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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화] 생각을 모으는 사람

by simplicity 2021. 11. 6.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순수한 마음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동화책 이야기

 

어두운-방에-베레모와-갈색-셔츠를-입고-배낭을-들여다보고-있는-생각을-모으는-모습
생각을 모으는 사람 

 

1. 책 소개 및 주요 캐릭터 

 

책 소개 
  • 글쓴이 : 모니카 페트 
  • 그린이 : 안토니 보라틴스키
  • 옮긴이 : 김경연 

 

캐릭터 소개 

 

  • 부루퉁 아저씨 

주말 농장 작은 집에 작은 방 두 개와 작은 욕실이 있는 작업실에서 사는 부루퉁 아저씨 

"아저씨는 외투가 딱 한 벌뿐인데, 얼마나 낡았는지 무릎 주변이 닳아서 실오라기가 비칠정도야. 또 두 눈은 베레모를 눌러쓰고 있어서, 늘 모자 그늘에 가려져 있어. 등에는 불룩한 배낭을 메고 있는데, 배낭의 가죽끈은 손 때가 묻어 반질반질해. 그리고 아저씨는 도무지 바쁜 거라고는 모르는 사람처럼 걷는단다." 

 

  • 나 

매일 이른 아침마다 자신의 창문을 지나쳐 가는 부루퉁 아저씨를 관심있게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화자 

 

 

 

2. 동화의 주요 내용 

 

부루퉁 아저씨의 일과 

 

매일 아침 6시 반, 여덟시 전에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모두가 잠을 자고 있는 시간에 부루퉁 아저씨가 내 창문 앞을 지나간다. 

 

나는 창문을 열어 몸을 쑥 내밀고 길을 내려다보면 부루퉁 아저씨가 첫 번째 가로등, 아니면 가로등 옆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사계절 상관없이 매일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항상 나타나는 부루퉁 아저씨! 사실 아저씨라기보다는 할아버지에 가깝다. 

 


"노인들은 종종 시간이 아주 많은 것처럼 보이지. 
사람들이 그림이나 도자기, 또는 가구들을 주변에
두는 것처럼 노인들은 곧잘 자기 주위에
조심스럽게 시간들을 쌓아 놓곤 한단다. "

 

파란하늘-가로등-베레모를-쓰고-배낭을-맨-부루퉁-어저씨와-고양이가-보이는-모습
부루퉁 아저씨 

 

부루퉁 아저씨가 하는 일 

 

아저씨의 일은 생각을 모으는 일이다.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즐거운 생각, 슬픈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시끄러운 생각, 조용한 생각, 긴 생각, 짧은 생각. 

 

부루퉁 아저씨는 여러 생각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아무리 작은 생각이라도 귀담아들을 수 있다. 생각의 소리가 들리면 아저씨는 당장 배낭을 열고, 아주 낮고 짧게 한번 휙 휘파람을 불면 생각이 날아와 배낭 속으로 들어온다. 

 

어떤 생각은 천천히 날아오고, 어떤 생각은 번개처럼 빠르게 날아오다가 아저씨에게 쾅 부딪치기도 한다. 생각마다 하는 짓이 다 달라서 미리 짐작 할 수가 없다.  

 

거리에서 발견한 생각들을 다 주워 모으면, 아저씨는 조심스레 배낭끈을 여미고 배낭을 등에 짊어져 불룩해진 배낭 때문에 여느 때보다 더 구부정한 자세로 다시 작업실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배낭 속 생각 정리

 

부루퉁 아저씨는 작업실 보자기 위로 서로 엉켜 있는 생각들을 풀어 놓는다. 

 

ㄱ - 개성있는 생각, 고은 생각, 거친 생각, 고지식한 생각, 기쁜 생각 

ㄴ - 나쁜 생각, 너그러운 생각, 노여운 생각, 넓은 생각

ㄷ - 다부진 생각, 단순한 생각, 대견한 생각, 더러운 생각, 둔해진 생각

 

생각들을 정리하는 일은 아주 많은 조심성이 필요하다. 생각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아 혼동하기 일쑤이지만, 때때로 어떤 생각들은 아저씨한테서 도망치려고 어딘가 숨어 있기도 한다. 

 

생각들을 샅샅이 뒤져 정리를 끝낸 후 그 생각들이 잠시 쉴 수 있게 선반에 그대로 2시간 동안 놓아둔다.

"그래야 작 익은 과일처럼 달콤한 즙이 많아지거든"

 

그런 다음 하나씩 들어오려 조심스럽게 대바구니에 담아서 밖으로 들고 나온 후, 커다란 화분에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흙 속에 심은 뒤, 낡은 소파로 돌아가 신문을 읽고 차를 마시며 잠에 든다. 

 

다음 날 아침, 화단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꽃들이 반짝이고 있다. 

 

연한 하늘색, 붉은 벽돌색, 황금색, 달걀 흰자위처럼 하얀색들의 꽃들.... 모두 다 기막히게 달콤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날이 점점 밝아진 후, 차츰 부드럽게 무수히 많은 작은 조각들로 알알이 부서지는데, 알갱이들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멜로디를 만들어낼 정도로 작은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  

주택-하늘 위-분홍색-점모양-꽃이-흩어지는-것을-바라보는-아저씨의-모습
흩어지는 생각의 꽃

 

"꽃으로 피어난 생각들은 아주 작은 알갱이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갑니다. 높이, 점점 더 높이 날아 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아직 잠으로 덮여 있는 지붕들 위에 떠 있게 되지요. 그러다가 천천히 내려앉으며, 창문이라든가 어디 벌어진 틈새로 집집마다 들어간답니다. 그렇게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나지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없다면, 생각들은 줄곧 되풀이되다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다시 여섯 시 반 

 

다음날 베낭을 둘러메고 모퉁이를 돌아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부루퉁 아저씨와 함께 차를 마시며 비밀을 털어놓는다.

 

어느 도시건, 어느 마을이건 나같이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있답니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일하고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죠

 

 

3.  느낀 점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있어 매일매일 다양한 생각들을 모아, 정리하고, 다시 심어 새로운 생각 꽃으로 피어나 아직 잠든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생각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부루퉁 아저씨가 생각을 모으는 이유이다.

 

약간 독특한 방법으로 우리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생각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상상력을 잘 표현해낸 작품이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모아온 생각 그대로가 아니라 그 생각들이 다시 새로 태어나고 있듯이, 우리(생각을 담아낼 그릇)들도 그런 생각들을 소중히 하고, 타인의 생각도 소중히 생각하라는 뜻을 전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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