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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어른이/문화이야기

우리가 특정 국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

by simplicity 2022. 7. 10.

가끔씩 어떤 것을 선택할 때 각자 애정이 담긴 것을 고릅니다. 그 애정 속에는 어떠한 국적 정체성이나 개인적 취향 등 이유가 다양합니다. 지난주 쇼핑을 하면서 알게 된 우리가 특정 상품을 선호하는 이야기입니다.  

 

애정의 온도 

우리 집 양반과 연애와 결혼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와 사는 지금까지도 늘 미영국인으로서, 영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많이 드러냅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영국과 조금 다른 온도 차이를 드러냅니다. 가장 큰 합리적인 이유로는 7살 즈음 미국 이민을 와서 미국-영국 간 다른 문화적 경험으로 인해서인지(아주 어릴 때 이민을 왔는데도 불구), 미국에 대해 표현할 때는 살짝 애정의 거리를 둡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동시에 사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죠! 

 

미국과 영국 사이의 차이로는 사용하는 어휘나 언어일 수도 있고요, 음식이나 생활방식, 역사나 문화 등 아주 미세하게(제 생각에는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습자지 종이가 겹친 것처럼 투명하게 보이지만 다른 공식으로 문제 풀이 해석이 된다고 할까요? 요 정도까지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적 비유의 한계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물건을 고를 때 제일 먼저 기준으로 삼는 물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기준 1. 메이드 인 영국은 무조건 좋은 것

지난주 미국의 독립기념일 주말이었죠. 장을 보러 코스트코를 둘러보던 와중에 우리 집 양반이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을 때 보내는 눈빛으로 저를 부르는 것입니다. 다가가서 보니 240개 티백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분홍색 캔을 만지작 거리고 서 있었습니다. 

핑크색-티-틴 케이스
양반이 사고싶어서 만지작 거린 물건

 

양반 : 헤이~ 이거 봐!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티야! 영국 꺼라고~ 

 

틴 케이스 사이즈가 엄청 커서 영국스럽지 않다고 생각한 저는 조금 심드렁하게 대꾸했거든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우리 집 양반은 가격도 8달러인 데다 분명히 차 맛도 훨씬 좋을 거라고 설득을 합니다. "그래~사자!"라고 흔쾌히 응해주자마자 냉큼 카트에 담습니다. 

 

이렇듯 가뭄에 단비 내리듯 영국제 차를 찾으면 금이라도 찾은 양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차도 사서 마시냐고요? 아직까지는 미국 차를 사서 마시거나 구입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미국인들은 차보다는 커피를, 커피보다는 콜라와 같은 음료수를 더 자주 즐겨마시는 차이가 있지요. 사실 한국인인 저도 차보다는 커피를 더 자주 마십니다. ☕

은색-차-패키지-머그컵-티
240개 티백_언제 다 마실까요?

그나저나 잉글리시 티 안 사 왔으면 후회할 뻔했네요. 차 맛이 담백하니 아주 좋습니다. 

 

 

기준 2. 메이드 인 영국은 무조건 살 것

영국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사고 다음날이었습니다. 이곳저곳 구경을 다니다가 티제이맥스(T.J.MAX : 홈 인테리어, 옷, 가구 등 온갖 소품을 저렴하게 파는 곳)라는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 오면 우리 집 양반이 꼭 사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제 그릇입니다. 영국에서 유명한 포트메리온과 같은 제품을 이곳에서 운이 좋으면 그릇 하나당 7~8달러에 아주 싼 값으로 살 수 있는 곳이죠! 한참을 그릇 진열대에서 구경하다가 또 저를 호출합니다.  

 

양반 : 헤이, 이거 영국 제품으로 유명한 거야~ 메이드 인 U.K. 하나씩 살래?

 

그릇 문양이 너무 클래식스럽고 제 취향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아주 신난 남편 손을 들어줬습니다. 😎 미네소타주에 살면 저 역시 한국 제품 구하기 쉽지 않아서 보일 때 무조건 사듯이, 마찬가지로 영국 제품 구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미국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서로 국가의 선호 제품이 보일 때마다 미리 사두는 게 쇼핑 습관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 본토에서 한국 제품과 영국 제품만 고르는 요상한 커플입니다. 

파란색-검정색-동그란-세-접시
영국제 그릇

처음엔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이왕 산 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음식을 담으니 화려하고 먹음직스럽고 좋더라고요. 앞으로 자주 사용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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