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life

미국 주택 첫 구입 후기

by simplicity 2021. 12. 30.

 

결혼 후 첫 주택 장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집을 장만을 했습니다!

7년 만에 렌트 생활을 탈출합니다!!! 

(대출의 늪이 남았지만..) 

 

이틀 후면 파이널 워크 쓰루와 계약서 사인만 하면

최종적으로 당일 아침 계약서 사인하고 바로 이사를 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이틀 후에 속시원히 우리 집이라고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하얀색-빨간색-파란색-솔드-사인-푯말이-보이는-모습
Sold 팻말

 

올해 봄부터 총 세 계절에 걸쳐 집을 보러 다녔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을 겪어보니 한국과 다르고 어려운 것이 많았다.  

 

우리는 집에 대해 잘 몰라서,

물어보는 데 용기가 나질 않아서 

봄-여름은 오픈 하우스만 주구장창 다녔었다.  

오픈하우스 (Open House)
- 주택 또는 기타 주거지를 '잠재적 구매자'가 볼 수 있도록 예정된 시간누구나 예약 없이 방문해서 집을 구경할 수 있도록 오픈한다.  일반적으로 중개인이 오픈 하우스를 개최할 때 소유자 또는 세입자가 집을 비운다.
- 보통 오픈하우스는 토, 일 오전 중에 열리며, 어플을 확인한 후 그냥 방문하면 된다. 

 

둘러본 집 중, 아주 옛날 집도 있었고

'이걸 집이라고 내놨나?' 싶은 집도 있었고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놓친 집도 많았었다. 

 

미국 부동산 주택 구입은 상상초월로 빨리 거래되고 팔린다. 

2시간 전에 어플로 올라온 주택이 마음에 들어 확인해보면

금세 '펜딩(Pending)'으로 뜬다. 

생각 좀 더 해보겠다고 했다가 코앞에서 놓친 집이 정말 많았다. 

 

미국에서 집 살때 알아두면 좋은 부동산 영어 용어

미국에서 처음 집을 살 때 부동산 용어가 아주 생소했다. 중개사의 충실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못 알아먹고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부동산 은어를 어느 정도 알고 나면 조금이나마 집을 사는데

sunnynomad.tistory.com

 

3-4년 정도 대출 반절 갚았을 때, 살던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새로운 주택을 구매하는 게 트렌드라 한다. 

부동산 쇼핑으로 대출 금액을 갚는 개념이다. 

 

처음 싼값에 매매를 해서 팔 때는 집을 조금 업그레이드한 후,

'2배의 금액을 올려서' 시장에 내놓는다. 

어떤 형태의 집이건 상관없이 금방 사고 금방 판다. 

투자한 돈을 조금이라도 매수할 수 있다면 

어떤 집이건 상관없는 것 같다. 

 

집 매매 기록 연도를 보면 사고파는 주기가 정말 짧아서 깜짝 놀랐다. 

이건 미국 주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아마 4-5년 뒤에 우리가 그 열에 합류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집도 집이지만, 

집을 살 때 부동산 중개인이 정말 중요하다.

 

웬만해서는 피해야 하거나, 도움이 안 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부동산 중개인 캐릭터 두 분을 정리해보았다. 

 

 

미국 부동산 중개인 캐릭터 

* 개인적인 주관적 경험담이기에 미국의 모든 부동산 중개인들이 그렇지 않음을 넓게 이해하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말이 많은 타입 

 

어느 나라나 부동산업에 일하는 분들은 말발과 밀당이 장난 아니겠지만, 

우리가 만났던 부동산 중개인 여자분은 정말 독특했다. 

 

집 소개는 뒷전이고, 우리가 초보라는 걸 알고는

대출받는 방법, 은행과 거래하는 방법, 집 사는 절차에 대해서 

한 시간을 서서 설교를 들어야 했다. 

 

집을 돌아보면서 문이 고장 났거나(문이 안 열림),

바닥 카펫,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인지 등을 물어보면 

대답하지 않고(답 1도 못 들음) 갑자기 대출로 화제를 돌렸다. 

 

말도 엄청 빨라서 끼어들 틈이 없었다.   

한 시간 동안 완전 혼을 뺀 경험은 그 외에도 있었지만,  

이 분은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 

 

그야말로

'집만 팔 생각'을 하는 분이었다. 

 

보통 오픈하우스를 하면 사람들이 계속 방문하는데, 

우리가 있었던 그 1시간 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아무도 찾지 않는 집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런 경우, 집 소개를 대충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부동산 중개인은 시작부터 거리를 두고 빨리 뛰쳐나올 것을 권한다. 

 

 

2. 갑분 널밍아웃  

 

오픈 하우스를 돌아다닌 또 다른 어느 날,  

보고 싶은 마지막 집 시간이 간당간당 

끝날 즈음에 도착했었다.  

 

다행히 친절하게도 중개인이 현관문을

다시 열어줘서 집을 둘러보게 되었다.  

집도 마음에 들고 설명도 적당히 듣고

생각해보겠다 하고 함께 집을 나왔다.  

 

각자 차 앞에서 집에 대해 조금 더 얘기 나누다가 

중개사 남자분이 갑자기,

"이 집도 파란색 집인데, 파란색 타디스 집을 입고 있네요~"

라고 남편을 보고 말했다. 

 

엥? 수수께끼인가?

 

우린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그날 남편이 영국 드라마 "닥터 후(Doctor Who)" 

파란색 전화박스 날라다니는 집 캐릭터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우주배경-파란색-전화박스가-떠있는-모습
닥터 후 드라마

알고 보니 중개인이 닥터 후 드라마 덕후였던 것이다. 

어쩌다 보니 집보다 드라마 이야기를 남편과 더 많이 나누었다. 

나중에는 우리가 먼저 약속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떠날 때 그분의 아쉬운 눈빛을.. 

같은 덕후를 만난 동질감 같은 감정들... 

차를 타고 떠날 때도 두 번을 돌아보던 그였다.  

 

이분은 집을 팔기보다는

드라마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 한 분이었다. 

그래서 집 구조나 특징들은 백지가 되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음날, 쇼핑몰에 가서 나는 

아무 모양 없는 평범한 티셔츠를 남편에게 사주고

새로운 집을 방문할 때마다 꼭 평범한 티셔츠를 입혀주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가을쯤에 마음에 드는 부동산 중개사 브로커를 만났다. 

 

밀어붙이지도 않고 쪼르지도 않는 

우리의 의견과 취향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었다. 

 

집을 빨리 찾고 싶다고 서두를 때는 집이 안 보이다가,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니 금방 집이 선택되어 기분이 얼떨떨했다. 

 

11월 말에 주택 구매 오퍼를 넣은 당일날, 셀러가 우리의 오퍼 금액을 선택하였다. 

한 달 안에 계약과 이사를 해야 하니, 

그야말로 초스피드 주택 구매를 하게 되었다.  

 

미국 집 구매하는 절차나 순서는 

최종 집 계약이 끝나고 이사를 마친 후, 

아는데로 정리해서 이후에 포스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