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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어른이/문화이야기

[히스토리 센터] 미국초기정착민의 통나무 오두막집

by simplicity 2022. 7. 17.

락체스터, 미네소타주의 '락체스터 히스토리 센터'에는 100년도 넘은 통나무 오두막집을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공개한 집 내부 모습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락체스터 히스토리 센터; 통나무 오두막집 

가끔씩 미국의 전통집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세워진 시점에서 바라봤을 때, 유럽에서 건너와 일부의 땅을 산 정착민들이 임시로 지은 통나무집 형태가 전통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미국의 유명한 박물관을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현재 주마다 운영하는 역사박물관에서 보존하고 소개하는 전통적이고 오래된 집들 중 모두 이렇게 비슷한 모델들을 봐왔습니다.

통나무-오두막집
통나무 오두막집

아마 그 이전에는 인디언 원주민들이 지은 집 방식일 테지만, 실상은 인디언 원주민들이 지은 집을 구경하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인디언들이 살았던 방식은 티피 텐트에서 이동을 하며 살았다는 정보 외에 정확히 주택이라는 형태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물론 정착했던 부족들도 있었겠지만, 기록에는 잘 없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죠. 

 

락체스터 히스토리 센터 야외에는 오래된 통나무 오두막집학교로 운영했던 교회 건물을 일반인들이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도록 오픈을 하고 있습니다. 히스토리 방문 입장료는 9달러인데 저는 이곳이 시댁과 아주 가까워서 산책하면서 여러 번 문이 열려 있는 날 들어가서 그냥 구경을 했었던 곳입니다. 이것이 주민의 이득인 거죠! 

 

이 통나무 오두막집은 1862년 아일랜드 이민자 윌리엄 가족들이 정착하면서 지은 집입니다. 아주 옛날이다 보니 이 작은 집에는 생각보다 많은 대가족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가족 수가 늘어나자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이 집은 또 다른 이민자 가족에게 세를 놓고 1900년대 중반까지는 살았던 집입니다. 현재는 역사적 가치가 있기에 옴스테드 카운티에서 관리하고 보존하고 있는 집입니다. 

 

그럼 집에 대한 소개는 간단히 하고 내부를 들여다볼까요?

 

 

통나무 오두막 내부 들여다 보기 

입구를 들어서면 이런 편안한 느낌의 실내가 보입니다. 워낙 작은 공간이다 보니 일층은 거실 겸 침실로 같이 사용을 했다고 합니다. 바닥에 깔린 러그 모양이 참 예쁘네요~ 현재까지도 저 러그는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저 러그가 신기해서 비슷한 것 하나 장만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

동그란-빨간-러그-침실-거실-모습
거실 겸 침실 공간

 

거실 중간에 있는 오래된 난로와 식탁이 있습니다. 오래된 시골집 느낌 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철제-난로-식탁-실타래
오래된 난로와 식탁

 

 

거실과 침실을 지나면 부엌이 있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부엌은 천장이 낮아서 제 머리가 닿을락 말락 합니다. 부엌 싱크대에 있는 물 펌프가 귀엽고 앙증맞고 그 뒤로 보이는 커피 그라인더도 엔틱스럽고 좋습니다. 양동이 두 개는 빨래를 하는 공간이지 않을까 빨래판을 보고 추정을 해봅니다. 

파란색-물펌프-싱크대-두 개-철-대야
하늘색 물 펌프 싱크대

 

 

집 바로 옆 잔디밭에는 물을 직접 퍼 올리는 우물도 있습니다. 각 집에 이런 우물은 한 개씩 있었죠~ 예전 저희 할아버지 집 마당에도 우물이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가끔씩 이런 우물은 공원 같은 곳에서 아직까지도 발견할 수 있지요. 우물이 작동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잔디밭-녹이쓴-물펌프-우물
우물

 

오래된 부엌의 조리도구들입니다. 저는 이것들이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합니다. 직접 땔감을 넣는 오븐식 스토브는 우리나라 부엌의 가마와 작동되는 방식이랑 비슷하지만, 집 안에서 서서 요리를 한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스토브 오븐과 각종 조리도구들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아주 유사한 것들과 발견해서 신기함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녹이쓴-오븐-냄비-주전자-테이블-그릇-주방-모습
오래된 오븐과 주방기기들

 

무너질 것 같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습니다. 그러나 "올라가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계단이 약해서 잘못 디뎠다간 무너질 것 같아서 만지지도 않았습니다. 

나무-계단-의자-2층-모습
텅 빈 2층


오래된 집이라서 아주 오래된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추측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공간입니다. 그리고 통나무집이다 보니 느낌이 포근하고 편안합니다. 발 디딜 때마다 삐거덕 소리는 있으나 안전하니 걱정하셔도 됩니다. 

 

다른 지역의 유명한(드라마로 유명해진)  통나무집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곳은 윌리엄 가족들이 실제 살았었던 통나무 오두막집은 외/내부 모습을 그 당시와 비슷하게 꾸며놓은 집이라서 실제 집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집 앞 벤치와 나무 그늘이 아주 멋진 집입니다. 

나무-통나무집-현관-벤치
현관 앞 벤치가 멋진 곳

 

락체스터 히스토리 센터의 통나무집 맞은편에는 오래된 흰색 교회가 하나 더 세워져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곳도 일반인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평일에는 개방을 하는 곳인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우리 집 양반이 어렸을 때 실제로 다녔었던 교회 학교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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