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토요일, 미친 듯이 폭풍 바람이 불어와서 결국에는 지붕으로 물 내려오는 물받이 밑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살면서 강한 바람과 토네이도도 겪어봤지만 지난주에 불어오는 바람이 최고로 무서웠습니다. 지붕 타일이 날아가지는 않을까 염려하면서 바람이 조용히 지나가길 집에서 기다리고 나니, 다음날 맑은 햇살이 반겨줍니다.
기온 차가 하루 만에 영상과 영하 10도 이상이 나는 이상한 기온이었지만, 날씨가 좋으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산책하며 눈 녹는 거리를 만끽하며 햇살을 즐긴 이상을 소개합니다.
먹고살고 돼지런한 생활
매서운 바람은 무서워도 우리는 집 안에서 안전히 맛있는 것을 먹고,
금요일 저녁으로 간단히 먹기 위해 군만두를 구워 먹었다.
미국에서 식당 아르바이트하면서 알게 된 정확한 용어인 '팟 스티커스(Podstickers)'를 먹었다.
미국식 팟 스티커는 오븐에서 구워내는 게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뭐든 오븐에 집어넣으면 요리가 완성된다. 대신 촉촉함이나 부드러움은 기대하면 안 된다. 겉은 딱딱하지만 만두 맛이 나니 간편하게 먹고 싶을 때 먹기 좋은 애피타이저다.
덤플링이라고 설명해도 이해는 하지만, 팟 스티커라고 말하면 미국 사람들이 더 정확히 이미지로 그려낸다.
일전에 백종원 닭곰탕을 만들어 먹고 난 후부터 닭 한 마리를 사서 닭요리를 꾸준히 해 먹고 있다.
이상하게 요즘 닭죽이 먹고 싶어서 남은 육수와 닭가슴살을 이용해서 토요일 점심으로 닭죽을 만들어서 먹었다.
먹으면서 너무 높은 꿈을 꿨다. '우리 여기서 본죽이나 하나 차릴까?'라고..
같은 취미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주말 저녁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세일러문' 만화를 함께 보면서 매서운 바람도 잊어본다.
언제부터 남편이 세일러문을 소장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일본 만화에도 마니아다. 나보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을 좋아하고 다양한 장르를 보유하고 있는 찐 덕후다.
세일러문 변신할 때마다 우린 주문을 같이 외친다. "문~ 티아라!"
영상 7도! 밖을 나가자!
일요일 오전, 화창한 햇살이 거실 창을 뚫고 들어온다. 선물로 받은 백합꽃도 드디어 기지개를 펼치며 미모를 뽐내고 있다.
하루 사이에 온도 차이가 10도 이상이 날 정도로 날씨가 이상했다. 계속해서 영하 15도 이하로 뼈가 시릴 정도로 춥고 오한이 드는 온도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일요일 하루 영상 7도로 올라가서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한 봄날이 온 것 같았다.
겨울 내내, 바깥활동을 못한 우리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햇살 투어를 나섰다. 오랜만에 점심도 바깥에서 사 먹고 오랜 시간 걸을 계획을 세우고 나섰다.
우선 걷기 편한 쇼핑몰에 가서 간단히 쇼핑도 하고, 오락실 운영이 잘되고 있는지 감시하듯 한 바퀴 돌아본다. 규모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사람이 없을 뿐이지. 🤣
어릴 때 정말 오락실에서 오랫동안 놀았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게임해보지만, 옛날 실력이 안 나온다. 돈만 낭비했다. 그 돈으로 커피나 사 먹을 걸.. 라며 후회 하지만, 늘 항상 내가 당해도 좀비 쏘는 게임은 너무나 재미있고 통쾌하다.
볼 일을 다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산책로가 있어서 걸어보았다. 언젠가 꼭 걸어봐야지~하고 찜해놨던 산책로를 걸으니 기분이 새삼 좋다. 😄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져도 얼음은 신기할 정도로 금방 쉽게 녹는다.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정말 잘 몰랐는데 실제로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곳 미네소타에 살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말을 피부로 체감하게 된다.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강과 호수 위 얼음이 녹는 속도는 굉장하다. 큰 강 위에 떠다니는 유빙들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자연의 일을 배우게 된다.
영원할 것 같던 겨울왕국도 언젠가는 영원하지만은 않을 거라도 신호를 알려주듯..
눈은 빨리 녹았지만, 오랜만에 큰 기지개를 켜며 걸으니 기분이 되살아나듯 오래간만에 상쾌한 산책이었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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