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하는 어른이/문화이야기

직접 경험해 본 미국의 베이비샤워 문화

by simplicity 2022. 2. 9.

임신한 예비 엄마를 위하여 가족과 친구들이 제공하는 파티에서 선물을 받는 '받는다'의 의미를 두고 '샤워'라 합니다. 저도 미국에 살면서 시누이 덕분에 베이비샤워를 직접 만나서 축하하는 베이비샤워화상통화로 만나는 베이비샤워를 두 번이나 경험을 해본 미국의 베이비샤워 문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핑크색-아기옷-케이크-꽃이-진열된-모습
사진참고 : 픽사베이

 

베이비 샤워의 모든 것 

 

베이비 샤워 모임 주최 

 

전통적으로 베이비 샤워는 첫째 아이에게만 제공되고 여성만 초대된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것이 바뀌어서 이제는 직장, 혼성 등 다양한 청중들이 샤워를 참가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 샤워 주최자는 게임으로 빙고나 "어머니의 치수 추측" 또는 "아기 추측"과 같이 임신을 주제로 하는 게임 등을 준비합니다. (빙고나, 엄마-아빠 이름 스펠링으로 아기 이름 만들기, 트리비아 게임 등 다양합니다.)

 

어떤 선물을 주어야 할까?

 

게스트들은 임산부를 위하여 아기와 관련된 기저귀 , 담요, 젖병 , 옷, 장난감 등을 준비해서 파티 중에 선물을 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이런 문화는 크리스마스나 생일 등에서도 선물을 같이 열면서 축하와 감사를 동시에 하는 문화가 보편적입니다. 

 

최근 들어  베이비샤워 문화는 2-3주 전 게스트에게 초대장을 보낼 때 예비엄마가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 사이트를 각 메일로 전달합니다. 예비엄마가 아기용품 관련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 특정 쇼핑샵 장바구니에 담아둔 것을 확인한 후에 금액에 맞는 물건을 골라서 선물하는 게 관례입니다. (이 이벤트는 결혼 준비하는 신부 브라이덜 샤워할 때도 똑같이 진행됩니다. 초대장을 보낼 때 필요한 선물 쇼핑장바구니 리스트를 게스트에게 메일로 보낸 후, 게스트는 금액에 맞는 선물을 골라서 미리 보내거나 가져갑니다!) 

아기옷-인형-쇼핑리스트가-보이는-모습
베이비 샤워 위시 쇼핑 리스트

 

Purchased(구입했음) / Buy Now(구입하기) 두 가지로 표시가 뜹니다. 

품목이나 금액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적당한 금액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주고 싶다면 초대장 메일 받은 날 바로 빨리 열어 보는 것이 적당한 선물 금액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생각보다 사람들이 빨리 삽니다.)  

 

북미의 베이비 샤워 역사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축하와 의식은 고대부터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습니다. 과거에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아기와 산모가 위험한 상황이 많다 보니 장수의 의미로 축하와 기원을 해왔었다면, 현대에 들어서는 파티와 이벤트를 즐기며 물질을 주고받는 것으로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현대적인 베이비 샤워는 베이비 붐 세대인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대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전 시대와 마찬가지로 젊은 여성이 결혼하면서 혼수(trousseau)를 제공받았을 때 샤워는 어머니와 그녀의 가정에서 유용한 물질적 물건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베이비 샤워 문화 

 

  •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및 미국에서는 베이비 샤워가 일반적인 전통입니다.
  • 브라질에서는 "차 데 베베"(베이비 티)라는 파티가 출생 전에 제공됩니다.
  • 불가리아에서는 미신으로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가족에게 아기 선물을 주지 않습니다.
  • 중국 전통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 뒤에 만웨(满月)라는 베이비 샤워를 합니다.
  • 아르메니아에서 베이비 샤워는 "qarasunq"(քառասունք)라고 하며 출생 후 40일째를 기념합니다. 모든 친척과 친구들을 위한 혼성 파티입니다. 손님은 일반적으로 아기 또는 부모를 위한 선물을 가져옵니다.
  • 이란에서는 베이비 샤워를 아기가 태어나기 1~3개월 전에 축하하여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은 아기를 위한 유아용 침대, 장난감, 아기 옷 등을 선물합니다.(위키피디아) 
  •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고 100일을 기념합니다. (위노나에 살던 아파트 이웃이 일본인이어서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 

 

두 번의 베이비샤워 경험 

 

처음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만 한 달 만에 '베이비샤워'라는 이벤트에 참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시누이 친구의 베이비샤워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라고 부담 없이 '문화를 경험한다'라는 의미로 참여하라고 해서 따라갔었죠!

 

베이비 샤워를 갈 때는 빈손으로 가면 실례이기 때문에 생판 모르는 사람이지만 곰인형을 하나 사서 갔었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예비 엄마다 보니 젊은 친구들이 많을 줄 알고 갔었는데, 할머니(?),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만 모여 있어서 조금은 놀랬습니다. 모이신 분들의 높은 연령대도 놀랐지만, 

 

모두 여자들만 모여 있어서

 

가장 놀라웠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죠!)

사실 저는 여중/고를 나와서 여자들만 모이는 모임은 이미 벌써 졸업을 한 상태라 조금 실망했습니다~😆

 

베이비샤워는 한번 할 수도 있고, 여러 번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가족 또는 친구, 회사 여동료들이 베이비샤워 이벤트를 열어서 축하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예비엄마에게는 좋은 기회인 것이죠! 보통은 친정엄마 쪽이 진행을 맡아서 하는 게 관례라고 합니다. (제가 참여한 베이비샤워는 모두 친정/시댁 식구가 진행하는 베이비샤워를 참가했습니다.) 

 

제일 처음 시누이 친구의 베이비샤워는 팬데믹 전이라 직접 주최 측의 집에 방문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친정집이었죠! 그곳에 앉아서 1시간 30분간 게임과 선물 오픈식을 진행한 후, 준비해준 다과를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최근 지난 주말에는 이제 곧 막달이 된 시누이를 위한 시누이 쪽 시댁 식구들이 주최한 '줌(Zoom) 화상으로 만나는 '벌츄얼 베이비샤워(Virtual Baby Shower)'를 참여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선물을 주고받았다면 더 리얼했겠지만, 화면 너머로 만나서 이벤트를 즐기는 것도 나름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베이비 샤워, 브라이덜 샤워라는 개념은 조금은 생소한 문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이 두 이벤트를 한 번도 받아본 적도 없고, 워낙 주목받는 걸 싫어해서 받을 계획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위한 파티를 열어준다는 데 거절하는 것도 문화적 실례라고 하니 적절히 타협을 봐야겠지요! 

 

베이비 샤워는 예비 엄마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받고 싶은 아기 선물을 직접 받을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장점 중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아빠의 역할, 남/녀 젠더가 모이는 모임으로 조금 더 확장된다면 남/녀 구분되지 않고 함께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아기는 엄마 아빠가 함께 가꾸어 나갈 꽃밭이니, 부부가 함께 모여 축하를 받으면 더 의미있고 좋겠다는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하며 바라본 베이비 샤워 문화 이야기였습니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