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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시댁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by simplicity 2021. 12. 27.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행히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틀간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갈색집-주위로-노란색-작은-조각들이-세워져있는-모습
크리스마스 조각상

 

열려라(코로나) 참깨! 

 

당연히! 

크리스마스라도 코로나 안전 수칙은 진행된다.  

 

시부모님 댁에 도착하자마자 들어가지 않고 차고에서 기다렸다. 

그 이유는.. 셀. 프. 코. 로. 나. 테. 스. 트! 

 

시부모님이 미리 준비한 셀프 코로나 테스트를 '음성'으로

통과해야지만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

(양성으로 나오면 집으로 돌아가야 함ㅠ)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시아버지가 면봉 하나를 들고 나오시더니 양쪽 코를 여러 번 돌려서

샘플을 채취해가셨다. 

 

'10분'만 기다리면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편히 기다리라고 하셨다. 

 

분명 음성일거지만, 

막상 테스트를 해보니 혹시 내가 엑스맨이지(?!) 않을까 초초해진다.

.

.

10분 후, 

 

시아버지 : 콩그레츄레이션~ 유 아 패스! 

 

휴... 다행이 문이 열렸다!  

 

코로나가 종식 될 때까지는 

아마 시댁을 방문할 때마다 이 셀프 테스트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크리스마스 집안 분위기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마스트리가 반긴다.  

올해도 예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는 선물이 차곡 쌓여 있었다. 

 

우리도 준비해온 선물 꾸러미를 트리 아래에 놔두었다. 

(검은색 포장지가 우리가 준비한 선물들!)

 

나는 결혼하고도 한~~~ 참 뒤에 미국 명절을 보내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케빈의 날! 커플의 날!'로 여겨오다가

미국에 들어와서 제대로 된 명절을 하나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여러분~크리스마스는 아주 진지한 날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집 안에 트리 말고 또 눈에 띄는 게 보였다. 

 

몇 달 사이, 

새들이 날면서 투명 유리창이 뚫린 공간이라 생각했는지

유리창으로 머리를 "쾅!"하고 들이박고는 

쓰러져서 금새 날아가지 못한 새 모습에 시어머니가 많이 안타까우셨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달 땡스기빙 데이 때 함께 접었던 종이접기를

창문에 붙여두셨다고 한다.  

 

종이 접기를 할 때는 이게 효과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막 접었었지만, 

종이를 붙이고 난 후부터는 새들이 유리창을 향해 돌진하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하신다. 🦅🐤

새 보호용

 

시어머니의 섬세한 배려로 

새도 살리고, 유리도 살리게 된 것 같다. 

 

무슨 꽃종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어머니의 꽃꽃이 컬렉션은 볼 때마다 기분을 좋게 해준다. 

빨간색-초록색-꽃이-꽃병에-꽂혀있는-모습

 

재주 많은 남동생의 요리 솜씨 

 

담소를 나누고 얼마 후, 

남편 남동생이 위스키를 만들어줬다. 

예전에 바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서 만들어서 

술맛이 끝내주게 맛있었다! 

투명한-컵안에-오렌지색-위스키가-담긴-모습투명 컵-안에-오렌지-위스키와-오렌지-조각이-담긴-모습
위스키 한 잔!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으로는 

남동생이 만든 '치킨 팟파이'를 먹었다. 

 

남편 남동생의 최애 메뉴이자 잘 만드는 메뉴라고 한다. 

매 해 크리스마스 모일 때마다 가족들에게 만들어주고 있다. 🐔👍🏽

 

사각-유리팬-안에-치킨팟파이와-빵이-올려진-모습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메뉴

 

치킨과 파이를 같이 함께 먹는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백숙 맛도 나고 빵이랑도 잘 어울린다. 

건강한 맛이었다. 

그릇 안에-치킨과-빵이-담긴-모습
치킨 팟파이

 

크리스마스 당일날(25일) 아침

이것도 남동생이 미리 직접 베이킹을 해온 빵으로, 

크리스마스에 먹는 빵이라고 했다. 

 

이름이... 

잘 기억나질 않는다. (쏴.. 쏴리)

 

빵 안에 견과류와 건포도 등이 들어간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이었다.  

나무-도마위에-빵가-설탕가루가-뿌려진-모습
크리스마스 빵

 

 

시어머니의 훌륭한 요리 솜씨

 

시어머니도 요리 솜씨가 아주 수준급이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디저트로 파블로바와 젤로를 준비해주셨다. 

시어머니의 파블로바는 정말 엄지 100개를 줘도 모자를 정도로 맛있다.  

달콤한 디저트들을 정말 잘 만드신다. 

 

신기한 것은 포도맛 나는 젤로 위에 휘핑크림을 올려서 떠먹는다. 

상상도 못 한 조합인데 의외로 맛이 좋았다. 

빨간색-라즈베리와-흰색-파블로바-케익-보라색-젤로가-담긴-모습
파블로바와 젤로

 

크리스마스 오후, 

따뜻하게 데워진 민스파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영국식 디저트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삭한 도우 안에는 다양한 맛의 잼이 담겨있다. 

따뜻하고 달달해서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파이 맛이다. 

동그란-민스파이-위에-슈가파우더가-뿌려진-모습
민스파이

 

대망의 크리스마스날 저녁 만찬! 

 

여러분은 명절날 저녁을 먹는다면 보통 몇 시로 예상을 하시나요? 

 

6시나 7시 정도를 저녁 시간으로 생각하시겠지만, 

미국에서는 명절날(땡스기빙 데이, 크리스마스) 저녁 시간대는 

오후 2시 또는 3시 사이에 먹는답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나눠먹고 

오랜 시간 동안 앉아서 먹고 이야기하며 디저트를 먹는다. 

 

처음에는 이 문화가 어색해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배워나가고 있다. 

 

만찬 중, 로스트비프가 단연 최고였다. 

우리는 오랜만에 입 호강을 했다. 🥩 

 

테이블-위에-크리스마스-저녁-만찬이-셋팅된-모습
크리스마스 만찬!

 

+

 

크리스마스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선물 뜯기다! 

(절대 분위기 망치면 안된다!)

 

원래는 크리스마스날(25일) 아침에 가족들과 함께 

선물을 뜯는 게 관례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선물 오픈식을 했다. 

 

선물을 사는 룰은 마니또 게임과 같다. 

비밀 투표지 안에서 이름을 고르면, 

내가 올해 그분의 몰래 산타가 되는 것이다.  

 

선물 리스트도 미리 엑셀에다가 각자가 무얼 받고 싶은지 

적어두면 몰래 산타가 선물로 주는 것이다. 

 

올해 나는 치즈 플레이트를 적었고, 

남편은 만화책을 적었다. 

 

다행히 둘 다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받아서 다행이다! 

몰래 산타 땡큐~ ❣

나무-치즈커터와-만화책-초콜릿이-보이는-모습
몰래산타로 부터 받은 선물들

 

정말 이틀간 손하나 까딱 안 하고 잘 먹고 잘 놀다 온 크리스마스였습니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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