 좋으면 진짜 명품(그림, 가구, 옷 등)을 싼값에 구할 수 있다.
4. 누군가의 유품이라는 생각만 버리면 자유롭게 쇼핑이 가능하다.(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런 생각이 자리잡지 않는다.)
5. 장이 끝나는 마지막 날 오전 일찍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6. 확실히 큰 도시가 볼거리가 더 많지만, 직원 경비가 삼엄하다.
7. 되도록이면 많이 깎아도 괜찮다. 얼굴 철판 깔고 깎는 것이 필요하다.
🎋 다른 이스테이트 세일 스토리!
우리 집 양반이 이스테이트 세일에서 발휘한 흥정기술!
우리 집 양반이 스타워즈 카드만 수집을 잘하는 줄 알았더니, 미술 작품 수집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걸 최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이스테이트 세일(Estate Sale)에서 고도의 기술로
sunnynomad.tistory.com
심플리시티 블로그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쁨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Dail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니 텃밭 수확물 그리고 정원의 핀 꽃나무 (7) | 2022.06.27 |
---|---|
이 세상 영원한 약속이란 없다! (25) | 2022.06.22 |
새로운 천적과의 전쟁 선포! (알고보니 나 혼자 상상 싸움) (24) | 2022.06.17 |
우리 집 양반이 이스테이트 세일에서 발휘한 흥정기술! (14) | 2022.06.15 |
제발 라면 수프 넣어주세요~ (23) | 2022.06.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