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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이야기

[소설책] "오베라는 남자(A man called Ove)"

by simplicity 2022. 2. 24.

원칙적이고 까칠하기만 한 오베라는 남자가 사랑하는 아내를 떠내 보낸 후, 매일 아침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이웃들이 오베 집으로 무단으로 들어와 그의 계획을 방해하지만, 결국 함께 그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오베라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파란색-배경의-인상쓴-남자의-모습의-책표지
오베라는 남자

 

 

- 책 소개 -

 

작가 소개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 30대 중반의 스웨덴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 데뷔작이자 첫 장편 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는 그의 블로그에서 처음 시작되어 베스트셀러 소설로 탄생했으며, 2015년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캐릭터 소개

 

  • 오베 : 수학과 기계를 잘 다루며, 원칙적이고, 까칠하지만, 세상의 질서와 원칙을 위해 정부와 열정을 던져 싸운다. 삶의 기준이 명확하고 싫은 티를 팍 내면서도 결국 못 이긴 척 잘 도와주는 츤데레 오베. 
  • 소냐 : 오베의 부인, 책을 사랑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무뚝뚝한 남편을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아내. 
  • 루네 : 오베의 동네 주민이자 절친, 오베와 같이 원칙주의자에 까칠하며, 오베와 의견 충돌로 자주 싸움. 
  • 아니타 : 루네의 부인이자, 소냐의 절친. 
  • 파르바네 : 오베의 동네에 이사 온 임신 중인 이란인 주민. 오베에게 운전면허 교습을 받음. 
  • 패트릭 : 파르바네의 남편. 키만 크지 창문 하나 제대로 못 여는 비실비실한 멀대. 
  • 지미 : 오베 옆집에 살며, 뚱뚱한 바보 같지만 착한 청년. 컴퓨터를 잘 다룸. 
  • 아드리안 : 소냐의 제자이며, 소냐를 그리워하고 존경하고 무섭지만 오베를 잘 따름. 
  • 미르사드 : 아드리안의 친구이며, 게이 커밍아웃 이후 잠시 오베네 집에서 생활을 함. 
  • 고양이 : 오베의 집 주위를 맴도는 길고양이, 눈 속에 파묻힌 고양이를 구출한 이후로 오베와 같이 사는 고양이. 
  • 흰색 셔츠 : 오베가 넘을 수 없는 벽. 관공서(정부)에 일하는 양복과 흰 셔츠를 입고 펜과 종이로 오베를 위협하는 존재. 

 

- 책 속 이야기 -

 

오베라는 남자 

 

59세의 중년 남자, 매일 아침 6시 15분 전에 기상하여 정량 커피를 내리고 옷을 갈아입고 마을 한 바퀴 순찰을 돌며 주차 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를 한 차가 없는지, 주민들이 쓰레기 분류를 제대로 했는지 등 누구도 시키지 않은 감시를 스스로 하며 마을의 질서를 지켜나간다. 오베가 아니라면 주민들은 언제든지 수시로 규칙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일이기에 '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세상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랬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병으로 일찍 돌아가시고 난 후부터 아버지가 다니는 철도회사에서 일을 도우며 살아가다가 오베가 16살이 되던 때에 아버지도 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원래 원칙과 규칙을 고수하는 사고를 아버지로부터 받은 오베는 사고 후 아버지가 일하지 않고 받은 2주 치 월급을 반납하기 위해 왔다가 그 길로 학교도 그만두고 20대 청년이 될 때까지 철도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에게 유년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라곤 없었다.

그는 따돌림을 당하지도 않았고 따돌리는 사람도 아니었으며,

스포츠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다.

중심에 있었던 적도 없었고 겉돌았던 적도 없었다.

그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 " 


세상이 변해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컴퓨터와 핸드폰 없이 못 사는 시대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켜 옛날 방식, 아날로그를 고집한다. 자기 집, 자기 차는 스스로 고칠 줄 알아야 하며 수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변덕맞은 오베이지만 주위 사람들은 오베를 신뢰하며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오베를 찾아온다. 

 

 

오베라는 남자의 로맨스 

무뚝뚝하고 원칙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년 오베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기차역에서 만난 쾌활하게 웃는 여인에게 반하여 먼저 어색하게 인사를 건넨 후,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역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주로 그녀가 이야기를 하면 오베는 들어주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미소를 짓게 한다. 


"그녀는 말하는 걸 좋아했고 오베는 조용히 있는 걸 좋아했다.

돌이켜보면, 오베는 사람들이 서로 사이가 좋다고 말할 때

그들이 뜻하는 게 바로 그런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이 소냐에게 도대체 오베가 어디가 좋냐고? 이해가 안된 듯 물어보지만, 소냐에게는 세상 어디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남자는 오베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소냐는 오베가 평소 하고 싶던 건축 관련 자격증 공부에 도움을 주고 오베는 건축 관련 일자리를 얻게 된다. 소냐가 임신을 한 이후부터 지금 살고 있는 마을로 이사 와서 40년간 함께 살다가, 최근 그녀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세상 전부를 잃은 듯한 오베는 그녀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을 준비한다.  

 

 

오베라는 남자의 이웃들 

오베에게는 40년 지기 이웃이자 친구인 루네와 아니타가 있다. 루네와 오베 둘의 성격은 해야 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원칙주의자이자 마을 공동규칙을 지키는 데 있어서는 마음의 죽이 잘 맞는 베스트 프렌드였다.


"오베와 루네 같은 남자들에게 품위란, 

다 큰 사람은 스스로 자기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뜻했다. 

올바르게 산다는 자부심."


오베와 루네는 수년간 주민 자치 위원장을 맡으며 마을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지키지 말아야 할 규칙들을 세우고 이끌었다.


"나중에 두 남자는 온갖 종류의 인간들이

이 동네로 이사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오베와 소냐의 집 부엌에 앉아 회담을 가졌다.

회담장에서 벗어날 때까지, 그들은 모두가 공유할 규칙의 틀,

허용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걸 명시한 표지판,

주민 자치회의 새 운영 위원회 구성안을 짰다.

오베가 회장이었고, 루네가 부회장이었다."


 

오베의 동네로 이사를 온 파르바네와 패트릭은 트레일러를 몰고 가다가 오베의 집 외벽을 긁으면서 인연이 시작이 된다. 파르바네가 임신 중인 외국인이라는 것, 파르바네가 계속해서 오베 주위를 돌면서 신경 쓰이게 나타나 길고양이를 같이 구출해 결국 오베가 고양이 집사가 된다는 것, 어느 순간 오베가 파르바네에게 운전면허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 등, 점점 오베와 파르바네가 함께 하는 순간들이 늘면서 가족이라는 새로운 좋은 관계를 맺어간다. 

 

 

오베라는 남자와 하얀 셔츠  

 

정직하고 원래 원칙주의자인 오베는 하얀 셔츠를 입은 양복쟁이에게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해오며 현재까지 싸우며 살고 있다. 

 

18살이 되던 해, 오베는 시의로부터 부모님 집을 팔라는 통지서와 협박을 받게 된다. 오베의 부모님 집이 개발 진행 경로의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팔라는 식의 통보를 받았지만 오베는 계속 거부를 한다. 한밤 중 옆집 노인 집에서 난 불이 오베의 집으로 옮겨 붙으면서 타들어갔지만 소방당국은 오베를 저지하며 관계당국에서 적법한 허가가 내려올 때까지는 불을 끌 수 없다고 설명하며 집이 홀라당 다 탈 때까지 눈뜨고 지켜보다가 양복쟁이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집을 잃게 된다. 


"사람은 자기가 뭘 위해 싸우는지 알아야 한다."


그 이후로도 오베는 많은 사건들과 관련해 시의회, 하얀 셔츠를 입은 양반들을 향해 민원편지와 의의 제기를 꾸준히 넣는다. 질 수밖에 없는 외로운 싸움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계속 싸운다. 

 

 

- 소감 한 평 - 

 

오랜만에 킥킥 웃으면서 읽은 정말 재미있는 소설책이었습니다. 심통 맞고 무뚝뚝한 주인공 오베도 재미있고, 오베 주변의 사람들도 왠지 우리 주위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캐릭터들로 공감가게 잘 그려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오베와 이웃주민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상황들이 코믹하고 웃음이 터지게 하는 부분들도 많지만, 이 소설책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무거운 사회 주제와 성 인식, 장애와 외국인 등 변화된 세상을 마주하여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이 정의롭게 온전히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을 어둡지 않게 유쾌하게 잘 그려낸 듯합니다. 

 

물론 약간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 오베가 외국인 비하 발언이나 자동차 브랜드 편애 등을 노골적으로 그려낸 부분도 있지만, 저는 그런 모습도 웃겼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소설이니 뭐든 풀어내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베라는 남자의 소설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져봅니다.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한 인간의 삶을 무력하게 만들 정도로 법과 규칙들을 자기들 기준으로 쉽게 변경하거나, 도움은 커녕 그들만의 잣대를 들이 된다면 과연 국민은 누구를 신뢰하며 살 수 있을까?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을 위한 복지는 무엇일까?라고 말이지요. 

 

'이웃이란 무엇이며, 이웃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하는가? 공동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말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는 오베라는 남자의 소설책을 읽고 나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서도 참 쉽게 풀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오베가 주민으로서 한 동네 산다면 지켜야 할 주민 규칙으로 인해 오베와 자주 갈등을 많이 일으키겠지만, 적어도 오베는 인종차별주의자도, 성차별주의자도 아닌 모두를  같은 눈으로 봐주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영화를 보는 듯 재밌게 읽은 '오베라는 남자' 책 이야기였습니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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