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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이야기 하다/짧은 글

[짧은 시] 부부/ 함민복

by simplicity 2021. 9. 23.

 

이 시를 읽고 나서 부부라는 관계가

마치 시소와 같아서 힘의 균형을 맞춰 타야지만 윗풍경도 보고 아래 풍경도 함께 볼 수 있다.

서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려 노력하고 늘 배려해야하는 관계가 부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부부 /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는 안된다. 

한 발 

또 한 발 

 

 

 

나무-화창한-하늘-장면
Seven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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