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언어와 문화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보기에는 별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미국과 영국인들 사이 서로 인정할 수 없는 자존심의 구간들이 있다. 미국인과 영국인이 생각하는 잼과 젤리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방법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잼이냐? 젤리냐?
이야기의 발단은 영국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들(남편의 남동생) 간에 서로 인정할 수 없는 미국과 영국 간의 다른 언어와 문화에 대한 논쟁에서 시작되었다.
"아들 : 미국에서는 잼을 젤리라고 불러야 한다고!"
"아빠 : 잼과 젤리는 엄연히 다른거야~ 잼은 빵에 발라먹는 거고, 젤리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거지~('젤-로'를 말씀하심)"
"아들 : 아니야~ 미국에서는 빵에 발라먹는 잼을 젤리로 불러야 하는 거라고~"
"아빠 : 하.... (고개를 절로 절로 흔드심)"
"나 : 그럼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는 뭐야?"
"아들 : 그게 젤리라고!"
그렇다. 이제까지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것은 잼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것을 젤리라고 단 한 번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왜냐면 빵 안에 바르는 건 다 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되돌이표같이 똑같은 대화가 이어지지만, 영국인 아빠와 미국인 아들 간 입장을 줄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내가 들어봐도 잼과 젤리는 육안으로 보이는 큰 차이나 구분이 어렵다. 왜냐하면 두 개 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젤리와 잼 그리고 설탕절임 잼(Preserves) 구분
잼과 젤리는 달콤하고 끈적끈적한 과일 스프레드이지만 몇 가지 근본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과일, 설탕, 물, 펙틴, 산과 같은 비슷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주로 레몬주스로 부터 산 성분을 얻는다.
펙틴은 식물과 과일의 세포벽에서 발견되는 섬유의 일종이다. 이것이 산과 혼합되었을 때 젤을 형성하고 과일과 야채에서 추출한 제품에 질감을 제공하기 위해 식품 산업에서 널리 사용된다.
과일과 주스는 기본적으로 설탕을 함유하고 있지만, 이를 더 유지하기 위해서 펙틴을 첨가한다면 젤링 과정이 잘 활성화된다. 설탕은 또한 유해 미생물의 성장을 방지하는 방부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잼과 젤리는 질감과 모양, 성분의 비율에 따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질이 달라진다.
젤리(Jelly)
젤리는 과일이나 야채 주스로부터 만들어진다. 으깬 과일이나 과일 조각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에서 끓여서 추출한 다음, 치즈 백에 넣고 짜낸 후, 껍질과 과육을 채에 걸러준 후 즙과 분리한다. 과일 주스 혼합물이 익으면 과일이나 씨앗을 제거하여 고형물 없이 부드럽고 투명한 스프레드 형태만 남는다. 젤리는 잼이나 설탕절임 잼처럼 헐렁하지 않고 거의 젤라틴과 같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젤리라고 하면 포도젤리를 떠올리면 된다. 사과, 딸기 및 기타 열매를 포함하여 젤리 형태로 많은 과일을 사용할 수 있다.
- 맛 평 : 단 맛이 나는 포도주스를 투명한 젤리를 먹는 식감이다. 피넛버터 잼과 포도젤리를 발라 먹으면 훨씬 더 불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경험으로 먹길 권하며,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다.
잼(Jam)
잼은 으깬 과일이나 간 과일로 만들어 그 모양은 유지되지만 젤리보다 단단하지는 않고 약간 두꺼운 스프레드 모양을 형성한다. 젤리와 달리 잼은 과일 덩어리나 입자가 전체적으로 분산되어 있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과일로만 잼을 만들어도 괜찮지만 펙틴을 약간 첨가하면 잼은 젤리에 비해 약간 느슨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잼에는 씨앗, 껍질, 과일 덩어리가 들어 있지만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잼을 살 때 씨앗이 들어있는 잼인지, 씨앗이 없는 잼인지 구분하여 사야 한다. 왜냐하면 맛의 촉감이 많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 맛 평 : 씨가 없는 잼은 젤리를 먹는 식감과 비슷하고 생각보다 물컹하다. 생각보다 많이 달아서 크림치즈나 피넛버터 잼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설탕절임 잼(Preserves)
설탕절임 잼은 잼과 비슷하게 설탕과 과일을 넣어 잘게 썰거나 으깨어 큰 덩어리 과일 전체를 첨가한 것을 말한다. 잼을 빵 위에 바르면 두꺼운 과육을 그대로 눈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감귤로 만든 마말레이드는 껍질과 과육을 함유하고 있어 설탕절임 잼으로 대표적으로 유명하다.
- 맛 평 : 마말레이드 체리와 같이 과일의 과육이 크게 썰려있거나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 과일을 씹는 맛이 좋다. 잼이라는 느낌보다는 청에 더 가까운 질감으로 흐물흐물하다.
젤리와 젤로 구분
영국인과 미국인 사이 잼과 젤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 아래를 잘 명심해서 구분하면 된다.
젤리(Jelly)
- 북아메리카에서는 천연 과일 주스나 펙틴을 사용하여 만든 맑고 반투명한 과일 보존제를 말한다. 반면 영국에서는 영어로 "잼(Jam)"으로 알려져 있다.
- 젤라틴과 설탕 그리고 약간의 향신료를 끓여서 북아메리카에서 "젤-로"라고 알려진 디저트로 영국에서는 젤리라고 말하면 '젤-로'라고 이해한다.
- 고기에서 유래한 고소한 물질로 디저트와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다.
젤로(Jell-O)
- 미국에서 물에 젤라틴을 끓여서 만든 디저트를 말한다.
- 분말로 만든 과일맛 나는 젤라틴 디저트의 유명한 브랜드이다.
잼과 젤리에 대한 정의를 알아보았다. 미국 사회에 살아가면서 젤리와 잼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살아가는데는 전혀 지장 없다. 하지만 영국-미국 부자 사이에는 사소한 문화적 갈등을 느껴 서로의 주장이 맞다고 논쟁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렇다 모양이.
비슷하다고 다 똑같지는 않는 법인 것이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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