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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위노나 도넛 맛집 "Bloedow's donuts"

by simplicity 2021. 8. 25.

미국의 도넛이라고 하면 던킨도넛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더 고급진 도넛은 크리스피 도넛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미국에 와서 던킨도넛츠와 크리스피 도넛 매장을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없었다...

 

남편말로는 30년 전, 던킨도넛과 크리스피 도넛은 미국에서 가장 큰 인기 있는 브랜드였다고 한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미국 사회에서 다이어트 열풍으로 인해 설탕이 많이 들어 간 음식들은 코너에 몰려 하나 둘 사라졌다고 말한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른다...ㅎㅎ )

 

그런데 최근에서야 던킨 도너츠 매장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던킨이 보이면 새로 생겼다고 좋아라 손뼉 치는 우리의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웃겼다. 

🍩

 

그럼 디저트로 도너츠을 먹고 싶은 날은 어떡하지? 사실 미국에 처음 들어와 일주일 만에 달콤한 도넛이나 케이크가 먹고 싶어  마트에서 파는 도넛을 사 먹어보았다, 화려한 색깔과 커다란 양이 먹음직 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이내 반 입 베어 물고 먹지 못했다... ㅠ 도넛 시럽은 너무 달고 빵은 퍼석해서 눈에 보기만 좋은 빵으로 완빵 하기에는 힘들었다. 

이후 베이커리 집이 있으면 도전해 보았지만, 맛의 차이는 별 크게 나지 않아 내 미각이 고장 난 줄 알았다. ㅎㅎ

 

그러던 어느 날, 차를 타고 지나 가다가 흥미로운 간판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게 앞 유리 전시에는 도넛이 아닌 계절 시즌에 맞춘 소품이나 문구가 세팅되어 있어 도넛 가게라고는 생각 1도 안 했지만, 알고 보니 위노나에서도 가장 오래된 가게라고 한다! 

 

"Since 1924? 97년이나 된 도넛가게라고?" 

 

직접 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니 속는 셈치고 도넛 가게를 들어섰다. 

 

가게 안이 독특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내부 스타일은 태어나 처음 본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도넛 진열장의 도넛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도넛 모양과 크기에 신기해서 눈동자가 돌아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유니크한 느낌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블레이도우에는 여러 종류의 도넛과 식빵류, 그리고 쿠키류들을 파는 작은 가게이지만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지역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의 소울 푸드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인기 있는 도넛 가게였다. 

 

그리고 내가 지켜 본 봐로는 토요일과 월요일에 도넛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선다. 월요일 오전에 도넛 사기 위한 긴 줄은 너무 독특한 현상이어서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 보통 회사에서 즐기는 도넛 데이라고.. 월요일 오전 회의 전에 직원 중 한 사람이 도넛을 사 와 나눠 먹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남편도 학교에서 실습할 때 월요일 오전마다 도넛을 먹었었다는 얘기가 어렴풋 기억이 난다 - 

 

블레이 도우 도넛 간판!!

도로 정면에서 볼 때는 간판이 없는데?라고 말했지만, 입구 문 바로 옆 벽면 위에 이렇게 큰 간판이 대문짝만 하게 걸려있다 ㅎㅎ

 

오래 전  폴란드인들이 이민을 와 정착한 곳이 위노나이고, 현재까지도 폴란드인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름만 말하면 유명한 기업들도 폴란드인이 운영한다고 들었었다.  그래서 폴란드식 건축양식과 박물관, 이름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독특한 이름의 도넛가게도 폴란드인이 처음 시작했다고 하니 더욱 신기했다.  

 

토요일 오후 조금 늦은 시간에 갔더니 도넛 반이 사라졌다 ㅠ 

원하는 도넛을 사려면 오전 일찍 서둘러 방문해야 선택의 폭을 넓게 고를 수 있다.  

 

그리고 가게 안은 오래되면서도 정겨운 느낌이 난다. 왠지 1920년대에도 이런 모습을이었을까? 라고 상상해보게 된다.

 

 

 

무엇보다 내가 애정하는 맛은 "코코넛 롱 존"은 쫄깃쫄깃한 반죽과 코코넛 크림이 올려져 있어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달달하면서 담백한 맛으로, 매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이 도넛은 정말 공유해서 나눠 먹고 싶은 마음이다! 

다들 맛있는 것 먹을 때 가족들 생각 나잖아요 ㅎㅎ 

 

 

간단하게 점심으로 먹을 라즈베리 크림 도넛과 블루베리 도넛, 스프링클 롱 존, 코코넛 롱 존을 구입했어요! 

각각의 맛이 다 매력이 있고 맛있어요! :-D

 

 

 

수제로 만든 도넛의 모양은 투박하지만 질리지 않고 계속 생각나는 도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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