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서랍장 팔기 대작전!

누구나 집안에 애물단지 하나쯤은 있습니다. 저희가 이 애증의 애물단지와 6개월간 동거를 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애물단지와 동거하게 된 이유 

작년 12월 30일, 저희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주택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이사 당일, 애물단지 물건으로 약간의 사고를 겪게 됩니다. 그때의 상황을 다시 복기해보면, 폭설이 내린 아침이었고, 눈이 많이 내려서 길도 미끄러웠습니다. 이삿짐도 직접 싸고 들고 옮겨 싣고 직접 운전까지 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렇게 물건을 다 옮겨서 차에 구겨 넣는 건 문제가 없지만 마지막으로 문제가 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크고 무거운 원목 서랍장이었는데요, 덩치 큰 서랍장을 화물차에 싣는 건 어떻게 해결이 되었지만, 집 안으로 들일 때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이삿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짐을 옮기다가 결국 우리 집 양반이 눈길에 발을 잘못 디뎌서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서랍장을 화물차에 남겨두고 우리 집 양반은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래서 서랍장은 어떻게 했냐고요?

결국에는 애물단지 서랍장을 시매부와 함께 같이 낑낑대며 차고로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 애물단지 이사 과정 포스팅

대환장 이사 에피소드- 1

 

애물단지 서랍장은 이삿날부터 지금까지 차고에서 꼼짝 않고 6개월간 방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무거운 것을 들고 집안으로 옮기자니 누가 들 것이며? 팔려고 해도 겨울이라 불가능한 상태였지요! 꼼꼼하게 나무 상하지 말라고 이불로 덮어서 구석에 봉쇄를 해둠으로써 이상한 동거를 하게 됩니다.

 

미션 : 서랍장 팔기 

그 이후로 제 머릿속 1순위는 서랍장 팔기였습니다. 서랍장을 팔려고 이리저리 수소문하고 알아봐도 저희 손에 돌아오는 돈은 고작 200달러 정도(중개인비, 수수료 등) 밖에 안되더라고요.. 살 때는 비싸게 주고 샀는데 200달러라니~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래서 우리 집 양반 회사에서 직원들 간 거래하는 중고 사이트에 서랍장 사진과 내용을 올려두고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비록 6개월 간 추운 차고에 방치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물건 상태는 스크래치 조금 난 것 빼고는 멀쩡했습니다. 원목 자재와 이동 값을 생각해서 800달러로 책정해서 중고 사이트에 올려둔 지 한 달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중고사이트 올린 모습

매일 연락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 안 오더라고요.. ㅠ 

 

교훈 :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으면 안 된다. 

지난 일요일 장을 보고 돌아오는 데 갑자기 서랍장을 집 안으로 들일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 집 양반과 함께 서랍장을 들어서 집 안으로 옮겼습니다. 아직 팔에 무리가 가는 양반이라 살살 달래면서 움직이느라 저도 힘을 엄청 좀 썼지 말입니다! 

 

그. 란. 데. 말입니다! 

괜히 쓸데없는 생각을 한 탓일까요? 🤣

무거운 서랍장을 집안으로 들인 지 바로 다음날 오후, 서랍장을 사겠다는 오퍼가 들어온 겁니다!!!!!!! 🥶 OMG!! 

 

비록 오퍼 금액이 200달러 깎여서 600달러에 사겠다고 베팅을 넣은 고객에게 선뜻 바로 답장을 보내지 못하고,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보며 어제의 행동들을 후회했지 말입니다!  🤣

 

AAAAAAAㅏ!!!!!

 

복도가 좁아서 방안에 넣는 것도 포기하고 거실 구석에 놔두기만 했는데도 벽 색깔과 서랍장이 제법 잘 어울립니다. 배치가 마음에 들었는지 우리 집 양반 토이들이 또 입주했습니다. (집 안 곳곳에 입주해 와서 문제지만!) 

 

어차피 팔려고 마음먹은 서랍장 파는 게 좋겠지요? 다음 이사 때 서랍장을 그냥 놔두고 갈 바엔 파는 게 현명하겠지요? 그런데 우리 집 양반 마음이 흔들리네요~ 다시 서랍장을 들고 차고로 내보내는 것도 엄두가 안 날 뿐 아니라, 아직 서랍장에 대한 미련과 팔기 아까워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애물단지 서랍장!!

양반아~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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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에피소드 2

패닉이 된 이사 에피소드 - 2

🎋이사 에피소드 3

눈물의 이사 에피소드 -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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