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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두리안 파이 처음 먹고 충격먹은 우리집 양반

by simplicity 2022. 7. 4.

언제나 그렇듯 나에게 항상 큰 웃음을 선사해 주는 우리 집 양반 이야기입니다. 

 

포장지 과대광고에 낚인 양반! 

 

지난주, 잘못 배송된 물건이 집에 도착해서 환불 차 코스트코에 방문했습니다. 금방 볼 일을 끝낸 게 아쉬운지 우리 집 양반이 매장 한 바퀴 돌아보자고 여러 번 권유를 합니다(대개 두 번 이상 질문할 경우, 본인이 가고 싶으니 빨리 나보고 동의를 먼저 터달라는 신호입니다).

 

마침 저도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빨리 동의를 하고 들어갑니다. 제가 물건을 고르는 옆에 진열된 과자를 열심히 보던 우리 집 양반이 번쩍이는 눈빛으로 아주 확신에 찬 얼굴로 [과일 그림이 그려진 파이]를 사자고 조릅니다. 베트남 과자 같은데 너무 맛있게 보인다고 사서 맛을 보자는 겁니다. 

노란색-과일-파이-과자-포장지
그 어디에도 두리안이라는 과일이름이 없음 ㅠ

포장지 그림의 과일 이름이 기억이 날 듯, 안 날듯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ㅠ 결정적으로 한눈으로 봐도 저는 잘 안땡겼거든요!  그란데, 우리 집 양반의 신난 눈빛과 확신에 찬 말투로 절 낚기 시작합니다. 일단, 그의(평소 과자 잘 고름) 과자 고르는 센스를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정체 모를 과일 과자를 사서 나옵니다. 

 

이게 무슨 냄새야???

 

우리 집 양반이 마트에서 나와 차에 타자마자 당장 과자 맛을 보자고 조릅니다.  보통 기다렸다 집에서 먹지만, 이번만은 지금 바로 맛을 확인해보고 싶다면서 이렇게 나에게 말합니다. 

 

양반 : 나 믿어봐~ 정말 맛있을 거야~ 파이 중간에 과육 봐봐!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아? 

 

전 아무 대꾸 안 하고 조용히 포장지를 뜯습니다. 엥????? 뭔 놈의 과자 포장지가 이렇게 단단히 포장되어 있는지, 맨 손으로 뜯는 데 한참 걸립니다. 포장지 하나 제대로 못 뜯냐고 야유 보내던 양반도 같이 뜯다가 무슨 과자가 이렇게 과대 포장되어 있냐며 투덜대기 시작합니다. (네가 골랐잖슈~)

동그란-두리안-파이
요상한 냄새가 포장지 뜯기 전부터 납니다ㅠ

드디어 봉인된 과자봉지를 열자마자 이상꾸리한 냄새가 훅~ 올라옵니다. 이때까지도 우리는 이것이 두리안이 아니라 파인애플일 거라 생각하며(ㅋㅋㅋ) 과자 한 입을 베어 먹어보는데, 

 

우리 : 우웩~

 

무슨 과자 냄새가 방귀 냄새 같기도 하고 부탄가스 냄새 같기도 하고 이상한 냄새 때문에 토가 나올 것 같습니다.  

노란색-파이-반으로-잘린-모습
포장지 그림과 전혀 다른 과육 모습

 

정말 둔한 건지 바보인 건지 과자 한 개를 삼킬 동안까지 과일 이름이 전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저녁을 포장해서 간다고 잠시 차를 비웠는데, 차 안이 화생방 수준의 온갖 방귀가스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때야 그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나 : "두리안!!!!!!!" 

 

그렇습니다. 우리 집 양반이 고른 건 과감하게도 두리안이었습니다. 평소 생과일 두리안도 먹기 싫어서 피했는데 이상하게 먹음직스럽게 과자로 감춰진 것을 먹을 줄이야~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혀를 날름날름 뱀처럼 내밀며 강제로 냄새를 밀어내는 모습이 너무 웃깁니다~ 🤣

남자-혀를-쭉-내미는-모습
입 벌리지마! 냄새 나~ ㅋㅋ

 

양반아~ 다음부터 포장지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ㅋㅋ

건조한 하루에 단비를 내려주는 우리 집 양반의 엉뚱하고 재미있는 행동 덕분에 평생 놀림거리 추억 하나가 늘었습니다. 

 

참, 과자는 어떻게 했냐고요? 냄새 안 나는 곳에 감춰놨습니다~ 다신 안 먹을 거라면서 또 버리라는 말은 안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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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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