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명언1 김용택 시인 <지구의 일> 저기 저 가만가만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 풀잎 한줄기가 그냥 흔들리는지 아냐 나도 풀잎처럼 아픔 없이 휘고 싶다 온갖 것들 다 게워내고 햇살이 비치는 맑은 피로 나도 저렇게 부드럽고 연하게 가만가만 흔들리고 싶다. 가만히 땅에 누워서 텅 빈 하늘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싶다. 저기 저 흔들거리는 상수리 나뭇잎 하나 땅 위에 바로 선 풀잎 한줄기가 그냥 흔들리는지 아냐 지구의 일이다. - 김용택 시인 - 지구의 일이다. 이 땅에 있는 모든 생명과 자연은 우리가 마음대로 함부로 할 수 없다. 우리의 먹거리를 위해 땅을 쉽게 갈아엎는 동안 우리의 땔감과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는 동안 우리의 편의를 위해 자동차 배기가스를 공기로 배출하는 동안 지구는 아파가고 있다. 더 이상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는다.. 2021. 1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