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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오랜만에 먹어본 브런치

by simplicity 2021. 12. 7.

 

아이보리-담쟁이 벽과-회색-간판이-걸린-모습
넬슨 크리머리

 

백만 년 만에 브런치를 가봤다. 

넬슨, 위스콘신 주 시골에 위치하여 와인과 치즈 그리고 샌드위치 등을 파는 곳이다. 

아무것도 없는 구석진 외곽에 위치한 아주 엔틱스러운 '넬슨 크리머리'를 소개해드릴게요! 😄

 

 

입구에서 만난 할아버지 

 

넬슨 주차장 입구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큰 건물에 감긴 아이비 덩굴이 인상적인 곳이다. 

벽돌 건물-위로-아이비-덩굴이-감겨있는-모습빨간 벽돌에-아이비와-유리창문이-보이는-모습
아이비 덩굴이 감긴 건물 

 

입구 들어가기 전 건물 외부 여기저기 찍는 내 모습이 신기한지 지켜보던 어떤 할아버지가,

차에서 내리시더니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거신다. 

 

할아버지 : $%*$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음) 

나 : (나는 엉뚱하게) 넬슨에 브런치 먹으러 왔어요~ 

 

대답하며 서로 멋쩍은 다른 첫 대화를 나누고는 현상한 필름 사진 하나를 보여주신다. 

 

할아버지 : 이 주변 강가에서 밥캣(Bobcat)을 발견했지, 이건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야~  

나 : 우와~ 정말 멋지네요! 전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신기하네요! 

 

웃음 많고 인정많아 보이는 할아버지는 필름 속 사진  밥캣을 더 설명하신 후,

우리를 위해 문을 먼저 열어주시고는 다른 직원에게 다가가 똑같은 설명을 하고 계셨다. 🤣

참 재미있는 분이신 것 같았다. 🙂

 

빨간벽돌-하얀식-유리문이-보이는-입구-모습하얀색-입구문-위에-철제-동그란-치즈-와인이-그려진-간판이-보이는-모습
입구와 간판 

 

 

넬슨 크리머리 카페 내부

 

이곳은 브런치를 즐기기 전, 치즈와 와인부터 구경을 해줘야 한다. 

위스콘신 주는 치즈가 유명하다 보니 어딜 가나 치즈 커드나 두꺼운 치즈 스틱 등을 볼 수 있다. 

오른쪽 사진 속, 집어 올린 치즈는 마치 떡볶이 긴 떡 모양을 연상시키는 치즈였다. 

 

노란색 치즈-흰색 치즈가-진열되어-보이는-모습긴 떡모양-흰색-치즈가-보이는-모습
다양한 종류의 치즈 

 

카페 내부는 카페라기 보다는 마트 같은 편안한 분위기이다. 

자유롭게 치즈나 와인 쇼핑 즐긴 후 브런치 메뉴를 고르면 된다. 

보통 카페 들어서자마자 메뉴부터 골라야 하는 압박감이 없어 좋다. 

 

와인은 치즈만큼은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다만 이곳이 예전에 바였었는지, 바 위에 와인과 위스키가 진열되어 보이는 모습이 호텔 라운지 느낌을 준다. 

맥주-치즈-메뉴간판이-보이는-내부모습전등과-와인이-진열되어-보이는-모습
가게 내부와 와이너리 

 

 

브런치 즐기기 

 

넬슨은 '이 카페' 밖에 없는 작은 시골 동네이지만, 이곳을 특별히 브런치 장소로 정한 이유가 있다. 

바로 벽난로클래식-엔틱한 분위기가 흘러내리는 곳이다. (요즘에는 잘 보기 힘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오래된 건물과 인테리어가 음식을 떠나서 매 번  찾아오게 되는 곳이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분위기는 클래식하지만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 평범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곳이라 그런지 더 친근하다. 

 

아침에 서둘러서 왔는데도 벽난로 앞 자리는 벌써 누군가가 차지하고 브런치를 즐기고 있었다. 

아니, 와인을 즐기고 계셨다! 오전 일찍부터 다들 와인과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딱, 내 취향인데~ 🥂

 

아쉽지만 그래도 분위기 좋은 조명이 있는 유리 창가에 앉았다.

벽난로와-흰색테이블-의자에-앉아있는-사람들-모습창문--아이비와-조명이-보이는-테이블-모습
벽난로와 창가

 

 

나는 독일 소세지 감자 수프와 샐러드를 남편은 베티스비프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이런 엔틱 카페에 오면 보통 수프를 시키는 걸 선호한다. 

각 카페마다 파는 수프 맛이 다 다르고 또 맛있다. 

 

익숙한 맛보다는 좀 더 로컬 한 맛, 먹어보지 못한 맛, 절대 내가 만들지 못할 음식 메뉴를 고르는 걸 좋아한다. 

성공인 듯! 음식 맛은 다 맛있었다! 

브런치 메뉴

 

나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수다 떠는 걸 엄청 좋아한다. 

반대로 남편은 말도 없이 음식에만 코를 박고 먹는 스타일이다. 

 

뭐가 그리 불편한지 말투도 평소와 달리 퉁명스럽게 변한다. 

이유인즉슨, 사람 많은 것이 불편하단다!

말을 걸어도 시큰둥 작게 대답하고 먹는 것에만 충실히 하는 스타일이다. 

 

부끄럼쟁이와 대화를 포기하고 창밖을 바라보니 기차가 지나간다. 

미국 기차는 언제나 정직한 저 직사각형 컨테이너 박스 모양이 신기하고 소리도 요란하다.

 

창밖 구경을 마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먹자마자 30분 만에 바로 자리를 떴다.  

흰색-직사각형-컨테이너-화물기차가-지나가는-모습원형 테이블과-흰색 의자-엔틱한-분위기-카페-모습
기차와 아쉬움 

 

 

 

밥캣 흔적찾기 

 

카페를 나와 뒷 정원으로 먼저 나가봤다. 

음식 먹는 내내, 고양이 한 마리가 왔다 갔다 하며 눈길을 끌어서

나가서 인사를 하니, 댕댕이인 줄~ 🐶

너무나도 다정하고 귀여운 고양이랑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 

 

차로 운전해서 30초 거리에 캠핑장이 보였다. 

입구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찾았다는 밥캣이 이곳이지 않을까 추측을 해보며 구경해보았다. 

 

밥캣 할아버지 덕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을 찾은 것 같아서 내년에 한번 찾아와 봐야겠다. 

그런데 우린 캠핑카 없는데... 

 

캠핑카 없으면 어때~ 브런치 먹으러 또 오면 되지~:)

베이지색 털-고양이와-만나는-장면파이어 핏이-보이는-오토캠핑장-모습
고양이와 캠핑장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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