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공원 편에서 넘어가는 이야기이다.
자연적인 현상으로 만들어진 절벽 공원 부에나 비스타 절경을 감상하고 난 뒤, 차로 3분이면 도착하는 언덕 위 "단징얼 빈야즈(Danzinger Vineyards)"로 향했다. 빈야드는 시골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와인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고 와인을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넓은 언덕 위에 포도나무 밭을 운영하여 와인을 브랜드화해서 팔고 있다고 하니 우리도 한번 와인을 테이스팅 해 보기로 했다.
단징얼 빈야즈(Danzinger Vineyards)
"Middle of Nowhere.." 외딴곳이거나, 정말 사람이 찾지 않을 곳에 생뚱맞게 무언가 있을 때 자주 쓰는 영어 표현이다.
정말로 단징얼 빈야즈는 조금 외딴 시골길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사람들 발길이 닿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인기 많은 빈야즈는 주차장에 차가 빽빽이 주차가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 단징얼 빈야즈는 주차된 차가 많이 없다.
"남편 : 정말 가고 싶어?" (평소 의심이 많은 편;;)
"나 : 여기까지 일부러 왔는데 그냥 돌아가면 집에서 후회될 것 같아~ 실패해도 고~ 가자!"
빈야즈 길 반대편에는 포도 농장이 보인다.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어서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 그 뒤로는 아주 넓은 대 포도농장이 펼쳐져 있다.
포도 농장을 평소 잘 볼 일이 없는데 이렇게 와인을 판매하는 곳을 오면 포도나무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드라마 '포도밭 사나이'가 생각나는군.. 어렸을 때 재미있게 봤는데 ㅋㅋ
우리에게 맞는 와인을 고르기!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우드톤의 색감과 원목으로 짜인 진열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와인 셀링 너머로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야외 테이블이 보인다.
"남편&나 : 야외에서 마시자!" (부부 일심동체)
와인의 가격은 한 병당 14~20달러선으로 판매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단징얼 빈야즈는 각종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은 와인 상품들이 많다. 이러면 괜스레 기대가 된다. 😄
한국에서 살 때는 와인을 잘 즐겨 먹지 않았다. 고급진 문화라고 생각이 되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생일 때나 마시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미국에서 살면서부터 와인을 고급진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소주와 맥주를 먹는 것처럼 자주 편하게 먹는 문화인 것 같아서 좋다. 가격도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하다. 보통 와인이나 주류는 리커(Liquor) 스토어에(술만 파는) 가면 다양한 술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것을 알아서 고르기만 하니 신기한 문화다.
그럼 오늘은 무엇을 마셔볼까? 마시고 싶은 와인을 눈을 크게 뜨고 읽어본다.
우리가 쭈뼛쭈뼛 서서 주문을 망설이고 있으니 직원이 친절하게 다가와서 메뉴를 보여주며 선택하라고 한다.
"직원 : 메뉴 사진 찍고 싶으면 찍어도 돼요~"라는 말을 하자마자 냉큼 사진을 찍었다.
와인 테이스팅은 총 네 가지 맛으로 나온다고 하니, 메뉴에서 마음에 드는 맛을 네 가지를 고르라고 했다.
우리는 드라이 플라이트(Dry Flight) 네가지 맛 1세트를 골랐다. 세금 포함 9달러 금액을 냈다.
단맛의 와인은 정말 많이 달다는 걸 이미 이전에 경험해본 바, 드라이한 맛을 고르는 것이 가장 평준타를 친다. 나는 절대 와인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단 맛은 정말 머리가 띵할 정도로 달다. 적당히 맛을 중화시켜주는 드라이 맛으로 주문한다면 중간 정도의 맛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와인 테이스팅~ 맛 감별을 해보다
와인을 마시기 위해 야외 테라스로 나오며 탄성을 외쳤다.
"나 : 우와~ 여기 뷰 맛집이네~"
가슴이 탁 트이는 잔디밭 너머로 미시시피강이 보인다. 마치 강 모습이 바다같이 보인다.
우리가 고른 와인은 왼쪽 순서로
단징얼 레드(Danzinger Red) - 세인트 크록스(St. Croix) - 단징얼 화이트(Danzinger White) - 프론테낙 블랑크(Frontenac Blanc)
직원이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가면서 마시는 걸 권했다. 그러면 드라이한 맛에서 단 맛으로 살짝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와인 글라스는 소주 컵의 두배 크기라서 생각한 것보다 양이 꽤 많다. 와인과 함께 즐겨 먹는 오이스터 스낵도 귀여운 통에 담겨 있다.
"나 : 음~~ 생각한 것보다 전체적으로 다 맛있는데?"
"남편 : 그러네~ 나는 화이트 와인이 내 입 맛에 더 맞는 것 같아."
"나 : 과자 맛은 좀 어때?"
"남편 : 그냥 과자 맛.. 아무 맛이 안 나!😅 "
정말로 같이 준비해준 과자와 와인은 조금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 만약 제대로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고 있다면 따로 주문해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치즈 플레이팅이나 피자 등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우리 테이블 주변으로 불편한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한다.
벌들이 우리 주위를 뱅뱅 돌며 우리의 와인을 탐을 내고 있어서 신경이 곤두선다.
"나 : 안돼~~ 우리 거라고!! 저리 가~~"
"남편 :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네가 반응하니가 더 달려드는 거야~."
"나 : 말처럼 안되네... 그럼 대신 벌 좀 멀리 쫓아 보내줄 수 있겠니?😖"
나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와인을 즐기는 남편이 괜스레 얄밉다! ㅋㅋ
우리는 각자 베스트 와인을 하나씩 골랐다!
나는 단징얼 레드를(Danzinger Red), 남편은 프론테낙 블랑크(Frontenac Blanc)!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무엇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코로나 이후로 사람이 많은 모인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것을 꺼려하게 되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였다. 🍷
'Dail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토버 페스트 축제 현장 가보기 (2) | 2021.10.07 |
---|---|
3미터짜리 대형 애플파이 보신 적 있으신가요? (4) | 2021.10.06 |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Park) 공원 뷰(View) (2) | 2021.10.01 |
아보카도 성장 근황- 1 (2) | 2021.09.30 |
오스틴에서 만난 호그와트 😉 (2) | 2021.09.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