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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경비가 삼엄했던 "이스테이트 세일" 방문기

by simplicity 2022. 6. 21.

요즘 우리 집 양반 뇌 속에는 어떻게 하면  잘 흥정해서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사들일지에 대한 관심뿐입니다. 지난 주말도 2시간이나 차를 타고 미네아폴리스 도심 외곽 주변에 있는 이제껏 체험해보지 못한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이스테이트 세일 경험담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마운드(Mounds), 언덕 위에 멋진 집

원래 주말 기상을 10시~11시에 하는 양반이 아침 7시에 벌떡 일어나 나설 준비를 스스로 합니다. 🤣 얼굴 보니 벌써부터 설렘이 그려져 있습니다. 😆😆

 

저희가 아침부터 서두르는 이유는 2시간이나 멀리 떨어진 미네아폴리스의 마운드(Mounds)라는 곳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죠! 지도상으로 봤을 때 주변에 강으로 둘러싸인 섬 같아 보였는데,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옆에 보이는 강 뷰가 장난 아닙니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이더라고요! 

 

강-도로-운전하는-모습
마운드로 들어가는 드라이브 하기 좋은 도로

 

미네아폴리스에는 이케아나 몰 오브 아메리카만 갔었지만, 도심 외곽은 처음으로 와봤는데 미네아폴리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강과 요트가 떠다는 여유롭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강-요트-나무-집
리조트 같은 마을

 

마을 들어서자 마자들어서자마자 이런 풍경입니다. 펜션 여행지 같이 언덕 위에 멋진 집들이 모두 강을 바라보며 세워져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집도 강이 훤히 보이는 창문이 넓게 보이는 집이었습니다. 뷰 하나는 끝내주는 집이었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물건 흥정에 들어가 봅니다! 

 

테이블-유리잔-큰 창문
강 뷰가 바로 보이는 멋진 집

 

 

조금은 다른 버전의  이스테이트 세일 두 분위기 

 

첫 번째 집 : 잔돈을 10원짜리로 돌려받다. 

 

작은 소도시에서 열리는 이스테이트 세일과 큰 도시에서 열리는 이스테이트 세일은 확실히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이번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침대-옷-천들-놓인-모습
갖가지 천과 옷들

 

일단, 물건을 보러 다니는 방 곳곳에는 직원들이 손님들 뒤를 따라다니며 물건을 잡는 순간! 살 거냐고 묻습니다. 그러자마자 직원은 빈 영수증에 품목과 금액을 적어주며 잃어버리지 말고 꼭 들고 다니라고 당부합니다. 물건을 드는 순간마다 직원들이 우리의 동태를 계속 주시합니다. (아주 부담스러울 정도였죠!)  

 

노란색-영수증-영어글씨
물건 잡을 때마다 영수증에 기입함!

 

분위기가 저번 집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니라는 걸 딱 눈치를 챘지만, 우리 집 양반은 아랑곳없이 또 직원과 흥정을 열심히 합니다. 정말 요즘 그림에 꽂혀서 벽에 걸린 작가 그림을(그것도 정품!) 또 10만 원에 딜을 넣었지요! 역시나 어김없이 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스테이트 세일은 작은 틈새가 보이질 않습니다. 융통성이 없달까요? 엄청 깐깐하고 싫은 티를 확 내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우리 집 양반은 그림 대신에 미니 서랍장을 5만 원에 가져가는 것으로 합의와 함께 잔돈을 10원짜리로 돌려받았습니다.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주는 대로 받고 결국 그림은 포기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

 

 

두 번째 집 : 입구와 출구가 통제되는 집 

 

같은 날 이든(Eden)이라는 또 미네아폴리스의 두 번째 이스테이트 세일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들어갈 때부터 난관입니다. 바로 입구와 출구에는 직원들이 문을 직접 열어주는 시스템이었죠!  우리는 출구에서 기웃거렸더니 반대쪽이라고 의자에 앉아있는 손님인 듯 직원이 알려줍니다. 

 

직원이 문을 열어주자 들어갑니다. 집 안 전체가 럭셔리하고 멋집니다. 딱 봐도 고가 제품이 깔려 있다는 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 오전에 10원짜리 잔돈 돌려받은 집보다 더 깐깐합니다. 방방마다 유리 전시관 안에 물건들이 진열되어 직원이 물건을 하나하나씩 꺼내 주는 시스템입니다. 햐.. 눈으로만 구경합니다. 

 

장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너무 비싸서 이 집에서는 하나도 못 건지고 그냥 나왔습니다. 

샹들링-다이닝-테이블-진열장-액자
고가가 많았던 두 번째집!

 

 

이스테이트 세일 남은 물건 처리하는 방법 

 

마지막 집의 모든 물건들이 고가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모두 쇼룸, 즉 빈티지 가게 같은 곳으로 팔린다고 합니다. 약간 어이가 없고 한심하게 우리가 낚인 것 같은데..라고 생각되는 일화가 하나 떠올랐죠! 

 

미국에는 빈티지 가게가 정말 많습니다. 저렴한 버전부터 고가의 버전까지 다양하게 많지요! 저희가 5월 초에 방문한 노스필드의 약간 고가의 빈티지 가게를 방문했을 때 마음에 드는 그림에 대해 정보를 묻자 그 직원에게서 돌아오는 답변이, 

 

직원 : 나도 자세한 정보는 잘 몰라요~ 이스테이트 세일에 가서 사 왔거든요~ ;;

 

네~ 빈티지 가게에서 진열된 대부분의 물건들은 이스테이트 세일에서 가져온 물건들이라는 걸 이제야 제대로 깨닫게 됩니다. 뭔가 물건이 돌고 도는 느낌이라서 갑자기 물건의 가치가 확 떨어지더라고요~  물론 빈티지 가게에서보다는 확실하게 저렴하게 사 와서 다행이지만 이상하게 허무함이 몰려옵니다.

 

사실 이스테이트 세일로 부업하는 분들이 꽤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장사를 하는구나!'를 이제야 확실히 현실 자각 타임을 겪고 나서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경비가 삼엄했구나~~! 

 

끝으로, 이스테이트 세일 딜을 하기 좋은 날 언제냐면, 장이 마감하는 일요일 오전입니다. 보통 이스테이트 세일은 금, 토, 일 이렇게 3일 정도 열리지요! 마지막 날은 50% 정도 세일 폭이 크기 때문에, 꼭 원하는 게 있다면 마지막 날에 갈 것을 추천합니다!

 

 

이스테이트 세일을 정리해보자면

 

1. 인터넷에서 이스테이트 세일 정보를 미리 검색해볼 수 있다. 

2. 각 도시, 동네마다 매주마다 열린다. 

3. 운이 좋으면 진짜 명품(그림, 가구, 옷 등)을 싼값에 구할 수 있다. 

4. 누군가의 유품이라는 생각만 버리면 자유롭게 쇼핑이 가능하다.(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런 생각이 자리잡지 않는다.) 

5. 장이 끝나는 마지막 날 오전 일찍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6. 확실히 큰 도시가 볼거리가 더 많지만, 직원 경비가 삼엄하다.  

7. 되도록이면 많이 깎아도 괜찮다. 얼굴 철판 깔고 깎는 것이 필요하다. 

 

 

🎋 다른 이스테이트 세일 스토리! 

 

우리 집 양반이 이스테이트 세일에서 발휘한 흥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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