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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해먹은 처음이라서..

by simplicity 2021. 8. 24.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나무 사이에 해먹을 걸고 여유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이 종종 보인다. 

공중에 붕 떠 있는 침대가 너무 궁금해서 두 달 전에 인터넷으로  해먹을 구입을 했다! 

 

드. 디. 어. 우리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공원으로 향했다. 

 

 

거창한 우리의 계획은..

 

1. 한적한 공원을 찾는다. 

2.. 해먹은 바닥에서 최대한 높이 띄운다. 

3. 하나의 해먹으로 같이 누워 있는다. 

4. 해가 질 때까지 질리도록 누워 잠도 자고 책도 읽는다. 

 

 

우리의 첫번째 계획인 시야가 넓고 한적한 공원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방해받지 않는 곳을 선점했다.

해먹 설치하기 좋은 나무도 잘 골랐다고 생각했다.

여러 번 나무에 해먹 줄 감기에 실패해도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얼마든지 실수해도 좋았었다. 

최대한 아마추어 티를 내지 않기 위해 프로인 척 줄을 들고 여기 저기재며 분주했다. ㅋㅋ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드디어 해먹 완성! 기분이 째지게 좋았다. 드디어 버킷리스트 성공! 

 

생애 처음 만들어 본 해먹 


자! 두 번째 계획인 공중 위에 높이 띄우기부터 뭔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하필 어렵게 고른 소나무가  진액이 많이 흘러나오는 나무를 골랐다 ㅜ 처음 본 진액에 우리는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액은 강력한 접착제와 같아 손가락과 손가락이 쩍쩍 붙어 떼기 힘들어서 줄을 잡고 고정하하는 애를 먹었다.ㅠ

 

하필 나무를 고른 다고 공원을 두 바퀴 돌은 상태라, 또 다시 장소 이동을 할 수 없어 손을 버린 다는 각오로 열심히 최대한 높이 튼튼히 묶었다.

 

소나무 진액으로 고생을 했지만 똥손인 우리가 해먹을 설치했다는 결과물에 크게 만족했다 :) 


 

세 번째 계획을 실천 시간! 우리는 크로스 방향으로 둘이 나란히 누웠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우리가 공중에 떠 있다는 느낌보다는 바닥에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어서 확인 해 보니 ㅋㅋㅋ

거의 바닥으로 내려앉은 해먹에 웃음을 참지 않을 수 없었다. ㅋㅋ

 

튼튼히 묶지 못한 우리의 똥 손 탓인지, 우리의 몸무게 탓인지 알 수 없다. (전자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ㅋ)

 

 

바닥에 내려 앉은 해먹 !!

 


하나의 해먹 안에  둘이 누워 있기 너무 불편했다. 결국 차에서 캠핑 의자를 가지고 나와 따로 앉아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

버킷리스트인 책 읽기도 잠자기도 이뤄내지 못했다. 설치하고 한 시간 만에 해체하고 집으로 향했다.. 😪 

그저 한낮의 꿈으로만 남았다.. 

 

낭만과 해먹의 차이 

 

해먹은 처음이라 서툴었던 우리의 해먹 놀이는 이렇게 끝이 났다. 

오늘의 교훈은 실수해도 괜찮으니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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