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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펄거슨스(Ferguson's Orchards)사과농장 체험

by simplicity 2021. 9. 15.

가을이 두 걸음 성큼 다가왔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듯 움직이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는 계절이 왔다. 

 

9월이 시작되면 기대되는 이벤트가 하나 있다. 

바로 사과농장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사과를 구입하거나 농장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을 해 볼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사과 따기 체험, 딸기 체험 등이 있지만 미국의 사과농장은 조금 다른 차별성이 있는 것 같다. 

 

1년에 딱 9월 한 달! 가을 축제와 같이 사과 축제가 펼쳐진다.

참 좋은 기획이다~ 싶은 것이 별 크게 홍보를 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마치 일이 아닌 하나의 그들만의 놀이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모습이 사뭇 다른 문화여서 나에겐 아주 흥미롭고 호기심이 있게 비친다. 

 

사과농장마다 대표로 밀고 있는 마케팅이 조금씩 달라서 일부러 찾아가 보는 재미가 있다. 

 

 


 

펄거슨스 농장 <Perguson's Orchards>

 

끝없이 이어지는 사과밭으로 둘러싸인 농로를 계속해서 가다 보면 펄거슨스 농장입구가 보인다. 

일단 눈에 뜨이는 건 시원하게 탁 트인 넓은 뷰와 넓은 주차장이다. 

 

사과농장 입구 표지판 
사과농장 주차된 많은 차들 

 

입구에서부터 가을느낌의 기분 좋은 색감으로 셋팅되어 있다. 

가족들이 정말 많이  와있다. 어린아이들의 호쾌한 소리가 즐겁게 들린다. 

 

 

 

벌써부터 주황빛으로 잘 익은 호박들이 바닥에 놓여 있는 모습이 귀엽다. 

다음 달이 벌써 할로윈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

 

 

 

오래된 농장의 모습을 보여주듯 오래된 농기구 전시가 전원적이면서 편안함을 준다. 

 

 

 

나무에 긴 줄을 매달아 놓고 아이들이 매달려 그네처럼 왔다 갔다 놀고 있네요~ 

재미있겠다~ 😃

 

펄거슨스 과수농장 메인 입구(Store) 
Apple Blossom Park 티킷부스 
재미있는 어트랙션 지도

 

빨간 페인트로 칠해진 펄거슨스 과수원, 마치 사과를 연상하게 한다. 

메인센터에는 사과를 직접 살 수 있다. 즉, 사과체험을 하지 않고도 사과만 사서 가도 된다^^ 

다양한 종류의 소스나 오일 등 가정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도 벌써 판매되고 있다. 

 

애플 어썸 파크는 입장권을 구매해야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10이고 입장권 팔찌를 착용을 해 구분해주지만, 입장권이 굳이 없어도 들어가서 구경을 할 수는 있다. (우리는 입장권을 별도 구매하지 않았다.) 

 

어트랙션 지도는 어린아이가 손그림을 그린 듯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제작이 된 것 같다. 

한 눈에도 잘 들어오고 좋은 것 같다. :)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는 상자 속 사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고에 전시 된 사과들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문 사이 너머로 보이는 각종 소스 진열장들 
오래된 오븐이 전시대 변모~ 엔틱은 언제나봐도 이쁘다^^ 
가게 내부와 베이커피 판매대 

창고 또는 마구간(Barn)을 개조하여 사과도 팔고 베이크도 팔 수 있게 꾸며놓았다. 무언가 색다르고 이쁘다. 

내부는 나무 냄새가 진하게 느껴져 모든 자재가 오래된 것들 이긴 하지만 그 자체로 좋았다. 

 

미국의 농장 창고들은 굉장히 커서 주택으로 개조해서 사는 곳이 있을 정도로 창고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여름-가을 시즌에만 운영하는 피자 팜(Pizza Farm)이라는 것도 있다. 이 또한 농장 창고를 개조해서 피자와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여름 시즌 가족들 나들이하기에 좋은 또 하나의 이색적인 이벤트이지 않을까 싶다. 

 

사과 농장 규모가 큰 지, 진열된 사과도 많고 크고 맛있어 보인다.

펄거슨스 농장의 장점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사과 따기 체험을 하는 사람보다 내부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언덕 위의 사과 농장 

 

사과밭이 '메인'이지만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한 이유로 사과를 따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래에서 어트랙션 체험하거나 여유롭게 벤치에 앉아 먹으며 쉬기 위해 이곳으로 오는 것이다.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선택해 주말을 즐겁게 보내면 되는 것이다. 

쉰다는 건 이렇게 쉬어야 한다. 어떠한 일정과 시간에 쫓겨 달려가서는 절대 휴식이 될 수 없다. 

 

나무 정원 속 놓인 이쁜 호박들 

 

어트랙션은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할 체험들로 가득하다. 

마치 농장 체험하듯 이색적이고 이질적이지 않아 좋았다. 

 

오리 호수, 오리 레이스, 웨건 타기 체험, 옥수수미로 등 다양한 체험 등이 있다. 

농업에 관련된 아이템으로 가족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다니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공원 내 가족끼리 즐기는 사람들 
Corn Pit 
옥수수알로 만들어진 풀장 


처음 보는 것이다. 

마치 볼풀장에 뛰어 들어가 노는 것 같은 느낌을 착안해서 가져온 것 같다. 

공 대신 옥수수알로 채워 풀장을 채워 옥수수 풀장 같은  느낌을 만들고자 한 것 같다. 

아이들이 점프하는 느낌은 안 나는지 몇 번 뛰다가 다들 멈춘다. 🤣 하지만 표정은 모두 밝다. 

엄마들이 모두 모여 아이들 사진 찍어 주느라 바쁘다. 

 

"The Feeding Trough" 간식 사는 곳 (센스있는 유머)   

 

 

존 디어 스피드웨이(John Deere Speedway) 

미국에서는 농업용 트랙터 등을 판매하는 회사 중, 존 디어(John Deere)가 유명하다. 

미국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보던 농업용 큰 트랙터 장면이 기억날 것이다. 정말 그런 어마 무시하게 큰 트랙터들을 밭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큰 트랙터들이 어린이용 미니 트랙터로(아마 잔디 깎기용)  변신해 아이들이 페달을 밟아 운전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정말 미국이기에 가능한 연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농장 어트랙션 뷰 

 

사과도 사고 사과파이도 사서 오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농장 한 바퀴만 둘러본 채 발길을 돌아서야 했다. 

오래간만에 가을 느낌도 받고 미국 가족들이 가을을 어떻게 체험하는지 눈으로 보고 나니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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