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체스터에서 오랫동안 줄을 서야만 구할 수 있다는 아주 핫한 크럼블 쿠키 집을 드디어 방문했다. 시댁 식구들 말로는 일반 쿠키보다 두껍고 크기는 손바닥보다 크다고 꼭 사 먹어보라고 해서 다행히 한산한 시간에 방문해서 쿠키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귀여운 소품가게 같은 쿠키 집
코스트코가 근처에 크럼블 쿠키 집이 생긴 지 3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보이는 신기한 광경은 줄을 서서 쿠키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쿠키 집 인테리어나 색상이 평소 내가 알던 미네소타 디자인이 아니라서(?) 눈길이 갔다.
'엥? 락체스터에?'
락체스터가 위노나에 비해 큰 도시임은 맞지만 이렇게 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바쁜 레스토랑과 디저트 집은 없다. 가게 규모들이 워낙 크기 때문에 줄을 서거나 기다려야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입구의 모습은 기존 미국 전통적인 디저트 집 분위기가 아니라 약간 현대적인 느낌이 나서 기대가 된다.
가게의 첫 느낌이 화사하고 뭔가 여자들이 좋아할 인테리어 분위기로 요소가 곳곳에 있다.
합격!
실내 디자인 핑크와 화이트 색상이 쿠키를 꼭 사서 나가야 할 것 같은 마력을 부른다. :)
가게 들어서자마자 쿠키 샘플 전시가 눈에 들어온다. 생각한 것보다 쿠키의 종류가 많지 않다. 그래서 알고 보니 매달마다 쿠키의 종류가 바뀐다고 한다. '흠.. 매 달 나와야 하나?' ㅎㅎ
미스터리가 풀리다
가게 입장이 좀 독특하다. 그동안 긴 줄에 대한 비밀을 알아냈다. 그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가게 입장을 딱 3팀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동안 긴 줄이.... 뭔가 제대로 낚인(?) 느낌이 확 든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카운터에 직원은 있지만 주문을 받지 않고 모두 카운터 뒤에서 열심히 쿠키를 박스에 담는 일만 하고 있는 것이다. 물어보고 싶어도 아무도 안 봐주니 뻘쭘해서 어리둥절 주변을 돌아보니, 쿠키 주문은 뒤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고 한다!
'아~놔! 너무 시골에 오래 있었나?' ㅠ 너무 낯선 시스템에 민망해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
벽에 달린 깜찍한 키오스크에서 쿠키 주문을 해본다.
쿠키 하나 금액이 사 달러..
쿠키 4가지를 고르면 14달러라고 하니 오히려 이게 이득인 것 같다.
우리가 넣은 주문을 직원이 모니터 화면으로 확인한 후, 박스에 쿠키를 담고 있다.
이제 이곳의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했다.
이것이 비대면 주문이라는 건가..? 확실히 편한 점은 직원과 손님 간 인사치레로 하는 인사를 하지 않아서 편하긴 했다. 같은 공간 안에서도 사람들 간 거리가 뚝 떨어져 있으니 뭔가 안심이 된다.
쿠키 맛 평
쿠키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먹어보았다. 가족들 말대로 손바닥보다 크다고 하더니 진짜 컸다. 쿠키 모양은 사실 평범했지만, 그래도 크럼블 쿠키의 트레이드마크는 '메가 사이즈 쿠키'라는 장점을 잘 살린 것 같다.
트러플 초콜릿 쿠키는 기본 중 기본이라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맛있는 맛이다. 살짝 녹은 상태라서 그런지 초코가 부드럽게 씹히니 느낌이 좋았다.
두 번째 펌킨 쿠키! 호박으로 만든 쿠키나 파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맛이 있다. 사온 쿠키 중에 제일 맛있는 쿠키였다. 웬만해선 호박 관련 음식에 점수를 짜게 주는 편인데, 이 펌킨 쿠키는 맛이 있었다. 나중에 다시 사러 갈 것 같다.
세 번째는 슈가 쿠키. 너무 평범한 걸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쿠키 중 가장 기본이라서 골라봤는데 정말 평범해서 지난번 남편 회사에서 보내준 슈가 쿠키가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생각 나는 맛이다.
네 번째 민트 초콜릿 쿠키!
사실 최근 알게 된 신조어 중 "민초파"라는 말을 알게 됐다. 나는 처음 그 말을 듣고는 '깜찍한 이름의 두목 파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파"를 민초파라고 부른다는 걸 알았다. ㅋㅋㅋ
하하.. 하하하.. 혼자 모니터를 붙잡고 조금 오래 웃었다. 🤣
요즘 신조어를 해석하는데 너무 어렵다. 아니..알아먹기를 포기 ㅠ 세월의 야속함이란... ㅠ
아무튼, 나 스스로는 인정할 만한 민초파라고 자부한다. 그런데 이 쿠키는 먹기 너무 힘들었다. 🥴
정말로 치약 맛이 너무 느껴져서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먹다가 도중 포기했다. 어디 가서 나는 민초파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
오늘부터 '반민초바로 커밍아웃'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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