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을 이야기 하다/짧은 글29

[박완서 시] 시를 읽는다 시를 읽는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일부 발췌(현대문학, 2010) 그림 삽화가 서정적이고 감성적이게 그려진 시집입니다. 전자책으로 읽었지만 시집의 그림 때문이 아니라 시 구절이 마음에 들어서 골라봤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시는 잘 읽지도 팔리지도 않기 때문에 시를 왜 읽어야 하는지가 잘 표현된 듯합니다.. 2022. 1. 29.
김용택 시인 <지구의 일> 저기 저 가만가만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 풀잎 한줄기가 그냥 흔들리는지 아냐 나도 풀잎처럼 아픔 없이 휘고 싶다 온갖 것들 다 게워내고 햇살이 비치는 맑은 피로 나도 저렇게 부드럽고 연하게 가만가만 흔들리고 싶다. 가만히 땅에 누워서 텅 빈 하늘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싶다. 저기 저 흔들거리는 상수리 나뭇잎 하나 땅 위에 바로 선 풀잎 한줄기가 그냥 흔들리는지 아냐 지구의 일이다. - 김용택 시인 - 지구의 일이다. 이 땅에 있는 모든 생명과 자연은 우리가 마음대로 함부로 할 수 없다. 우리의 먹거리를 위해 땅을 쉽게 갈아엎는 동안 우리의 땔감과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는 동안 우리의 편의를 위해 자동차 배기가스를 공기로 배출하는 동안 지구는 아파가고 있다. 더 이상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는다.. 2021. 12. 14.
결혼에 대한 명언 - 폴 투르니에 '책임감'과 '자율성'에 대해 결혼의 진정한 의미란 완전한 사람, 그리고 삶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책임감 있고 자율적인 존재가 되도록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다. - 폴 투르니에 - - 생각해보기 - '좋은 부부'를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따뜻한 부부애를 갖고 살아가는 커플'을 떠올린다. 좋은 부부를 보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부부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모델을 성급하게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넌 내게 최고"인 커플이 반드시 이상적인 부부는 아니다. 상대의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부부, 즉 동등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각기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부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상적인 부부'가 되려면 몇 가지 기준에 부합해.. 2021. 11. 23.
파도앞에서 / 이해인 이해인 시인의 '작은 기쁨'은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용기를 얻는 시집이다. 모든 시 구절이 울림이 있고 말의 힘이 있는 시집이다. 파도 앞에서 / 이해인 시인 바다에 나가 큰소리로 빌었습니다 부디 출렁일 준비를 하십시오 겉으로 드러나는 고요함으로 평화를 측정하진 말라고 파도가 나에게 말해줍니다 멈추지 않아야 살 수 있다고 출렁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오늘도 파도 앞에서 큰 소리로 빌었습니다 2021. 11. 7.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사랑의 적은 경쟁자가 아니라 바로 이기주의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내 사랑의 주된 적, 내가 쓰러뜨려야만 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세계를 강요하려 하는 '자아'입니다. - 알랭 바디우 - 2021. 10. 31.
윈스턴 처칠 명언 미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니까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윈스턴 처칠 명언- 2021. 10. 24.
인간관계란 거울 인간관계란 거울 같은 것이다. 상대가 당신을 대하는 태도는 당신이 상대를 대하는 태도. 바로 그것이다. - 조셉머피 - 2021. 10. 17.
꽃밭에서 / 이해인 시인 내가 예쁜 생각 한 번씩 할 적마다 예쁜 꽃잎이 하나씩 돋아난다지 내가 고운 말 한 번씩 할 적마다 고운 잎사귀가 하나씩 돋아난다고 꽃나무들이 나를 보고 환희 웃어 나도 꽃이 되기로 했지 나도 잎이 되기로 했지 꽃밭에서 / 이해인 2021.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