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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이야기

[영화] "노바디 Nobody"

by simplicity 2022. 3. 4.

과거를 숨기고 남들과 같이 평범한 삶을 사는 평범한 한 중년 가장에게 티핑포인트가 찾아와 자신의 과거 모습을 되찾는 액션 코미디 영화. 

 

주먹으로-뺨을-맞은-피범범이-된-남자-얼굴-모습
노바디

 

영화 정보(2021) 

 

  • 감독 : 일리야 나이슐러 
  • 각본 : 데릭 콜스테드 
  • 장르 : 액션, 코미디 
  • 배급 : 유니버설 픽쳐스 
  • 상영시간 : 92분 
  •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평점 : 8.1 / 로튼토마토 84% 

 

영화 속 이야기 

 

주인공 캐릭터 

 

허치 맨셀 : 왕년에 명성 날린 전 정부 암살요원이었다가 현재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무기력한 가장. 

데이비드 맨셀 : 허치의 아버지이자 은퇴한 FBI 요원. 

콜린 샐먼 : 허치의 전 정부 관리인 이발사. 

율리안 : 러시아 마피아 보스. 허치의 꽁꽁 숨겨놓은 코털을 건드린 장본인.  

 

 

영화 "노바디와 존 윅(John Wick)"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영화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나는 지점까지 마치 존 윅 짝퉁 편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실망이라기보다는 그 나름대로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노바디 영화의 각본을 쓴 사람이 존 윅 1-3편 영화 각본을 모두 쓴 한 작가라는 점에서 본다면 절대 이상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진지한-표정의-남자와-비를-맞고있는-남자의-모습
노바디와 존윅

 

 

노바디도 존 윅도 평범한 일상 속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중년 남성이 첫 등장한다. 이 둘에게는 은퇴라는 명분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한때 명성을 날렸던 화려한 과거들을 눌러보지만, 역시나 평범한 일상생활은 뭘 해도 흥이 안 나고 즐겁지 않다.

 

이를 잘 대변하는 첫 장면은 주인공 허치가 매주 일주일에 한 번 집 앞에 내놓아야 하는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제시간에 내놓지 못해 아내의 실망과 무시를 받는 무기력한 가장의 장면이 등장한다. 가족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무시를 당하거나 쉽게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다. 

 

어느 날 밤늦게 집안에 강도 두 명이 들어왔지만 허치는 반항을 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기 싫다고 현금을 가지고 그냥 떠나라고 한다. 어설픈 강도는 떠나면서 허치의 아들 얼굴 한방을 때리고 떠나버리자, 아내와 아들은 가족 하나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시당한다. 

 

 

 

잠자고 있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다

 

암살 요원에게는 은퇴라는 것이 없다. 잠시 휴정일 뿐! 

저녁에 집에 돌아온 허치는 사랑하는 딸이 아끼는 '키티 손목시계'가 사라진 게 강도짓이라는 것을 알고 그 길로 자신의 아버지가 있는 요양원으로 가서 과거 자신 신분증인 정부 배지와 총과 현금을 들고 강도의 집을 찾아 나선다. 단서는 강도의 타투 그림을 보고서 결국 강도의 집을 찾아내는 기민함을 보여준다. 

 

마치 존 윅 영화에서도 존의 잠자는 본성을 깨운 것은 죽은 아내에게 선물로 받은 강아지를 강도들이 갑자기 존의 집을 습격해 강아지에게 총을 쏘면서 그의 분노를 다시 일깨우게 된다. 이 두 남자의 공통점은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복수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자신의 본성을 일깨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총을-손-위로-들고-있는-비범판-표정의-남자-모습
허치의 본능이 깨어나다!

 

I'm Nobody!

 

강도 집을 찾아가 키티 손목시계를 찾으러 간 허치는 강도 부부의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복잡한 감정을 받게 된다. 가족 앞에서는 마음이 약하게 허물어지는 마음의 약한 허치는 그 길로 집을 나와 버스에 올라탄다. 

 

갑자기 버스로 돌진한 차량에 탄 술에 취한 남자 무리들이 버스로 올라타자 허치는 묘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 느낀다. 러시아 말을 하는 젊은 청년들과 버스에서 찐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동생이 끝내 사망하게 된다. 이에 열이 받은 마피아 보스는 허치를 찾아내어 암살을 시도한다. (이 부분도 존 윅과 비슷한 전개다.) 

흰색-자켓을-입은-남자가-총을-들고-있는-모습
러시아 마피아 보스

 

허치의 전 정부 동료로부터 받은 정보로는 허치와 버스에서 싸움을 한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보스가 아주 악질이라는 조사보고를 받은 후부터 허치는 마피아 보스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잠자고 있는 본능을 일깨우며 갑자기 인생의 희락이 피어오른다.

 

지난 과거의 영광과 본성을 누르고 있는 것은 허치뿐만이 아니었다. 허치의 아빠 또한 과거 한 이름 날린 알아주는 FBI 요원으로 활동한 데이비드도 아들을 돕기 위해(자신을 위해) 결전의 날 만반의 준비를 하며 함께 싸운다. 

 

허치와 아버지가 함께 싸우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백발노인이 되어도 요원은 요원인 것이다. 적을 향해 총을 쏘며 은퇴로 인한 억눌렀던 인생의 기쁨과 쾌락을 느끼는 그들의 케미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총을-들고-서있는-세 남자의-모습
허치와 아버지

 

마지막 장면에서 허치는 FBI 요원에게 심문을 받다가 상부에서 풀어주라는 전화를 받고 도대체 누구냐? 는 질문을 던진다. 

허치가 말하길, "I'm Nobody!"라고 말하지만 절대 노바디가 아닌 무서운 존재임을 확인하고 바로 풀려나 평범하게 가족의 일상으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담배를-핀-남자와-참치를-먹고-있는-새끼-고양이-모습
고양이와 허치

 

 

 

소감 한 평 

 

스파이 액션 영화 존 윅 찐 팬인 저로써는 존 윅을 능가하는 스파이 영화는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노바디는 존 윅만큼 액션도 보여주고(잔인한 장면도 많음), 능청스러운 유머가 조금 더 많이 첨가된 코미디 액션에 가까운 영화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배경과 흐름은 존 윅 같은데 존 윅 같지 않는 노바디만의 액션 영화가 탄생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의 스파이 액션 영화들을 보면 항상 주 빌런은 러시아입니다. 존 윅도 노바디도 주요 빌런 고객은 러시아 마피아 조직입니다. 참 우습기도 하고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정세로 봤을 때는..^^;;

 

예전에 존 윅 3을 미국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그때 관객인 남자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소리 지르고 흥분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노바디와 존 윅 같은 영화는 이런 남자들의 가슴 한편 품고 있는 누아르 츤데레 액션 판타지물을 대신 느끼게 해주는 판타지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잔인한 싸움 장면과 액션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등급을 조금 더 높이거나 청소년들의 시청에 주의를 주어야 하는 영화는 확실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의 스파이 액션 요원 영화 '노바디'였습니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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