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 캠핑을 해봤다!!!! 😃
소심하게 캠핑 동영상을 랜선으로만 보다가
갑자기 "나도 캠퍼가 되고 싶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해보자!' 용기를 내어 당장 실행에 옮겨보았다.
초보 캠퍼라면 최대한 집에서 가까운 거리 선택!
프레리 아일랜드 파크(Prairie Island Park, Winona)는 위노나 시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다.
우리가 사는 집에서 단 6분만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처음부터 가장 먼저 찜해두었던 장소다.
집과 가까운 캠핑장의 장점은 아침 늦게 일어나 여유를 부리며 준비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장시간 운전의 부담이 없다는 것!
우리는 여유롭게 체크인 시간에 맞춰 1시에 도착을 했다.
캠핑장 입구에 보이는 작은 인포메이션 라지(Lodge)가 정겹게 느껴진다.
캠프 1박 비용은 $28.99로 3만 3천 원 정도로 하루를 즐겁게 놀 수 있다.
우리만의 1평 집 짓기!
설레는 기분으로 텐트를 쳐본다.
사전에 텐트 치는 영상을 무한반복 시청하며 준비해온 터라 아주 자신감이 넘쳤다.
최대한 평평한 땅을 선택해 천을 펼친 후, 폴대를 넣었다 뺐다를 30분 이상 헤매었다.
폴대를 여기 넣으면 저기 빠뜨리고... 폴대를 꽂은 후 땅에 박으려 하면 땅이 기울어 다시 옮기고, 바닥에 팩이 안 박혀서 자리 옮기고.. 등과 같은 과정을 40-50분 무한 반복했다.
그래도 우열곡절 끝에 우리만의 하루 1평 텐트를 완성했다!
땅바닥에 그냥 자는 게 불편한 남편을 위해 침대형 에어매트를 준비했다.
전실이 매트로 공간을 차지해 좁지만 편히 누울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캠핑장에서 여유를 즐기다..
1시간 넘게 텐트를 고쳐가며 완성한 후, 이제 본격적으로 캠핑장에서 여유를 부려본다.
우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마셨다. 꿀맛이었다.
프레리 아일랜드 파크 캠핑장은 가족들과 하루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보다는 공원이라는 느낌이 더 좋다. 왠지 주립공원 캠핑장보다 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바로 미시시피강 옆에서 텐트치고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찾은 9월 첫째주는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서 그런지 많은 텐트와 RV 차량들로 꽉 차 있었다.
카약과 카누, 패들보드, 자전거 등 저렴한 가격에 렌털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인기있는 대중 스포츠 게임인 프리즈비, 골프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텐트가 없다면 빌릴 수 있으며, 텐트가 불편하다면 타이니 하우스를 빌려서 하루 묵어도 좋다. 요즘 대세인 타이니 하우스는 정말 집과 같이 세팅이 되어 있어 먹을 음식만 챙겨 와 놀면 되니, 나중에 꼭 체험해 보기로 다짐해본다.
공원 같은 캠핑장 반대편은 RV사이트만 입주할 수 있다.
다양한 RV를 보면 입이 쩌~~~ 억 벌려진다! 역시 캠핑을 즐기는 스케일이 다르구나를 느꼈다.
공원을 한 바퀴 걸은 후, 자리로 돌아와 다과를 먹으며 책을 읽었다.
가을바람이 선선하니 독서하기 딱 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
공기와 햇살과 바람이 완벽하니 좋았다. :D
설레는 캠프파이어와 저녁시간
이곳 캠핑장은 불을 피울 수 있는 핏(Pit)이 사이트마다 땅에 박혀 있어서 좋다.
단,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19 정도를 지불해야만 사용 가능하며, 주문한 나무는 당일 사이트로 가져다 주니 편리하다.
저녁 시간, 실전의 다가왔다. 어서 빨리 불 피우기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공부한 것과 같이 나무를 우물정자로 층을 쌓은 후, 비어져 있는 중간 공간에 작은 나무 조각과 스타터를 넣고 배치한 후 토치로 불을 지폈다.
대박! 불이 붙는다^^ 단 한번만에 성공했다.
실패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쉬웠다.
저녁으로는 핫도그, 간식으로는 스모어를 준비했다.
캠알못 남편도 핫도그와 스모어는 캠핑의 기본이라며 자신 있게 얘기해서 준비해봤다.
나는 삼겹살이 해 먹고 싶어 미리 그릴판을 준비했는데, 아쉽게 양파와 버섯만 볶는 신세가 되었다..
그렇지만 삼겹살 못지않은 맛있는 핫도그 완성!
일단 밖에서 먹으면 다 맛이 있는 것 같다.
스모어는 크래커, 마시멜로우, 초코가 들어가는 미국의 대중적인 캠핑 스낵이다.
마시멜로우 겉을 불에 구운 후 크래커와 초코 위에 올려서 먹는다.
처음 먹을 때는 입안에 쩍쩍~ 달라붙는 마시멜로우가 당황스럽지만, 초코의 달달한 맛에 불편함도 금방 잊고 쪽쪽 빨아 먹게 된다!
우리는 욕심이 많아 초코를 두 개 넣었는데 잘 안 녹았다... ㅜ 다음엔 꼭 하나만 넣자@.@
캠핑하면 불멍!
처음 해본 불멍은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한 것 같다.
초저녁에는 모기가 많아서 조금 힘들었지만 계속 불을 지피니 연기 때문에 모기는 더이상 달려들지 않았다.
불과 연기는 완벽한 조합인 것이다.
밤하늘에 떠 오른 많은 별을 바라보고, 위성 날아가는 개수도 세며 시간을 보내니, 어린 시절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 바라봤던 추억이 떠올랐다.
주말이라 그런지 캠핑 무대장에서는 영화 '크루엘라'를 틀어주고 있었다.
그냥 이런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좋다.
우리는 밤 10시 넘게까지 불멍을 하고 11시가 되어서야 텐트 안에 들어가 첫날밤을 보냈다.
생각보다 조용하고 편안한 밤이었다.
다른 캠퍼들 매너를 생각해서인지 아무도 조명을 켜지 않고 모닥불 불빛에 의존해 소소히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가 좋았다.
다음날 이야기는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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