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을 안 먹어 본 지 벌써 어언... 4년이 되어간다..
며칠 전, 보쌈이 급 당겨서 돼지 텐터로인 부위를 구입했다.
첫 계획은 보쌈이었으나, 갑자기 노선을 변경해 오븐에 굽는 로스트 포크로 변경이 되었다(??)
그래서 요리 순서나 과정이 뒤죽박죽이다..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국과 미국 음식의 중간단계라 말할 수 있겠다.
로스트 포크나 로스트비프는 요리용 실로 감겨 판매를 한다.
바로 꺼내어서 로스트팟에 넣거나 오븐에서 2~3시간 동안 구워내면 된다.
2파운드가(1kg) 넘는 돼지고기양이라서 우리가 먹을 양만큼 잘라서 남은 양은 따로 보관해두었다.
텐더로인이다 보니 지방이 조금 많은 것 같다. 😅
우리는 지방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최대한 많이 지방을 잘라주었다.
< 고기를 물에 잠길 듯 붓는다, 양파 반쪽, 마늘 5쪽, 생강 3쪽, 월계수 잎 많이 >
원래 보쌈 만들 때 된장이나 커피가루를 넣어주면 좋다는 글을 읽었지만,
모두 없어서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넣었다.
삶아주는 시간 30분!
(사실 30분 이면 충분한 줄 알고 보쌈을 한 것이였으나... 오류 하나 발견!)
돼지고기가 삶기는 동안 함께 먹을 로스트 감자, 당근 시즈닝을 해준다.
시즈닝 : 소금 많이 3줌, 후추 많이, 마늘가루, 올리브 오일 2T
베이킹 : 425F / 40분
여기서부터 착오가 생기기 시작한다.
곁들여 먹는 재료가 보쌈 재료가 아니다.
결정적으로 노선을 변경하게 된 이유는
매쉬포테이토에서 현타가 왔다.
이건 정말... 보쌈과 어울리지 않는 재료잖아...
사실.. 저녁 내내... 감자를 빨리 먹고 없애야하는데.. 라는 무의식적 생각이
자연스럽게 로스트 포크 재료로 가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30분 후 보쌈용 돼지고기가 1차 익혀준 후,
로스트 포크를 만드는 노선을 최종 결정했다.
오븐용 고기 팬이 없어서 임시로 그릴판 위에 쿠킹호일을 깔고 고기를 올렸다.
시즈닝 : 소금 많이, 호추 많이, 마늘가루 많이, 오레가노, 이탈리안, 올리브 오일 듬뿍
베이킹 : 425F / 45분
최대한 시즈닝은 간이 베이게 듬뿍듬뿍 바른 후 오븐에 넣어 주었다.
결과를 기다려보자! 🙄
로스트 포크 완성!
휴... 한시간 반 만에 완성한 저녁!
"첫 시작은 보쌈이었으나 그 끝은 로스트 포크니라!"
고기 겉면이 나름 맛있게 구워진 것 같다.
오븐 안에서 여러번 앞 뒤로 돌려가며 자리를 옮겨주었더니 잘 익혀진 것 같다.
특히 감자는 꼭 껍질 채 굽는 게 모양이 흩트려지지도 않고 색깔도 노릇 잘 굽히는 것 같다.
양파와 로메인 상추로 가볍게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한다.
화이트 와인 식초 몇 방울만 둘러주면 상큼하니 양파의 특유 쓴 맛을 가려준다.
되도록이면 칼로리 높은 드레싱은 피하려고 노력 중!
스테이크용 그레이비 만드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캔 베이크 빈 끓여서 준비했다.
베이크 빈은 이럴 때 참 여러모로 먹기 편하다.
그런데 먹는 중간 너무 달아서 베이크 빈을 빼고 먹었다.
다음에는 꼭 그레이비 소스를 만들어서 먹어야겠다.
가끔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요리와 몸이 작동되는 요리는 다르게 작동하는구나를 느낀 체험이었다.
오늘은 머릿속은 보쌈을 몸은 로스트 포크를 만들어내는 기묘한 요리를 했다.
이렇게 요리가 180도 바뀌기는 처음이다.
다음에는 꼭 먹고 싶은 보쌈요리를 만들어봐야겠다.
혼동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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