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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실버레이크 공원에서 만난 기러기

by simplicity 2022. 3. 14.

 

요즘 날씨가 많이 풀어졌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제법 쌀쌀하고 봄인 듯 겨울 같은 날씨입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남편이 집에 러닝머신(Treadmill)을 들이자고 노래를 노래를 합니다.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지만, 겨울 내내 집 밖으로 발 내딛는 건 큰 용기를 가지고 나가야 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어 순순히 져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러닝머신 쇼핑 투어를 하고 파넬라(Panera)에서 프렌치 어니언 수프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러닝머신에 대해 토론을 이어갑니다. 저도 저지만 저희 집 남편도 귀가 엄청 얄팍합니다~ 아직도 뭘 살지 못 골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으니, 이 고민은 정착역 없이 몇 달간 헤맬 것 같습니다. 🤣

두개의-스프와-샌드위치-빵이-있는-모습
파넬라 샌드위치와 프렌치 어니언 수프

 

점심을 먹고 드라이브를 합니다. 락체스터는 자동차로 한 바퀴 다 돌아도 1시간 안이면 주요 구간을 다 돌 정도로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지만, 내비게이션(GPS) 없으면 길을 헤매는 길치다 보니 집 방향과는 반대인 실버레이크(Silver Lake)에 도착해서(의도치 않게) 산책을 했습니다. 

 

요 며칠간 날씨가 따뜻해져서 눈이 제법 녹았다 생각했는데, 강물은 아직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파란하늘-햇살-나무-얼음강이-보이는-모습
꽁꽁 언 실버레이크 강물

 

얼음 강 한중간을 걷는 사람도 보입니다. 3월 중순이면 강물 얼음은 녹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 봅니다. 😅 

파란하늘-나무-얼음강-위-걷는-사람-모습
얼음 강 위로 걷는 사람

 

실버레이크의 실제 주인은 요 '캐네디언 구스(Canadian Goose)'입니다. 

항상 짝지어서 다니는 구스들은 바닥에서 뭔가를 정신없이 먹고 있습니다. 

 

예전에 산책하다가 구스 가족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방해 없이 구스 새끼와 어미 곁을 조용히 지나가는데(사실 조금 쳐다봤습니다!) 어미가 긴 혀를 뱀같이 날름날름 움직이며 큰 날개로 저를 위협하길래 놀라서 줄행랑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구스는 봐도 못 본 척 조심해서 지나친답니다! 

잔디밭에-구스-두마리가-풀을-뜯는-모습
캐네디언 구스 커플

 

강과 강 사이에 이런 섬 같은 곳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햇살은 아주 맑지만 날카롭게 살을 에는 추위에 10분 만에 산책을 포기하고 맙니다. 

나무-자갈-눈-얼음강이-보이는-산책길
숨은 산책로

얼음 위에 구스 커플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럴 때는 추위에 강한 구스가 외려 부럽기까지 합니다! 

실버레이크 

돌아가는 길에 구스 커플을 또 만나는데, 애네 웃깁니다! 

저희를 보고는 아무런 반응을 안 하다가, 제가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X을 싸고 태연히 저희를 보는데, 마치 비장한 모습이지말입니다! 

 

네네~ 당신의 영역은 침범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십시오! 

구스의 무언의 경고

참고로 캐네디언 구스가 많은 공원 잔디밭은 지뢰밭입니다. 그 사실을 까먹고 잔디밭을 가로질러오다가 구스 X을 발견하고는 안 밟으려고 요리조리 피하며 걸어왔습니다. 🤣 다음 산책 때 또 까먹지 말기를...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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