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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이야기

[도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I May Be Wrong

by simplicity 2022. 6. 25.

 

나티코라는 승명을 부여받은 스웨덴 스님이 전하는 울림이 있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 이야기입니다. 

 

녹색-베이지색-책-포스터

 

 

책 소개 

 

- 작가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스웨덴 출신이며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한때 잘 나가다가, 홀연 사직서를 내고 태국 밀림의 숲 속 사원에서 스님으로 17년간 수행을 했다. 마흔여섯의 나이에 사원을 떠나 승복을 벗은 후, 스웨덴에서 통찰력 있는 명상 강연으로 다수 활동함.  

 

 

책 속 이야기 

 


스웨덴 출신 스님이라는 타이틀도 특이한데, 17년 동안 태국의 숲 속 사원이라는 곳에서 스님 되기 수행을 자발적으로 한 분이 있다면 믿으실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의 주인공이 바로 그분입니다. 


알아차리다


이 나티코라는 스님은 어린 시절부터 현상을 바라보는데 남다른 눈을 가졌음을 책의 첫 장에서 표현됩니다. 고작 여덟 살 때 겪은 아침 풍경 표현이 굉장한 감성적입니다. 

 

부엌 창문을 바라보던 저는 우뚝 멈췄습니다. 제 안에 들끓던 온갖 소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습니다. 사방이 고요해졌습니다. 창턱에 놓인 크롬 토스터가 너무 멋져서 저는 숨 쉬는 것도 잊었습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계획에 따라 훌륭하게 공부도 잘했고, 좋은 대학 입학과 졸업 그리고 대기업에 조기 취직과 함께 조기 승진을 할 정도로 능력 있고 완벽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한 가지 충동과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불안하고 기계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표를 내고 퇴사를 합니다. 바로 이 한 마디 생각 때문이죠, 

"앞으로 나아갈 때가 됐어"


마음을 정하기까지 5초면 충분했습니다. 

 

지혜가 자라는 사람, 나티코 

 

1992년 1월 28일 작은 배낭을 둘러메고 산길을 올라 난생처음 국제 숲 속 사원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이미 세계 각지에서 온 이십여 명의 승려들이 있었지요. 


"저는 숲 속 승려가 되고 싶어서 모든 걸 뒤로하고 왔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됩니다. 머리를 깎는 행위는 진지하게 그곳에 머물고자 뭔가를 포기할 각오가 됐음을, 자연스럽게 자신이 더는 손님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습니다. 

3개월 뒤 사미승에서 수습 승려가 된 저자는 주지스님으로부터 승명을 부여받습니다. 

나티코, 지혜롭게 성장하는 자 

 

그렇게 태국 숲 속 사원에서 17년간 야생과 같은 수행을 하다가 유럽 숲 속 사원으로 옮긴 후,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자신의 고향 스웨덴으로 돌아와 평범한 민간인이 됩니다. 

녹색-잎-나무-숲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다

 

나티코 스님에서 민간인으로 돌아온 날부터 일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1년 넘게 방황을 합니다. 그러다가 지역 내에서 명상 강연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다시 나티코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집니다. 이에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거르지 않고 다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지극히 연약한 존재가 되어 수시로 상처받습니다. 자기 생각에 의심을 품으며 조금은 거리를 두거나 우스갯거리 삼아 가볍게 접근한다면 자기답게 살아가기가 무한히 쉬워진다 말합니다. 

 

소감 한 평 



저자가 서양 스님이라서 그런지 불교서적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자기 고백서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려운 종교적 용어를 피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에게서 공감을 쉽게 얻어내지 않았는가 생각해봅니다. (참고로 전 불자도 천주교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작가는 인간 심연에서 끌어 오르는 깊은 혼동과 불안을 겪으며 나약하게 무너져내리는 자기 모습을 솔직하게 자기의 언어로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읽다 보면 저자가 겪는 모든 혼동과 불안은 우리 모두가 비슷하게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자기 자신을 혹사하면서 숲 속 노지로 내몰았다가 다시 일반 생활로 돌아왔을 때조차 갈피를 못 잡고 또다시 방황을 하죠. 인생의 모든 문제가 종교라고 해서 반드시 해결해주는 것도 없고, 결국 한 인간이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말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지지]를 얻었을 때야 이성의 꽃이 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작가가 너무 원래 원칙의 약간 고지식한 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무모하면서 가학적인 자기 통제가 아닌가 싶지만, 그 방법만이 타인에게서 사랑과 인정을 얻어내고 또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라면 그 삶을 존중합니다. 아무나 20대 중반에 머리 깎고 언어도 문화도 다른 곳에서 스님이 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과연 한평생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긴 여행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책 표지 첫 광고 카피로 "불안의 폭풍우 속에 있는 당신을 구원할 책"이라고 하지만, 읽다 보면 같이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한 줄 햇빛 같은 좋은 명언도 담겨 있기에 명상이 필요할 때, 생각이 너무 많고 걱정이 많아서 정리가 필요할 때 그 명쾌한 한 줄을 발견하게 될 책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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