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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이야기 하다/생각정리

[세바시 강연] 대화에 대한 성찰

by simplicity 2022. 3. 11.

 

대화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보고 질문을 던져 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화라는 것이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자세히 듣고 상대방의 말을 공감해주느냐에 따라 대화의 질이 달라지기도 하며, 상호 간 관계가 끈끈해질 수도 외려 서먹해질 수도 있다. 

 

우연히 세바시 강연을 시청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베베 꼬인 감정들이 무엇이었는지, 왜 타인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다시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무-분홍색-노란색-하얀색-한송이-꽃이-핀-모습


 

강연 중 깊게 깨달은 부분들만 발췌를 해본다.  

 

대화라는 것은 듣기, 쓰기, 말하기를 잘해야 한다.

이거 너무 쉽지 않은가? 문맹 국가가 아니라면 누구나 다 할 줄 아는 문법 활동인데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대화로 적용해 보면 듣기, 쓰기, 말하기는 단순한 국어 문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듣는다는 것은 열심히 들었던 것에 대한 '질문'이 되어야 한다. 쓴다는 것은 들은 질문에 대한 '답을' 쓰기로 이행이 되어야 하며, 이것을 토대로 대화와 토론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말을 하고 난 뒤 '궁금한 것 있으시면 질문해보세요? 부담 없이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라는 말에  쭈뼛쭈뼛 그 자리에 없는 척을 하거나, 먼 산을 본 적이 많았다.  

 

열심히 듣기는 들었는데 뭘 들었는지? 요점이 뭔지? 중간지점부터 흐지부지해지면서 나의 정신도 안드로메다로 날아갔기에 당신의 열띤 대화에 내가 던질 질문이 없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더불어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관계를 열 발짝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뒤집어 보면 질문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다. 질문은 나를 곤란하게 하는 언어가 절대 아니다. 

만약 내가 상대방의 말을 관심 있게 귀 기울여 들었다면, 머릿속에서 샘솟는 질문으로 인해 몇 시간 동안 대화의 꽃이 필 것이 분명하다. 

 

마음 맞는 친구, 연인이나 부부, 관심사가 맞는 사람을 만났을 때, 대화를 원활히 이어나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생각하길, 나는 대화를 참 잘하고 문제없는 사람이라고 착각을 할 수도 있다.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성숙한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대화는 관계이다. 상호 약속된 관계의 밭을 잘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듣기를 잘해야 한다. 만약 대화를 이어가는 상대와 조금이라도 관계가 흩트려지기 시작한다면 상대방에 대한 말 듣기부터 차단하기 시작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오고가는 질문과 피드백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면, 잠시 멈추고 자신의 듣기 능력 테스트를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나는 왜 네 말이 듣기 힘들까?>라는 책을 쓴 박재연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대화는 선택이다. 

  • 말을 할 것인가?
  • 들을 것인가? 

 

들었을 때 불편한 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시와 반격을 섞은 기술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반격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사용한다면 그나마 낫지만, 철저한 무시는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일으킬 수 있다.  

 

대화를 오갈 때 들리는 불편한 말들이 뇌에서부터 거슬린다면 뇌 번역기를 돌려서 잠시 제대로 된 해석을 들어야 한다. 상대가 던지는 저 말이 '부탁'인지? '감사'인지? 제대로 듣고 이 두 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불만처럼 들리는 거슬리는 말 표현들 대부분은 부탁 용어와 감사 용어를 에둘러서 표현한 말일 테니 말이다. 

 

그럼 대화를 잘하는 비법은 무엇인가? 그런 단순한 답은 세상에 없다.

그저 상대방에게 진실성 있는 태도로 듣기, 쓰기, 말하기를 통해 꾸준한 노력과 자기 성찰이 결국 건강한 대화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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