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산책을 했다.
15분 정도 짧은 코스, 간단히 걸으며 경치 구경하고 싶을 때 주로 가는 공원이다.
여유롭게 걸으며 길을 걸어가던 와중에 무언가를 발견했다.
처음엔 그냥 낙엽이려니 생각을 했는데,,
남편 : "거북이야~"
나 : "뭐? 어디?"
남편 : "저기 길 중간에 시커먼 물체 꼬리 보이지? 저건 분명 거북이야!"
나 : "어? 진짜 거북이네~"
우리는 거북이의 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춰 섰다.
조용히 멀찍이 서서 거북이와 거리를 두고 기다렸다.
가던 길 가라고 기다려 주고 있는데, 거북이는 움직일 생각이 없나보다.
자외선 섭취 중이니?
그럼 우리 먼저 간다~ ^^
거북이가 놀라지 않게 조용히 한 발짝 움직여 걸어나갔다.
가까이 지나가면서 보니 중간 크기 몸집의 거북이다. 아주 애기는 아닌 듯했다.
자세히 보니 금방 물에서 나온 듯, 몸 위에 수초 조각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근데 요 거북이 얼굴이 조금 무섭게 생겼다. 😱
심지어 잘못 건드렸다가는 내 발가락을 물을 것 같이 용맹해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겉모습만 무서울 뿐, 발모양도 꼬리도 앙증맞고 귀엽다! 😃
짧은 다리로 멈칫 뒷걸음 치는 모습이 오히려 겁을 먹은 것 같아 보였다. 🐢
산책로 양 옆으로는 강과 작은 인공호수가 흐르고 있다.
아마 거북이의 방향으로 봤을 때, 강에서 땅으로 올라온 것 같다.
미시시피 강에는 많은 거북이종들이 살고 있다.
바다 거북이처럼 크지는 않지만,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거북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작년 고속도로를 운전하며 지나갈 때 일이다.
도로 바로 옆에는 미시시피강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도로 한 중간에는 많은 거북이떼들이 엉금엉금 걸어서 도로로 건너가는 것을 목격했다
'으~~ 아! 거북아 위험해!!'
거북이의 이동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위험한 거북이의 목숨이 걱정되었다.
역시나 무방비 상태인 거북이는 지나가는 차량에 의해 무참히 죽어가고 있었다.
거북이들이 무슨 사정으로 물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지는 모르겠다...
그때 이후, 길 위에 거북이가 보인다면 조금씩 조심히 속도를 줄여서 지나간다.
그래도 오늘은 차도, 사람도 없는 안전한 길이라서 다행이라 생각된다. 😊
산책로를 끝까지 걷고 다시 돌아오니 거북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도 거북이를 언제 봤었느냐는 듯 우리의 대화에 빠져 무심히 지나쳐 걸어갔다.
"잘가~ 다음 산책에서 만나자!" 😄
즐거운 오후 산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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