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일스빌에서 3M짜리 대형 애플파이를 보고 라크로스로 넘어왔다.
10월이 되면 라크로스에서는 옥토버 페스트 축제가 유명하다고 해서 남편과 함께 맥주 축제갔다가 마트가서 맥주만 잔뜩 사들고 온 얘기를 해볼까 한다!
길가에 쭉 늘어선 사람들
라크로스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도로 블록마다 여러 그룹으로 모인 사람들이 인도에 앉아 있다.
그 모습이 희한해서 남편에게 물었다.
나 : 저 사람들 왜 저러고 앉아 있는거야?
남편 : 나도 몰라~ (I have No idea!)
시내로 들어가는 3km 구간마다 인도와 주차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특이한 축제구만!
옥토버페스트 입장(?)
공원 쪽에 주차를 하고 거리로 나오자마자 클럽 음악과 사람들의 함성이 들린다!
시내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간격 상관없이 모두 길가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거나 춤을 추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 아랑곳없이 둥글게 모여들어 춤을 추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 (신기~)
거리마다 축제복장을 하고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나 : 이게 옥터버 페스트야?
남편 : 아닐걸~ 그냥 자기들끼리 축제 즐기는 사람들이야~
축제장 밖 흥이 500%인 것 같은데, 축제장 안은 도대체 얼마나 신난다는 말인가?
인파를 따라서 쭉 도로 끝으로 가니 옥토퍼 페스트 입구가 보인다.
사람들이 겁나게 엄청나게 모여 있어서 괜찮을까.. 하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직 코로나.... 가.... 안... 끝났는데...라는 나의 걱정과는 달리 축제장 사람들은 이런 바이러스 따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아니, 신경쓰인다면 가지 말았어야지!)
남편에게 한 가지 언어 습관이 있다. 본인이 하기 싫거나 꺼려하는 일이 있을 때 직접적으로 예스와 노를 속시원히 내뱉는 스타일이 아니다. 항상 이런식으로 둘러서 표현을 자주 한다.
남편 : 진짜 축제 보고 싶어?
나 : 엥? 이거 보려고 데려온거 아니야?
남편 : 그래 맞아. 근데 줄을 봐봐!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 될 것 같은데 괜찮겠어?
그러자 나는 망설이다가
나 : 그래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왔는데 기다려 보자!
그러자 남편은, "오케이! 하지만 조심해야돼!"
한 3분 뒤 남편이 축제장 안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며,
남편 : 이것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래도 괜찮겠어?
나 : 대박~ 아마도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하겠지? 우리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오자~ ㅠ
라고 나 스스로 포기하게 만든 후 싱겁게 입구를 돌아서 빠져나왔다.
옥토버 페스트가 뭐냐고 궁금해하는 분도 많을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민속축제로 9월말에서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맥주축제를 말한다. 넓은 공원 부지 큰 텐트촌에서 맥주와 소시지를 판매 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놀이공원도 만들어서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본 놀이공원 위치는 축제장과는 1km 이상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민속복장 코스프레를 입고 입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시내 거리마다 독일 민속 복장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이 그들만의 놀이라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나중에 제대로 즐기려면 꼭 민속 복장을 사서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년에는 꼭 도전할 수 있기를...
맥주 축제 가서 맥주만 사왔네~
입장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언가 아쉬움에 우드맨즈(Woodmans)에 들렀다. 위스콘신은 치즈와 맥주가 유명해서 주류를 사야 할 때는 꼭 라크로스 우드맨즈 리커 스토어에서 술을 사러 간다.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해서 자주 찾는다.
혹시나 맥주 세일 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둘러봤더니, 역시나 세일한다. 😝
눈에 레이더를 켜고 우리가 즐겨마시는 맥주를 봤더니,
구스 아일랜드랑 기네스 1박스에 10달러?.. 만원 조금 넘는 돈이다.
축제장을 들어가지 못한 회포를 풀기 위한 이유로 맥주 6박스만(?)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중요한 사실은 금방 사라질거라는 것!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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