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하는 어른이/문화이야기

[미국생활문화] 쓰레기통 분실한 이야기

by simplicity 2022. 1. 28.

사람이 사는 어느 곳마다 지속적으로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아파트는 한국과는 같이 아주 디테일하게 분리수거를 하지는 않지만,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쓰레기 단 두 가지로만 구분하여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분류하는 아주 간단한 시스템 문화입니다. 

 

이제 미국 주택살이 4주 차에 접어든 초보 주택러가 겪은 조금은 황당하게 쓰레기통을 분실한(?) 쓰레기 업체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사라진 쓰레기통 

 

미국에 처음 거주를 하면서 특이하게 눈에 들어온 것이 있습니다. 주택가를 걷다 보면 집 앞마다 특정 요일에 내놓은 쓰레기통 두 개를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엔 쓰레기통 용량에 놀라고, 두 번 째는 쓰레기 구분을 두 가지로만(일반, 재활용) 분류해서 처리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문화가 외국인 시선에서 본 저로써는 아주 신기한 시스템이라 생각했습니다.  

 

작년 말 주택으로 이사를 들어온 당일 날이 마침 쓰레기차가 오는 날(목요일)이어서 전 집주인이 내놓은 쓰레기통 두 개를 집 앞에 내놓고 이사를 나갔습니다. 우리 생각으로는 "아~ 이제 전주인이 쓰던 쓰레기통을 받아서 쓰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잊고 있었습니다. 

 

이사 짐 정리를 하고 나면 쓰레기가 엄청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며칠 후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집 밖을 나가서 확인해보니 쓰레기통 두 개가 감쪽같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혹시나 누군가 다른 곳에 옮겨두지 않았나 싶어 집 한 바퀴를 둘러봐도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택-차고-옆에-눈이-쌓인-모습
쓰레기통이 있었는데 사라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쓰레기통도 별도 신청을 해야 한다

 

쓰레기통 신고 절차는 이렇다고 합니다. 

 

주택에 살았던 그리고 앞으로 살, '전 집주인과 새로 들어오는 입주인' 모두 동시에 각자가 쓰레기 업체에 전화를 하여 '쓰레기통 취소(수거)와 신청을'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이사 오기 전날 전입신고와 쓰레기통 업체에 미리 연락하여 '기존의 전 집주인의 쓰레기통을 그대로 쓰겠다고 가져가지 말라고' 전화로 사전에 구두로 나누었습니다. (원래 전 집주인은 새로 들어오는 입주인 간 혼선을 막기 위해서 취소와 쓰레기통 수거를 업체에 요청하는 게 관례라고 합니다.) 

 

그런데 결론은 가져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시 새로운 쓰레기통을 돌려받는 데까지 3주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른 집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쓰레기통을 내놓을 때마다 저희는 조금씩 애가 타들어갔습니다. 3주 동안 쓰레기가 집 차고에 쌓여만 갔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쓰레기 업체도 잘 선정해야 한다. 

 

왜 이 업체를 선정했냐고요? 

그 이유는 집 주변 모두가 똑같은 쓰레기 수거 업체를 이용해서 의심 없이 전 집주인이 사용하던 쓰레기 업체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마을을 돌아보니 다양한 쓰레기 통 문구가 이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남편이 쓰레기 업체에 전화하여 확인해 보니, 전 집주인-현 입주인 모두 쓰레기통 민원 상황은 적절하게 잘 들어갔다고 합니다. 문제는 쓰레기 업체의 행정 문제로 '가져가지 말라 가는 걸 가져가고, 갖다 달라고 하는 걸 제대로 가져다주지 않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저희는 정말로 '제발 쓰레기통을 집에 갖다 달라고' 3번의 요청 전화를 했습니다. 

 

첫째-둘째 주는 쓰레기통이 없어서 쓰레기를 아예 내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둘째 주 오후가 되자, 빈 쓰레기통을 가득 싫은 트럭이 오더니 쓰레기통을 저희 집 도로 앞에 내려두고 갑니다. "드디어 쓰레기통이 도착했군!"이라고 기쁜 마음에 확인하러 밖을 나가보니, '딸랑 한 개만' 도착한 것이지 말입니다. 이상해서 업체에 전화를 해보니, 또 배달 리스트에서 우리 집이 누락됐다는 겁니다. 😣

트럭-위-형광-자켓-입은-남자가-통을-들고-옮기는-모습
빈 쓰레기통을 가져다 주는 직원

그렇게 해서 3주 만에 쓰레기통 완전체를 받고 오늘(1/27)에서야 쓰레기통 두 개를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 배출  요금도 3개월 $90이기에 저희는 3주를 그냥 고스란히 금액만 낭비하게 된 셈입니다. 

 

초록통-플라스틱 통에-일반쓰레기와-재활용이-담긴-모습
쓰레기통
녹색-플라스틱 통을-쓰레기-트럭 안에-버리는-모습
쓰레기 바이바이

결론은 쓰레기 업체를 정말 잘 선정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쓰레기 업체를 조사해보니 업체들이 정말 다양하여 업체 리스트를  간단히 베스트와 워스트로 정리해봤습니다. 

 

쓰레기 업체 리스트 - 락체스터 쓰레기 업체 리스트 

  업체 명  평점 
1 J&J Rubbish SVC 5.0
2 Junk-it LLC 5.0
3 Junk-B-Gone 5.0
4 Sunshine Sanitation 4.8
5 Hometown Haulers, LLC 5.0
6 Green planet Disposal Inc 5.0
7 Dirty Deeds Hauling 5.0
8 Watson Roll Off SVC 2.0
9 Waste Management  1.0 

저희는 9번.. 평점이 아주 형편없는 업체를 사용하고 있었지 말입니다.. 😂 이렇게 시작된 것 그냥 계속 같은 업체를 사용하겠지만 미국에서 주택으로 이사할 시, 쓰레기 수거 업체의 평점이 좋은 곳을 선택한 후 신청하면 행정 누락 없이 빈 쓰레기통을 이사한 다음 날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거의 4주 동안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니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존에 누가 쓴다고 따라 하지 말고 각자의 기준과 정보력으로 쓰레기 행정 처리를 빨리 잘하는 업체를 미리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걱정이 없다는 것을, 비슷한 듯 조금은 다른 미국 주택 쓰레기 수거 문화에 대해 알려드리기 위해 포스팅해봤습니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