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문화 : 패밀리 클랜 동물 조각 만들기(소프트스톤)

 

나의 곰 작품!!

 

오즈브웨 부족을 만나다 

로체스터 도서관에서 무료로 진행한 칼빙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평소 조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궁금함에 신청을 해봤습니다. 제가 수업 들으러 간다 하니 우리집 양반도 같이 따라가겠다고 해서 함께 동행했습니다. (친구가 있어서 좋네요~) 

 

도서관 프로그램은 온라인 회원이라면 얼마든지 수업신청이 가능합니다.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무료였습니다. 미국에 들어와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런 공예 수업을 참여한 적이 없었는데 운 좋게 듣고 싶었던 수업을 발견해서 그것도 무료로 수업 받으니 로또 맞은 기분으로 좋더라고요~

 

패밀리 클랜 칼빙이 뭘까? 하고 스크립트를 읽어보니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님은 실제 원주민으로 "오즈브웨" 부족이라고 소개합니다. 미국 원주민 부족들은 각 부족을 상징하는 동물 토템 장식을 만드는 게 전통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동물과 부족 서로 간 영혼이 연결된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영화 황금나침반이 떠오르더라고요!) 

 

수업 여는 마당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강사님이 '직접 토템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동서 남북을 돌면서 하늘로 손을 뻗어 복과 행운을 바구니에 담으며 주문을 외우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나의 의식이긴 하지만 성스럽고 진지해서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우주의 자연요소와 오즈브웨 인디언 부족의 세계관을 배웠다면 이제는 각자 만들고 싶은 동물을 선택해서 조각을 시작합니다. 

 

강의실 모습

 

나만의 부족 클랜 만들기 

 

1. 수업 준비물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준비물들이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박스 안에는 종류별로 다양한  조각 도구들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의 아주 중요한 재료는 [소프트 스톤]입니다. 한마디로 부드러운 돌을 조각해서 조각품을 만드는 겁니다. (사실은 우드 칼빙인줄 알고 신청했어요!! ㅋㅋ) 

 

이 소프트 스톤은 천연재료로 캐나다에서 구했다고 합니다. 

준비물

 

2. 도안 선택하기 

 

각자 마음에 드는 동물을 하나씩 선택합니다. 저는 처음이다 만들다 보니 그리기 쉽고, 심플한 도안으로 [곰]을 선택했습니다. 

도안 고르기

 

3. 도안 짜기 

 

정말 따라 만들기 쉽습니다. 우선, 곰 도안을 돌 위에 올려서 선을 따라 그려줍니다. 이제 선에 따라 조각을 해주면 끝입니다. 

곰 모양 도안 그리기

 

4. 도구 이용하기 

 

힘들게 조각칼로 열심히 문 때며 조각을 부수고 있는 사이,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들 작은 톱을 이용해서 자르고 있기에 냉큼 작전을 변경해 톱으로 쓱싹 잘라줍니다. 소프트 스톤이다 보니 정말 쉽게 잘 잘립니다. 직접 잘라보면 정말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으실겁니다. 

톱으로 모양 자르기

 

 

5. 조각과 사포질 해주기 

 

어느 정도 곰 모양 같지 않나요? 😃

 

톱으로 큰 부분을 잘라냈다면 이제부터는 작은 조각 칼로 열심히 모양을 만들어줍니다. 다리 부분이 섬세해서 은근히 까다롭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포질을 열심히 해준 후, 오일로 마무리해서 코팅해주면 완성입니다. 

곰모양 조각 완성

 

6. 오일 발라주기 

 

짜잔~ 완성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강사 선생님으로부터 저 정말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ㅋㅋ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이날 광대가 아주 승천했습니다!🤣 적성에 안 맞을까 봐 살짝 걱정했는데 200% 제 적성을 찾았습니다. ㅋㅋ 

 

오일 발라주니 진짜 곰 같아 보지 않나요? 신기한 것은 처음 돌 색깔과 오일 바른 후의 색이 달라지는 점이 인상적이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돌 색의 유지를 원한다면 오일을 사서 직접 발라주라고 합니다. 

조각 완성

 

수업을 마치며

곰은 '마크와 부족'으로 가장 큰 부족 중 하나이고, 곰은 워리어(전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쉽게 만들려고 골랐는데 아주 잘 고른 것 같습니다. 

 

우리집 양반이 만든 거북이 조각입니다. 투덜대면서도 다 완성해냈습니다. 거북이 등껍질 '줄 모양 13'은 '13월'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수를 뜻하는 줄 알고 거북이를 선택했지만, 인디언 부족문화에서 상징하는 거북이의 의미는 조금은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거북이 조각

3시간이라는 수업 시간이 조금 부담 되었는데, 막상 체험해보니 2시간이 눈 감쪽 한 사이에 금방 사라집니다. 오래간만에 정말 흥분에 가득 차서 초집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도 인디언 부족문화에 대해 접할 정보가 부족했는데 도서관에서 무료 수업을 열어주니 교육도 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우드칼빙과 달리 소프트 스톤 즉, 돌조각도 은근 매력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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