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라바 쉼보르스카1 [짧은 시] 선택의 가능성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선택의 가능성들 영화를 더 좋아한다. 강가의 떡갈나무들을 더 좋아한다. 인류를 사랑하는 자신보다 인간을 사랑하는 자신을 더 좋아한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고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록색을 더 좋아한다. 모든 것을 비난하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예외를 더 좋아한다. 일찍 떠나기를 더 좋아한다. 의사와 다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 세밀한 선으로 그린 오래된 그림을 더 좋아한다. 시를 쓰지 않을 때의 어리석음보다 시를 쓸 때의 어리석음을 더 좋아한다. 해마다 맞이하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 사랑으로 모든 날들을 기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내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지만 도덕적인 사람을 더 좋아한다. 너무 쉽게 믿는 친절보다 사려 깊.. 2022.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