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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DIY]인생 첫 창문 블라인드 달아보기

by simplicity 2022. 2. 8.

요즘 주말마다 시간을 할애해서 꼼꼼히 둘러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집수리에 관련한 모든 것을 파는 대형 철물점(?)입니다. 미래 DIY 마스터라는 야무진 꿈을 꾸며 집과 관련한 자재에 대한 정보와 의욕만 넘치는 초보 DIY어가 처음으로 직접 창문 블라인드를 설치한 일상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판다~만물상 가게 

미국에는 집수리를 위한 또는 직접 집을 짓기 위한 자재들을 진열해서 파는 대형 마트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곳을 들어가면 눈이 이리저리 돌아가며, '대박! 이런 것도 팔아?!' 할 정도로 집과 관련한 모든 필수 자재들을 다 팝니다. 못도 제대로 못 박는 저희 부부가 일단 장비와 자재들을 보면서 '아!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라는 쓸데없는 의욕이 솟아오르고 뭔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허세를 부려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까?

사실 사고 싶어도 뭘 어디에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몰라서 망설이며 눈으로만 대형 철물마트를 그냥 뱅뱅 돌아다니는 수준 정도입니다. 고작 사서 나온다는 게 '강력 풀, 뚫어뻥, 테이프 등', 요 정도 수준이다 보니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희의 DIY 수준을 알려드렸습니다! 😆

 

그럼 저희가 자주 가는 미국의 대형 철물마트 리스트를 잠깐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홈디포(Home Depot)

https://www.homedepot.com/

목재, 철근, 잔디 깎기 기계, 현관문, 페인트 등 

집 관리/수리에 관한 모든 것을 파는 가장 인기 있는 곳! 

삽-라이터-물건들이-진열된-마트-모습
홈디포

 

#2

로우(Lowe's) 

https://www.lowes.com/

홈디포와 마찬가지로 집수리 관련한 모든 것을 판매함

이곳은 인테리어 소품, 가구 등이  홈디포보다 조금 더 다양한 곳! 

 

#3

매날즈(Menards)

https://www.menards.com/main/home.html

집수리 관련 모든 것을 판매하는 곳!

도시보단 시골 외곽지역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4

플릿팜(Fleet Farm) 

https://www.fleetfarm.com/

농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철물점, 

흙, 농기계, 집수리 등 관련 물건들을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총기류도 쉽게 구경이 가능합니다! 

유리 진열대에-총이-진열된-모습
총 진열대

 

미션 : 초보 DIY의 블라인드 달기

저희 집은 지상과 지하층으로 나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지하가 1층이고 지상이 2층이라고 얘기를 해야 할지, 조금 애매하게 구분 짓기 어려운 층이죠! 아주 지하까지는 아니고 반지하라고 명명하는 게 좋겠네요! 미네소타주의 주택은 이렇게 반지하식으로 지하에 거실과 방이 있는 구조가 아주 흔하답니다. (지하가 있는 방을 피해서 구해 다녀 봤지만, 거의 구조가 비슷해서 끝내는 그냥 살아보기로 합의했답니다!😁 ) 

 

저희 반지하방에서 창문을 바라보면 바로 이렇게 땅이 보이는 기막힌 뷰가 나온답니다! 창틀 밑으로 1/3 정도가 눈으로 덮여 있어서 지난주에 살짝 창틀 주변을 정리하였답니다! 😅 지하 창문이 왜 물이 새는지 알겠더라고요~ 나중에 좀 더 연구를 해서 창문 위에 지붕을 덮여 올릴 계획입니다! 

창문과-나무창틀-눈이-보이는-모습
창문

 

블라인드를 고르는 데 결정장애가 찾아와서 한 달 만에 마음먹고 골랐습니다. 처음엔 가격 때문에 못 고르고, 다음엔 사이즈를 잘못 재서 못 고르고, 그다음엔 세일을 놓쳐서 못 사고 등등 별 이유가 많았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블라인드 값이 저렴하지는 않더라고요~ 비싼 건 엄청 비싸고! 최종적으로 홈디포에서 마음에 드는 사이즈의 블라인드를 28달러 주고 세일가에 샀습니다.  

블라인드-박스가-진열되어-보이는-모습
블라인드 고르기 

 

4개 철물마트 중에서 로우와 홈디포 중, 심한 가격 경쟁을(?) 겨룬 후에 결국 홈디포로 결정했습니다. 창문틀 사이즈를 미리 재어가면 직접 잘라주지만 네 곳 중 홈디포 서비스가 가장 친절합니다. 저희는 코드레스(Cordless Blind) 블라인드를 선택했는데 아주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우선 줄이 없어서 깔끔하고 조정도 아주 간단하고 단열에도 아주 좋은 블라인드입니다. 

 

블라인드와 여러 나사 등 간단한 도구들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마루-바닥에-노란색-블라인드가-보이는-모습
블라인드 구성

 

블라인드 매뉴얼도 정독을 했지만, 유튜브 동영상으로 열심히 복습과 시뮬레이션을 하며 공부를 합니다. 블라인드 달기 전 연필로 정확한 사이즈 재기와 못을 박는 표시는 필수입니다! 만약 블라인드 다는 동영상 안 보고 했으면 창틀 버릴 뻔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기 전, 꼭 정보 알아보기는 중요합니다! 

나무에-연필로-표시된-모습
치수 재기 및 연필로 표시하기

 

 

연필로 표시해둔 자리에 '가는 드릴'로 못이 들어갈 자리를 미리 만들어줍니다. 나무라서 쉽게 뚫리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말 딱딱하고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첫 시작부터 드릴로 못이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 데 30분 이상을 잡아먹었습니다. 

나무에-드릴로-뚫는-모습
드릴로 구멍내기

 

 

이제 고정 클립을 부착하기 위에 나사 두 개를 차례대로 박습니다. 정말 나무라고 쉽고 만만하게 봤더니 정말 힘듭니다. 드릴로 나사에 잘 고정한 후 최대한 힘을 다해 밀어 넣어야 합니다. 만약 처음에 드릴로 나사가 들어갈 자리를 안 만들어 주고 시작한다면, 나무의 결이 깨지면서 틀이 망가지기 때문에 반드시 드릴로 나사가 들어갈 자리를 만든 후 뚫는 것이 좋습니다. 

클립을-드릴로-나사를-끼우는-모습
나사 끼우기

 

한 시간 30만에 완성한 나사 클립! 사진으로 보니 간단해 보이지만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 나무가루가 얼굴 위로 뿌려지고 팔도 아프고, 남편이 계속 수치를 잘못 쟀다고 정정해주는데, 막상 뜻대로 되지 않으니 서로 티격태격하다 보니 진이 다 빠졌지 말입니다! 그래도 클립을 다 달았다는 게 중요하죠! :)

창문-나무틀에-세계의-클립이-고정된-모습
클립 끼우기 완성

 

 

드디어 블라인드를 클립에 끼우고 나니 완전히 새로운 방이 되었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중간 부분이 살짝 앞으로 나와서(우리가 티격태격한 이유)  아주 약간 휘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습니다! 저 스스로가 뿌듯하고 만족합니다.  

창문에-흰색-블라인드가-내려진-모습
블라인드 달기 성공

 

인생 첫 블라인드 달기 성공! 

 

스스로 선택하고 직접 설치해보니 아주 뿌듯합니다. 이 맛에 DIY를 하나 봅니다. 앞으로 더 집을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 공부해서 스스로 고쳐 나가는 모습을 자주 소개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완성된 블라인드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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