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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Wisconsin

중세 무기박물관 관람기

by simplicity 2021. 12. 19.

"외딴곳, 알려지지 않은 장소와 도시를 소개합니다."

 

위스콘신 시골마을에 중세 무기만을 수집 해 놓은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외딴 마을에 위치한 고급진 박물관을 소개해드립니다.  

 

중세시대-창-갑옷-헬멧-무기가-전시되어-있는-모습
중세무기 박물관

 

캐슬락 박물관(Castlerock Museum) 


캐슬락 박물관

 

402 South Second Street

Alma, Wi 54610

 

Open : Fri-Sat 1-4 p.m. 


벽돌-성벽-모양의-박물관-입구-모습
박물관 입구

 

앨마,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중세 무기만을 수집한 박물관이다. 

건물 모습도 중세 시대 시타델같은 디자인으로 건물 옆에는 조그만 용 두 마리가 붙어 있다.  

 

아무도 없는 외딴 이곳에 생뚱맞게 고급진 박물관이라.. 

신기하지 않은가? 

 

주말인데도 휑~하고 주차한 차가 한 대도 없었다.  

사실 이곳 방문은 세 번째라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우리 부부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동안이다. 

일반인 입장권은 $6, 학생은 $4 입장료를 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몇 년 전에 졸업했지만 ㅋㅋ

학생 신분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 

 

 

중세 무기 천국 

 

로마시대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유럽의 귀족과 전사들이 착용한 무기와 갑옷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물건들 상태가 아주 좋다.  

가짜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을 수집한 것이라 한다. 

은색-중세-갑옷과-칼을-들고-있는-전사가-전시된-모습갑옷-옷을-입은-말의-모습
나이트 갑옷 

박물관에 들어서자 말자 눈에 띄는 전시 중,

철갑옷을 입은 중세 나이트와 갑옷으로 무장한 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굉장히 사실적이고 퀄리티도 좋아서 멍하니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반지의 제왕 보는 듯 😄

 

바이킹-용모양-배와-칼-헬멧이-전시된-모습바바리안-칼-헬멧-그림이-전시된-모습
바이킹과 바바리언

대개 사람들은 로마 역사를 많이 알거나 그 문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바이킹 역사를 더 많이 좋아한다. 

여러 유래와 설화들, 그들의 생활방식들과 와일드한 삶이 더 흥미롭다.   

 

고철-헬멧-칼-그림이-전시된-모습긴 도끼와-칼-헬멧-갑옷입은-마네킹-그림이-전시된-모습
르네상스와 봉건시대

 

르네상스 기사들이 착용했던 헬멧과 검 

봉건시대의 검과 헬멧, 갑옷이 전시되어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다니 신기하다. 

 

말을 탄-기사들이-수업을-받고있는-모습
중세 기사 학교

이곳은 무기 전시도 입이 쩍 벌어지지만, 

그림 전시도 무기 못지않게 퀄리티 좋은 작품들이 많다. 

위의 그림은 중세 기사 학교 그림으로, 기사도 정신을 배울 수 있는 학교라고 한다. 

위험한 기술이기에 수업 중 다치거나 사망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싸움 기술이 중요하였으니 당연하지만, 과연 오늘날에는 가능한 말일까? 

 

칼-총-방패-갑옷-헬멧이-전시된-모습사슴뿔-돼지 얼굴-칼-사냥파티하는-그림이-전시된-모습
사냥 파티(Hunting Party)  

 

중세시대 기사들은 지루한 전쟁을 오래 많이 치른 흑역사가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귀족들은 사냥 파티를 즐기거나 호화를 누린 그들만의 문화가 담겨 있는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다. 

사냥 파티가 그들만의 자부심 있는 하나의 문화이고 역사적 산물인 것이다. 

 

창-너머-강과-마을이-보이는-모습

 

박물관 위치도 뷰도 좋은 곳이다.  

이쯤 되면 이걸 누가 수집했는지 궁금해진다.  

 

 덕후의 승리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이 박물관을 세 번째 방문 중이다.

우리도 상당히 중세 무기 덕질에 입문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곳은 미국 현직 판사가 오롯이 평생 동안 취미로 수집한 것들이라고 한다. 

미국 전역을 돌면서 무기와 그림 등 경매를 통해 구입한 물건들을 모아 2008년에 중세 박물관을 세웠다고 한다. 

 

수익을 위한 곳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중세 무기 공유와 교육을 위해 기부하였다고 한다. 

향후 계획으로는 미국 무기 전시물을 기획 중이라 한다. 

판사님은 아직도 수집 중이신가 보다!

나무-틀에-창들이-진열되어-있는-모습갑옷을-입은-중세-기사와-창들이-진열된-모습
긴 창 무기들

우리를 가이드해주는 큐레이터가 말하길, 

 

큐레이터 : 이 정도 퀄리티는 시카고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들이죠! 이런 외딴곳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아주 훌륭한 박물관입니다. 

 

우리도 그의 말에 동의한다. 

 

철로-칼과-갑옷을-만드는-대장장이-모습은으로-된-접시-가구-의자-칼이-전시된-모습
대장간과 가구들 

우리나라 역사에도 대장간이 있다. 

이렇게 보니 유럽의 대장간도 우리와 별 크게 차이가 없는 듯해 보인다. 

이것 또한 판사가 직접 모은 것들로 대장간을 꾸몄다고 한다. 

 

진열된 접시와 가구, 테피스트리 등 모두 오리지널이라고 한다. 

적어도 500년 전 물건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하게는 모른다고 한다. 

가구 조각이 아주 예술이다. 오늘날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것들이다. 

 

진열대 위에 작은 사이즈부터 큰 사이즈 컵들이 나열된 것 보이시나요? 

저것은 옛날에 사용한 계량컵이라고 한다. 

 

말을 탄 기사와-총을-겨누고-있는-기사의-모습벽에-총-두개와-그림이-전시된-모습
무식하게 큰 총

 

17세기 기사들이 총과 칼로 싸우는 그림이 정말 웃프다.

두 손으로도 들 수 없는 큰 총을 사용해서 타깃 적중률도 아주 낮았다고 한다. 

총이 날아갈 시간보다 칼이 더 빠르지 않았을까 짐작이 된다. 

플라스틱-케이스 안-단칼이-진열된-모습황동을-들고있는-모습과-원숭이-두개골-모습
단칼과 원숭이 두개골

 

단칼의 날이 날카롭고 디자인도 아주 정교하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겠다고 생각된다. 

 

이곳 박물관에 독특한 전시물 중 중세 무기와는 상관없지만, 

저 해골 장난감 같은 모양은 실제의 원숭이 두개골을 가지고

철로 디자인을 꾸민 후, 종교의식을 치르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저런 건 도대체 어디서 구했을까? 

 

중세-갑옷을-입고-무기를-들고-서있는-여자와-남자-모습
갑옷체험

 

이 날 관람객은 우리 둘 밖에 없었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잘 듣고 반응을 잘한 우리가 좋았는지, 

갑자기 갑옷 입기 체험해보겠냐고? 제안을 했다. 

 

교육용으로 예약을 해야 체험할 수 있는 것인데, 

얼떨결에 중세 체험용 갑옷을 입혀주셨다. 

 

갑옷을 입고 난 후기는, 

벗는 건 조금 쉬웠지만, 입는 것이 생각보다 무겁고 어려웠다. 

도대체 이 무식하게 무거운 고철 덩어리를 둘러매고 어떻게 전쟁을 치렀을까? 

2미터도 넘는 창을 들고뛰었다니 

이분들 정말 대. 단. 하. 다.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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