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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3미터짜리 대형 애플파이 보신 적 있으신가요?

by simplicity 2021. 10. 6.

지역 일간지를 훑어보다가 게일스빌, 위스콘신주에서 사과 이벤트가 크게 열린다는 홍보문을 읽었다. 지난 주말, 집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게일스빌 마을로 나들이를 가봤다. 😄

 

시계탑-파빌리온-공원-사람들-있는-모습
Apple Affair

 

사과 마을 게일스빌  

Back in time.. 게일스빌은 마치 '백 투 더 퓨쳐'  영화 세트장을 옮겨 놓은 듯한 과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메인 공원의 시계탑이나 파빌리온, 백 년도 넘은 건물에서 애플파이를 파는 냄새가 흘러나오는 이 정겨움이라니! 뭔지는 모르겠지만 눈으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넘치는 곳이라 생각이 되었다. 

우리의 취향은 평소 오래된 것과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이곳은 살아있는 마을박물관 같아 호기심이 간다. 

Apple-Affair-사과-얼굴이-있는-지역신문-홍보지-모습
신문 광고 

마을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독특한 동상이 눈에 띈다. 어떤 노인이 한 손에는 책을, 한 손에는 사과를 들고 있는 철제 조형물에서 마을의 상징을 표현하는 것 같다. 차로 지나가며 스쳐 지나가듯 발견했는데,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지만 지역 일간지 홍보물에서 봤었던 사과 이미지의 모습과 비슷해 동상 사진을 신문사진으로 대체해 봤다. 

공원-나무-잔디밭-파빌리온에서-공연하는-모습
파빌리온
광장-공원-판매-부스있는-모습
광장 

마을 중심에 위치한 작은 공원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파빌리온과 광장이 중간에 위치해 있다. 사람들은 산책을 하며 공원에 머물면서 공연 감상도 하고 물건도 구경한다.

분명 신문 홍보지에서는 100개의 아트장터가 있다고 했는데.. 행사장 규모를 보니 이렇게 작은 공원이 행사를 한다는 말인가? 생각한 것보다 작아서 우리가 잘 못 알아보고 왔는가.. 하고 고개가 갸우뚱했다. 

 

1층-2층-앤틱-물건이-전시되어있는-샾-모습
앤틱샵 

일단 걱정은 뒤로 미뤄두고 게일스빌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건물들이 거의 100년도 더 된 듯 오래된 건물 안 곳곳에는 앤틱 샵과 베이커리 샾이 많았다. 그중 눈길이 가는 굉장히 앤틱스러운 가게를 찾은 것 같다.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고 홈데코레이션 물건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다. 눈길이 가는 것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비싸므로 눈으로만 감상하고 다른 곳을 구경하기 위해 다른 장소로 넘어갔다. 

 

창고형-판매-앤틱-샾-모습
창고형 앤틱샵 

창고형 앤틱샵 같은 장소다. 큰 빈 공간 안에 벤더들이 자리를 잡고 자신의 물건을 가지고 와서 팔고 있다. 이곳 분위기도 가을 가을 하다! 이곳에서도 애플파이 외 다양한 베이커리를 파는 사람도 있다. 

 

테이블-책-전시-세일하는-장면
북세일

게일스빌 도서관에서는 북세일을 하고 있었다. 미국 도서관에서는 도서관에서 북세일 행사가 자주 열리는 편이다. 북세일에 가면은 다양한 중고책이나 DVD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신, 책은 랜덤이다 보니 자기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게일스빌 도서관 북세일은 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고 자기가 내고 싶은 만큼 금액을 내면 된다고 한다. 우리는 각자 취향에 맞는 책 한 권씩 고르고 1달러를 지불하고 나왔다. 😄

 

3미터 대형 애플파이라고? 

축제 부스 입구에 사람들의 발길이 멈춰 서서 무언가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텐트 부스 안에서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나와 같은 생각인지, 사람들도 멈춰 서서 사진을 찍고 구경했다. 

"나 : 대박! 저게 뭐야? 엄청 커~~~~~~~~~~~"

"남편 : 진짜네~~ 대형 애플파이네~나도 이런 건 처음 봐!"

부스안-Giant-Applepie-자르는-장면
Giant Apple PIe

부스 안 가득 세워져 있는 팬 위에는 엄청나게 큰 양의 애플파이가 올려져 있었다. 

아마 게일스빌만의 사과 축제 명물인가 보다! 

양과 사이즈에 깜짝 놀라고! 축제장 사람들마다 애플파이를 각 1개씩 한 손에 들고 먹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미국에서 처음 먹어 본 애플파이의 그 첫맛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껏 먹어본 애플파이와는 다른 맛의 차원이었다. 달콤 새콤 바삭한 도우의 파이는 단맛의 조율이 잘 이루어진 맛이었다. 그래서 이런 사과 축제가 열릴 때 꼭 와서 애플파이를 먹어보거나 사가는 걸 꼭 추천한다! 그리고 사과 농장마다 애플파이 만드는 레시피가 다르다 보니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하나씩 차례로 먹어보는 것도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좋을 것 같다. 

애플파이는 한 조각씩 5달러에 판매를 하고 있다. 우리도 사먹으려고 줄을 섰는데 오직 현금만 가능하다는 사인을 보고 발길을 돌아섰다. 이런 축제장에서 웬 현금이란 말인가? 사실상, 미국에서는 행사장이나 축제를 갈 때 현금을 챙겨 가는 게 이득이다. 의외로 카드를 받지 않는 벤더상들이 많다. 우리도 집 나서기전 생각을 했었지만, 설마.. 가 사람 잡는다고, 역시나 마나 현금만 취급했다. 

다음엔 꼭 현금을 잊지말자! 

 

신문-3미터-대형-애플파이-알리는-장면
신문에 게재된 3미터 애플파이

도서관 바로 입구 앞 게일스빌을 소개한 신문 포스터를 생각 없이 사진을 찍고 집에 돌아와 사진을 확인해 보니, 매 해마다 3미터짜리 애플파이를 만들어 판매를 한다고 한다. 지역 축제마다 대형 음식을 판매한다는 건 많이 알았는데 직접 눈으로 관찰해보니 그 신기함이 사진으로는 다 나타내지는 못한다. 

 

사과 축제 아트 장터 둘러보기 

광장에서 앤틱샵과 도서관 구경을 마친 후, 차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시내에서 2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애플 어페어라는 작은 간판을 발견했다. 혹시 저건가 해서 가봤더니 역시나 이곳이었다. 미국의 축제나 행사의 간혹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렇게 큰 행사 진행을 위한 행사요원도 없고 표지판도 홍보도 그리 크게 하지 않는다. 각자 알아서 찾아가야 한다. 물론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진행되어 온 것이라 지역민들을 위한 축제라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나처럼 이민자들에게는 이러한 행사를 접근하는 게 어려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잔디밭-텐트형 부스-아트물건-파는-장터-모습
야외 아트장터 

행사장은 큰 창고형 건물이 10채 정도 있는 규모가 큰 장소였다. 야외 뿐 아니라 5~6 창고 가득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로 가득 차 있다. 몇몇 신기한 물건들에 눈길이 간다. 다시 말하지만, 카드를 취급하는 곳은 한 두 곳뿐 현금을 가지고 와야 살 수 있으니 사실상 아무것도 건진 게 없는 게 아쉽다 ㅠ 

 

잔디밭-스쿨버스-나라별-국기-판매하는-모습
국기 판매

스쿨버스를 개조한 상점인데 특이하게 각 나라 깃발만 판매한다. 신기하구먼~ 

 

검정 테이블-위-나무볼-나무도마-우드카빙-제품-모습
우드 카빙

우드 제품에 관심이 많다.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큰 기계로 우드 카빙을 하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 예전에 취미생활로 우드 카빙 해보자고 나무 몇 조각 사놓고 방치해뒀는데 다시 그 열정을 부활시켜서 만들어봐야겠다. 😅

 

테이블-위-식물-화분-놓여진-모습
식물 화분 

식물들도 판다!  사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아보카도 나무 키우기 성공 이후로 식물 키우기에 자신감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창고-테이블-위-아트물건-판매하는-장터내부-모습
아트 장터 내부 

별의 별 물건들이 다 있다. 물건이 다양하니 신기한 볼거리가 끝없이 펼쳐진다. 

 

테이블-위-크리스마스-소품-액자-전시-모습
크리스마스 전시물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준비할 겸 괜찮은 아이템이 있는가 한번 살펴본다. 

 

농장-파란드럼통-잔디기계-아이들이타고있는-모습
드럼통 기차 

이런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게 키즈 존이다. 이번에도 굉장히 기발한 재활용 기차를 봤다. 기차의 엔진은 존디어 잔디 깎는 기계에 드럼통 5개를 기차처럼 연결해서 움직인다.  출발하기 전 아이들의 표정이 상기되어 있지만 분명 재미있을 것 같다. 안전을 위해서 안전벨트까지 장착되어 있다. 역시 존디어 잔디 기계 하나로 다양한 놀이기구를 만들어내다니 그 아이디어가 신기하고 참신하다! 


우연히 지역 일간지를 보고 방문한 게일스빌은 오랫동안 진행해온 지역 축제를 잘 지켜 이뤄 나가는 곳이라 생각된다. 때론 너무 올드패션 하다는 느낌도 받지만, 그것을 전통으로 삼고 유지해 나가려는 모습도 좋은 정신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같은 날 게일스빌을 벗어나 또 다른 축제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어디로 갔을까요?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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