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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마을 안에 함께 공존하는 공동묘지

by simplicity 2021. 9. 27.

공동묘지 하면 떠오르면 생각이 무서운 귀신 이야기, 괴담 등이 떠오른다. 

보통 명절이나 특별히 기념하는 날이 아니면 평소 잘 방문을 하지 않게 되는 곳이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서 몇 시간을 차를 타고 이동해야 도착 한니 심리적인 거리가 크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산소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 힘들다 보니 피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공동묘지가 우리가 사는 마을/도심 안에 함께 공존한다.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걸어가거나 해도 공동묘지는 언제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심 중심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혀 이질적이지도 않아서 마치 당연히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과 한국의 공동묘지의 모습은 비슷한 듯 사뭇 다르다. 

한국의 묘는 둥글게 성형을 만드는 특징이 있다면, 미국은 묘의 모양보다 비석에 더 큰 규모를 두고 있다. 평평한 땅에 묘지가 세워져 있어서 그 모양과 특징이 모두 다 다양하다. 그래서 걷다가 멈춰 서서 다양한 비석들을 관찰하고는 한다. 이것이 무례한 행동은 아닐까 처음 걱정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나의 가족이 아닌 남의 묘비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들어 잘못한 행동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남편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저기를 누비며 신기하거나 오래된 묘비를 알려주며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실제로 공동묘지는 마을 사람들의 산책로이다. 유족이 아니어도,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도 와서 조깅을 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정말 내가 생각하는 정서와 다르구나'라는 걸 체감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날씨 좋은 날 이곳은 정말 운동하기 좋고 걷기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곳이 묘지라는 게 한국이나 미국이나 좋은 터를 알아보는 안목은 같은 것 같다. 

 

오늘도 천천히 한 바퀴 둘러봐야겠다. 

 

공동묘지 산책로 

 

 

저 너머 위노나레이크가 보인다. 

한 척의 배가 여유롭게 지나가는 모습을 신선놀음하며 구경하기 좋은 것 같다.  

 

나무와 그림자도 여유롭게 조용히 가라앉는 기분이 좋다. 

 

 

 

 

 

 

산책로 

우리가 걸은 산책로! 길이 평평하게 일직선으로 길이 놓여 있으니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나무와 하늘 그리고 길 

 

 

 

가지각색 모양의 비석들 

 

온 터가 비석들로 가득하다. 그 어디 하나 평범하지 않은 비석은 없다. 특히 집 모양으로 되어있는 비석은 그들의 재력이 얼마나 되는가를 입증하는 것이니 더 신기할 따름이다. 초기 정착했던 유럽인들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연도의 비석들을 보며 나는 이런 모습을 한국에서 본 적이 있는가? 생각을 되돌려 보니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덤에 비해 비석은 그리 크게 자리를 차지 않았던 것 같다. 

 

 

미스터리 얼굴 

 

지나가다 보면 이런 재미있는 조형물들도 볼 수 있다. 마치 설치 미술을 보는 느낌이 든다.  서양문화 미신 문화도 동양 못지않게 종류가 많다.  페리(요정), 마녀, 도깨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미신을 따와 지금까지도 믿는 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얼굴 모양의 돌 또한 어느 방향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지, 무슨 표정인지 등에 대한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들로 서술되어 있다. 미스터리는 진실이건 아니건 그냥  재미로 즐겁게 웃어넘기며 약간만 속아주면 된다. 

 

독립전쟁 용사 기념비 

 

남편이 신기한 게 있다면서 나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무엇인가 봤더니, 1775-1783 미국 독립전쟁 당시 참전했던 용사 중 단 한 명만이  미네소타주에  안장이 된 묘라고 한다. 전쟁 치렀었던 뉴욕 타이 콘도로가 요새 모형을 본떠서 만들어져 있다.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전쟁 용사를 국가적으로 많은 의미를 두고 기념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묘비와 꽃 

 

장례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던 나도 다시 한번 일깨워주게 해주는 곳이다.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친숙한 장소! 먼 곳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는 것! 

이런 독특한 미와 어려울 수 있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문화를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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